2015-08-08

book_거의 모든 IT의 역사-정지훈 지음





IT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통찰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 같다. 그리고 '혁신'이 탄생하는 과정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결국 '혁신'은 지금까지 아무런 의심없이 간주되었던 구조를 한 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 책이 잘 소개하고 있었다. 한 번의 혁신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을 응시하며 계속 혁신하기 위한 지혜를 얻는데도 이 책이 실마리를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전문용어들이 자주 나오긴 하지만 IT역사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을 바라봐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책의 서두에 소개된 한 문장이다. 개인적으로 이 문장에는 엄청난 통찰과 지혜가 담겨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인간'을 바탕에 둔 IT의 역사일 경우에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이해함을 기본 전제에 두고 IT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치 그냥 학문으로 배우는 것에서 끝나는 것과 배운 것을 인간의 삶에서 적시적소에 활용하는 것과의 차이일 것이다. IT를 사용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물하고,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이뤄진 다음에야 IT에 접목하여 무엇인가를 융합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이 중요하지 않을까?
현재의 시장논리 대로라면 각 대학의 인문학과들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논리로 한국은 인문과 관련된 부문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추세다. 개인적으로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느냐 못내느냐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무지에서 발병하는 실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문이 각 개인의 사고체계에 바탕이 된 뒤에야 다양한 학문들에 대한 접근이 더 용이할 것인데, 아직 이에 대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들에 기만당하지 않고 '진실'을 볼 수 있는 통찰을 얻는데 '인문'이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지 않을까?

IT의 역사에 대해 탐구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임은 확실하다. 책을 통해 우리가 흔히 들었던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세르게이브린, 레리페이지 등등의 이름들이 수면위에 나타나기 까지 그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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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상품 하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와 기술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운도 필요하다는 것을 비지캘크와 애플II가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권력을 몇 개 회사가 아니라 대중이 갖는 인터넷 민주주의가 태동하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는 오픈소스 혁명이 단순한 사회현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 혁신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현재의 수익모델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커다란 기회를 날려버린 사례가 너무나 많다. 혁신의 시기에 자신의 밥그릇만 지키려고 하는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야후가 너무나 잘 증명해주었다.~

~훌륭한 군주 밑에 훌륭한 장수가 모이듯이 훌륭한 기업문화 밑에 훌륭한 인재가 모이는 법이다.~

~조나단 아이브와 그의 디자이너팀은 위계질서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문화 속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구글 창업자들은 순수한 검색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 믿었다. 수익은 그 다음 문제였다. 검색을 훼손하는 그 어떤 상용화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었다. 그 순수한 정신 덕에 구글 검색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고, 후에 보상을 받게 된다.~

~구글을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이유는 그들이 광고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이스페이스의 실패와 페이스북의 성공은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외부와의 협업보다 돈만 요구하는 과거지향적인 회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용자 경험을 뒷전으로 하고 비즈니스와 돈만 밝히는 시도를 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인터넷 세상은 변화가 무쌍해서 훌륭한 장수로 성장할지 아니면 잠시 이름을 날리고 말지는 매일매일 어떻게 혁신하느냐에 달려있는 무서운 곳이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대부분 꿈을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객중심적인 사고를 하면서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는 것이 기술을 축적하는 것에 앞서는 첫 번째 덕목이 아닐까?~

~미래의 인터넷은 인간중심의 소셜 웹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고객들은 제품 내부에 들어있는 부품을 사는 것이 아니다. 해당 제품이나 제품군들을 구매함으로써 도대체 어떤 가치를 내가 느끼고 소비할 수 있는가에 질문을 던진다. 이런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기술이 새로 들어간 혁신적인 제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애플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래는 흐름을 읽고 이를 준비하는 자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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