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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스노든 파일-에드워드 스노든 지음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세상은 무엇인가?'

라는 화두에 관심있는 분들에겐 읽을 책 리스트에 올려두셔도 좋을 것 같다.

이 소설 속에서 진실은 무엇이고 꾸며주는 거짓은 무엇일까?

저자의 이야기 또한 저자의 관점에서 해석된 내용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을 것인데, 이 것들중 어느 게 진실인지 명확히 알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 새상을 이해해야할제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된 <<Permanent Record>>라는 책을 요약한 청소년 버젼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2018-03-01

book_미중전쟁-김진명 지음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팩션(faction)이라 부른다고 한다.

사실보다 더 진실되게 쓰려고 노력한다는 작가의 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엄청난 상상력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또 무엇이 거짓이란 말인가? 책 장이 빨리 넘어가는 만큼 가슴에 쌓이는 허탈감과 복잡한 관점들에 괴롭힘을 당했다. 스토리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가 긴밀히 연관된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엔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도대체 무엇인지 한 번 상상이라도 해보자며 덤벼들다가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엔 괜시리 허탈감이 드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세상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곳에서 살고 있는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국가와 개인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가닥을 잡을 수 없는 고민이 분출되는 이유는 관심이 지나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몇몇 강연에서 이야기하는 '외면의 힘'과 '내면의 힘'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쯤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삶의 중요한 진리를 이야기하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보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2017-12-20

book_3차 산업혁명-제러미 리프킨 지음



[원제: 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Jeremy Rifkin]



에너지(Energy)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전환이 인간사회(Society)를 어떤 패러다임(Paradigm)으로 전환 시키는지 그 맥락(Context)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단순히 경제적 관점에서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아니라, 좀 더 관심의 폭을 넓혀 인류가 살아가는 자연(Nature)으로까지 연결되는 스토리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또한 변화(Transformation)의 관점에서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인류의 영속성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장하고자한다면 이 책은 단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자는 것은,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의 전환이 '본질적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수직적 권력에서) 수평적 권력으로 (중앙집중화된 패러다임에서) 분산형네트워크의 패러다임으로 변화 시킨다는 것이다. 에너지 측면에서 기존 화석에너지를 통한 내연기관의 동력구조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동력구조로의 변경을, 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Internet)을 바탕으로한 분산형정보통신기술로의 전환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저자가 이야기하는 변화의 핵심5대요소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신재생에너지, 미니발전소, 에너지 저장장치, 전력그리드(스마트그리드), 운송수단이다. 이 핵심5가지의 영역이 서로 연결되어 힘을 발휘하는 순간 인류의 미래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생태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단독주택(미니발전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자가 발전하고, 이 에너지를 저장장치(storage)에 저장하고 이 에너지를 운송장치(전기차)가 사용하고 남는 에너지나 필요한 에너지를 전력그리드로 주고 받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단순한 상상만은 아니란걸 알 수 있다.

중앙으로 집중된 힘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된다는 것에는 매우 큰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중앙에 있던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된 힘이 더 많은 개인에게 분산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의 삶 자체를 바꾸는 특이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자연(Nature)이 나온다. 인간과 자연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엮여있고 이것을 깨닫는 순간 인간은 '인간과 자연의 화해'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 수평적 구조로 인해 분산된 힘은 각 개인에게 퍼져있고 이 힘들이 각자의 다양한 노력으로 모이지 않는다면 인류에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로써 전세계의 사람들이 관점의 폭을 넓혀 '생물권 의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존재를 존중하고 서로를 '공감'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3차산업혁명 인프라가 구축이 되면, 다음으로 ‘협업시대'가 도래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능형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상황에서 인간이 노동이라는 명목으로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3차산업혁명의 인프라가 구축되는 기간만큼은 인간의 노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프라가 구축된 이후에는 점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도 말한다. 이 부분에서 현재 노동시장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도 실마리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교육(Education)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기존의 (수직적 관계에서) 위에서 아래로의 지식 전달이 매우 큰 전환을 맞이한다. 학생들은 교실에서만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우선 지역사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지식을 체화시키는 경험을 하게된다. 이런 각자의 경험은 공감을 바탕으로 다른 학생들과의 교류 및 소통에의해 가공된 고차원의 지식으로 변형된다.  흔히 말하는 ‘집단지성’이 이를 두고하는 말일 것이다.

불안정성이 표준이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시대에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가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과 함께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위해 십시일반 조금씩의 힘을 보탤 시점이다.


2017-11-04

book_기획의 신-임영균 지음




인간은 하루에도 수 많은 생각(think)을 한다. 하지만, 이 생각들이 모두 의미있고 중요하면 좋겠지만, 의외로 큰 의미 없는 잡다한 생각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기획’의 본질적 의미를 알기보단 이런 파편화된 생각들을 어떻게 정리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만났다. 

결국 내가 하는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어야하는 것이다(이 책 말미에서도 나오는 내용). 나 자신이 내 생각에 동의해야 이것을 타인에게 설명하여 ‘설득’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도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적 관점의 이치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기획’에 대해 고민중이신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시중에는 ‘기획’과 관련된 여러 책이 있으니 여러권을 훑어보고 각자 상황에서 필요로하는 정보가 들어있는 책을 고르시면 될 것 같다.

‘기획(企劃)’은 인간의 ‘생각(think)’을 어떤 ‘목적’을 위해 재조합하는게 아닐까 싶다. 보통 기획이라는 단어는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많이 듣는 단어이다. 하지만, 저자의 지적처럼 ‘기획’은 회사가 아니어도 우리의 ‘일상’에서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기획이 가지는 본질적 성격은 ‘설득’이기 때문이다. 내가 타인에게 내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은 내 ‘표현’에 ‘설득 당하는’ 관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왜(WHY)?에 대해 물어야하는데, 물어볼 시간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기서 ‘기획’과 ‘계획’의 본질적 차이점에 대해 고민해봐야한다. 이 둘의 근본적 차이에 바로 ‘왜(WHY)’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기획이 ‘왜(WHY)’에 대해 묻는다면, 계획은 ‘왜(WHY)’를 건너뛰고 ‘해야할 일(WHAT)’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획만 철저히 세운다고 궁극적인 혁신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왜(WHY)’에 대한 물음이 동반된 ‘계획’이 실행되어야하는 것이다. 
결국, 세계적으로 ‘창의적 인재’라는 구호가 널리퍼지는 지금 우리는 ‘왜(WHY)’에 대해 집중해야하는지 깊은 숙고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문제의 ‘본질적 원인’을 간파하게 되면 해결은 상당히 빠른 시간안에 이뤄지는 것이다. 여기서 같이 고민해봐야할 주제는 ‘해결하고자하는 문제’가 목표로 하는 것이 긍정적 가치인가 부정적 가치인가라고 할 수 있다. 즉, 궁극적으로 좋은가치를 만들기위한 문제해결인지, 부정적 가치를 만들기위한 문제해결인지에 대해 고민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가 생존하는 이상 끊임없이 서로 충돌하고 보완되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사회에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한 문제해결이 있는가 하면 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문제해결이 우리 사회 여기저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 둘중 하나가 사라지진 않을 듯 싶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본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기획의 가장 큰 뼈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WHY)?’라는 물음을 바탕으로 ‘문제정의’를 하고(사회에 긍정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 과제(WHAT)들을 설정하고
이 과제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해나갈지 생각하는 것(HOW)

이것이 기획과 관련된 가장 본질적 뼈대이고 , 이것들로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작성하고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순서를 정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획은 아주 간단하게 ‘질문(Question)’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이해된다. 그리고 ‘왜 이 일을 하는 것인가?’라는 ‘본질’에 대한 질문이 동반되는 과정에서 기획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것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7-10-07

book_경제,알아야 바꾼다-주진형 지음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이 문제들의 본질적 출발점에 대해 포괄적으로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최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이야기했던 저자의 용기만 놓고 보더라도 이 책을 출간한 저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한국경제에 대한 그의 지적을 더 많은 사람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은 국민들 개개인이 깨어있지 않으면 지금의 한국경제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정치인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뭔가 혼란스러운 것은 알겠는데, 본질적으로 지금 일어나는 문제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책의 매 주제마다 거의 동일한 단어로 대답한다. 바로 '원청-하청관계'가 그것이다. 원청과 하청으로 이중계급이 고착화되고 자본의 힘을 얻은 원청에서 불합리한 힘을 하청에 쏟아내는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있다고 이야기한다. '시장경제'의 자기조정 기능을 믿었던 폐단이 이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자본주의 사회의 '돈의 추상성'도 한 몫하고 있다. 인간의 적당한 욕심이 도를 넘어 '탐욕'이 되는 순간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이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게 어쩌면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시장경제'에서 공정하게 경쟁이 일어나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것이다.

어느 한 개인이 나쁜 마음을 먹고 회사의 공금을 마치 자신의 돈처럼 사용한다고 했을 때, 이 건 그 사람 한 명이 피해를 입는게 아니라, 그 회사의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갈 이익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 된다(국가라는 공동체에도 적용된다). 이 때문에 '자본'과 관련해서는 미국처럼 엄정한 '규범'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지금 어떠한가? 일반인은 태어나 죽기까지 만져보지도 못할 회사 돈을 마치 자신의 돈인 것 처럼 사용한 분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시면 이런저런 이유로 사면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온 국민이 그런 범죄에 둔감해진 것이다. 큰 문제라고 자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심각한 우리사회의 고질적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본인도 이 말에 동의한다. 그 이유는 너무 분명한 게,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국민 개개인의 의식이 지배 당한 측면과 잘못된 것을 인식하고도 바꾸려는 의지가 미약했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고착화되어 버린 문제때문에 국민은 너무 힘들어하고 이런 국민에게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은 눈에 보이는 문제들만 잠깐 해결해서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려는 노력만 하고...이런 과정에서 더욱 문제는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보여지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본질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나(국민 개인)'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의 모든 문제가 타인에게서 시작되었다는 책임회피성 생각은 절대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민 개개인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상생'하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를 결코 낙관하기 힘들다. 저자는 특히 청년층(현재 20-40대)에게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갖길 당부한다. 자신들이 받고 있는 피해에만 매몰되어 혼자만 잘 살기 위해 집중하기 보단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고민하고 조금이라도 '행동'하길 당부한다.

과거의 역사적 관점에서의 한국경제는 '성장위주'의 경제체제였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경제는 장기적으로 '저성장'의 길을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래서 성장위주의 경제체제로 편성되었던 사회의 시스템이 '저성장'에 맞는 구조로 개선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조세정책'과 '복지정책'에서의 적절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며 본인도 이에 동의한다. 조세가 먼저냐 복지가 먼저냐는 국민과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조세를 통해 국가재정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복지에 힘쓰는 것은 앞으로의 '저성장' 추세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무턱댄 긍정'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경제의 심각성을 냉정이 이야기하며, 이 문제가 근시일내로 해결되지 못할 것임을 단호히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청-하청'관계에서 형성된 '독과점'의 횡포와 지나치게 중앙집중화(관원대리체제)된 국가의 권력이 한국경제에 끼치는 비효율성을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함과 동시에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행동'해야만 우리는 과거를 털어내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너무 단순하게도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의미이다. 시장경제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고 시장경제가 원활히 움직이기 위해선 '적정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집중하여 시장경제에서의 자기조정이라는 함정에 빠져 인간의 탐욕을 적절히 제어해줄 동반자를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여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들을 모색해야한다. 

어쩌면 이 책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소위 '기득권'의 위치에 있는 저자(저자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가 일반인들에게 지금 그 일반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의 본질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위로부터 아래로의 호혜라는 측면에서 일반인들이 변화의 동력을 얼마나 많이 받게될지는 의문이 든다. 

다만, 단 한 명이라도 이 책에서 문제에 직면했고, 자신들의 상황에서 여유가 된다면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사회에 자신들의 역량을 펼쳐보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지금의 한국경제의 고착화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놓고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한국의 미래가 점점 더 밝게 진화하지 않을까 싶다(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바탕으로 책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책 볼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동영상 참조하면 될 것같다).

과거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할텐데, 점점 그런 징후들이 보이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잘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여러 사람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연대의식'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공정한 판에서 서로 선의의 경쟁과 협업을 하고 그런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펼쳐보인다면 우리의 미래도 밝지 않을까?... 그런데 아쉽게도 아직은 이런 환경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다. 조금씩이라도 노력하는 수밖엔.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17-10-02

book_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김영호 지음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수익을 얻는다.'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선 당연히 돈(money)이 필요하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경제활동이 필요하다(물론, 돈이 돈을 버는 경우는 경제활동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경제적 이윤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해야한다.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우리의 삶은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사회문화적 트랜드를 읽고 그곳에서 기회를 잡으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단,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할 점은 이 책이 2014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유의하셔야한다(2014년 출간이라면 저자가 여행한 시점은 2013년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 소개된 서비스들이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의 변화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책은 크게 '북미, 일본, 유럽, 중국'으로 범위를 나누어 서술한다. 각각의 나라 및 도시에서 대표되는 경제활동들을 소개한다. 동시에 그 지역의 문화, 역사, 지리적 조건 등을 소개하며 왜 그 지역에서 그런 경제활동이 주를 이루는 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의 눈과 발을 빌려 독자가 여행을 하면서 세계 여러 지역의 '상업'을 간접체험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보는 것은 저자의 의도에서 멀어질 수 있다. 경제가 있기전 인류에게는 경제보다 앞서 '문화(Culture)'라는 것이 내재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만 집중하는 것 보단 그 지역의 여러 총체적인 것들과 관련하여 생각하며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그 사회를 움직이는 게 겉으로는 돈일 수 있으나 그것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장 안에서 따라만 할 것인가? 아니면 시장을 선도할 것인가?
위의 물음은 요즘 중요하게 미디어에 등장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어느 직장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는 분명 '불안정성'이라는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그 '불안정'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안정'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상은 의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우리가 세계여행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그 여행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까?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주목적으며, 그 여행중 각각의 나라는 어떤 경제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2017-08-04

book_내 생애 마지막 그림-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대략 15-20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화가와 신', '화가와 왕', '화가와 민중'이라는 총 3부문으로 나눠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작품'이 어떤 '사회환경' 속에서 숨쉬었는 가는 작품이 탄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가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생존'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상당히 민감했다. 그런 '생존'과 관련된 부분에서 힘(Power)을 가진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작품들이 제작되었다는 것은 자연스런 역사의 흐름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자의 욕망을 채워줘야했던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긍정하고 유지해갔던 예술가들의 삶이 당대 또는 미래에 주목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원하는 세상을 완벽히 만들어내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정확히 예측하기 불가능한 이치와 비슷하다. 다만, 인간은 인간이 처한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런 이치가 예술가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이 만든 문화와 여러 시스템 속에서 예술가도 같이 살아 숨쉬면서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본질적인 것들'을 응시하고 그것을 통해 느낀 점을 표현해해는 것. 이게 예술가들이 지금껏 해온 활동이 아닌가 고민해본다. 새로운 관점을 소개하는 역할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미술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화가의 삶을 가벼운 마음으로 소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예술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을 책이다.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화가가 있다면 그 화가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안내한 책을 찾아 읽어보면 될 것이다. 

2017-07-18

book_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선대인 지음





미래의 큰물결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고 예측한 책들은 많다. 하지만 변화가 각각의 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있다는 점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가까운 미래의 거대한 전환 대한민국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다면 책이 도움이 것이다. 특히나 대한민국의 노동시장에서의 일자리 변화와 연계된 저자의 생각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 것이다. 결코 책은 '무턱댄 희망' 이야기하지 않는다. 냉정하게도 가까운 미래에 드리워질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대략적인 흐름' 제시한다. 해결책 또한 독자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고민하고 행동하길 당부하는 느낌이었다. 지금 우리 앞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전환'이 대한민국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구체적으로 노동시장에 어떤 격변을 가져올지 관심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조금은 절망적일 수도 있는 현실을 희망으로 승화시킬 용기를 가지고 책을 탐독하시면 좋을 것이다.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껏 "니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수는 없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살아왔다. 말은 개인이 '좋아하는 ' 자투리 시간을 내어 꾸준히 해나가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Money)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한시되고 생각들은 서로를 오염시키며 고착된다. 궁극엔 '좋아하는 ' '잘하는 '에선 멀어지고 (Money) 되는 일에만 몰두하게 된다. 모두가 몰려드는 그곳은 어느새 레드오션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어쩌면 모두가 가지 않았던 길,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인데 돈이 되지 않아 등한시 했던 일이 다시 힘을 얻게되는 것은 아닐까? 돈이 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돈이 되는 일이더라도 현재의 기술발전 등의 이유로 근무시간 대비 임금수익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 또한 업무의 과중과 업무시간 연장 등으로 인해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하다. 우리는 이런 현실을 직면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타성에 젖어 있던 관성의 힘을 뚫고 나와 잠시라도 '삶의 의미'에 대해 숙고해야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가까운 미래는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광경들을 더 많이 목도해야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 물음과 동시에 동시대를 살고 있는 '기계'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해야한다.
기계가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럼, '기계'의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된다. 여기선 '기계'를 인공지능(AI), 로봇으로 개념화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위의 물음들을 숙고하면서 인간이기에 기계보다 더 탁월한 영역을 간단히 단어로 엮어내보면 '비정형화, 창의, 협업, 소통, 공감, 통찰 등'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미디어에서도 많이 보고 듣는 단어다. 하지만, 마치 구호처럼 보고 듣기만 하는 것과 직접 그것들을 행동에 옮기는 것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한 '다름(difference)'이 존재한다. 마치 '창의'의 중요성을 자각한 부모가 창의력 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면서 그 '구호'와 '행동'의 극심한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성장위주의 경제정책등의 시스템적 구조에서 '경쟁'에만 치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껏 살아온 삶의 패턴을 정반대의 패턴으로 바꿔야하는 혁명이 필요한 것이다. 관성에 젖어 있던 그 패턴이 과연 쉽게 혁신될 수 있을 것인가? 여전히 자녀의 사교육에 수입의 상당부분을 투입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차분히 미래의 흐름을 읽고 자신이 좋아해서 열정을 가지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뛰어드는 통찰력 있는 분들도 있다. 다만, 그들의 수가 극소수에 불과하여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군중심리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희망과 의지를 갖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곧 겪게될 어둠의 폭풍우를 염두에 두지 않은 '희망'과 '의지'는 미래를 준비하고 행복하게 사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언제까지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미 저성장의 기조에 들어섰고 소비는 차츰 줄고 있으며, 고령화가 점점 가속화 될 것이며 출산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며 기술은 더욱 빠르게 발전하여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무턱댄 희망'을 노래하는 상황을 보는 게 편하지만은 않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기회'를 포착하고 그런 바탕 위에서 한 개인이 '삶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고 '열정'을 가지고 살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  당분간 우리가 맞이할 세상은 인간보다 기계에 의해 어두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둠을 더욱 직시한 사람만이 희망을 볼 수 있다.

과거와 다르게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 그리고 그 변화는 한 영역이 아니라 각기 다른 영역들이 엮여 증폭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다만,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큰 물결이 본질적으로 어떠할지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미래를 예측하기 더욱 힘들어지는 시대...기본적인 경제력을 갖추는 것을 바탕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열정과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싶다.

인간에게 집중한 사람.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내가 느끼는 것을 정확히 포착하여 행동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이미 우리 앞에 와있다.


2017-06-25

book_뇌를 경청하라-김재진 지음




뇌에 대해 탐구하고자하는 도입기의 일반인 관점에서 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짧은 소주제들을 짧은 호흡으로 읽으면서 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긴호흡으로 읽을 내용은 아니다 보니 뇌에 대해 깊게 탐구하는데는 어울리지 않을 듯 싶다. 대신 뇌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고민해볼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이렇다. 뇌의 각 영역이 담당하는 역할과 연결의 다양성, 마음의 병, 남녀의 뇌구조 차이, 뇌 향상을 위한 지속적 훈련(긍정적인 생각하기), 공감과 교감의 중요성,  마케팅의 관점에서 바라본 군중심리와 뉴로마케팅 및 무의식의 관계를 예로 들 수 있다.

대략적으로 뇌의 각 영역이 주로 담당하는 영역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뇌의 각 영역들이 하고 있는 '역할'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이런 이유로 뇌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우리에게 남겨졌다. 뇌는 마음의 병(상처)를 어떻게 인지하고 그것을 기억할까? 이 질문은 아마도 쉽게 해결될 것 같진 않다. 쉽게 원인과 결과로 묶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는 '무의식'의 영역과 관련이 있어보일 가능성이 있는데, 쉽게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고 수치화하기도 힘들다. '무의식'은 마케팅 분야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영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서로 비슷한 맛의 음료를 '브랜드'를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음했을 때, 대부분 비슷한 맛으로 뇌는 인지한다. 하지만, '브랜드'가 인지된 상태에서 음료를 마셨을 때, 대중에게 익숙하고 인기있는 '브랜드'의 음료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인간이 무엇(What)으로 맛을 지각하는지 의문이 드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군중심리와도 연관된다 . 대부분의 사람이 선택하는 것에 동조함으로써 인간은 안정감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여 인기있는 것이라면 앞에서 말한 '브랜드'도 여기에 속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역사적으로 '혁신'을 실천했던 과정은 '불안정'했다. 이는 뇌의 다른 영역이 활성화되게 만들었다. 군중심리의 양면성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군중심리에 편승하여 안정을 추구하며 느끼는 뇌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아니면 많이 불편하고 불안정하지만 '혁신'을 향해 뇌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본능적 관점에서 남성과 여성의 뇌는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 과거 원시시대부터 뇌가 진화를 계속해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뇌의 깊은 심연에는 남성과 여성의 원초적 차이를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책에서 소개된 예로, 남성은 수렵채집시대에 밖에 나가 위험 속에서도 먹을 식량을 구하는데 훈련된 뇌로 진화했고, 여성은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뇌로 진화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것이 단순히 생물학적인 차이의 문제인지 사회시스템적인 문제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과거에비해 증가추세에 있다. 그래서 가끔 남성이 양육을 도맡아하는 경우를 미디어를 통해 보기도한다. 수치로 어느 정도이 남성이 육아를 담당하는지는 모르지만, 사회구조의 변경으로 여성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변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듯 뇌는 뇌가 처한 상황(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것 같다. 그래서 뇌를 이해할 때는 '환경'을 함께 동반시켜 이해해야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뇌에 좋은 도움을 준다. 이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마음의 병'이 어떤 맥락에서 발생하는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좋지만 여기엔 '전제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직면한 상태에서의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무턱댄 긍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턱댄 긍정으로 염원했는데, 그것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절망감은 긍정의 반대급부로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아마 저자도 이런말을 하고 싶었으나 짧은 호흡으로 글을 쓰다보니 생략 했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가장 중요하게 인식한 단어가 있다. 바로 공감(empathy)이다. 이는 인공지능이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닌가 싶다. 공감은 인간의 마음, 감정을 포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인간과 인간이 모여 '협업'을 해야하는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기 다양성을 가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현명한 리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계가 기존에 인간이 하던 일을 대신하면서 인간은 인간본연의 '본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부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타인의 눈과 얼굴 표정 그리고 말투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감력이 정말 중요한 시대가 이미 도래한 것인지도 모른다.


2017-06-18

book_허수아비춤 - 조정래 지음









약 2000년전 사마천은 <<사기>>라는 책의 화식열전 (貨殖列傳)편에서 자본(돈)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큰 공감을 가졌고,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한 번 깊이 고민해볼 내용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이 길거리에서 죽는 법은 없다.’~ 
~보통사람들은 자기보다 열 배 부자에 대해서는 헐뜯고, 백 배가 되면 두려워하고, 천 배가 되면 그 사람의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의 노예가 된다. 이것이 사물의 이치다.~
[출처: <<사기>>-사마천]

자본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자본을 좋은 목적을 위해 사용하면 여러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자본을 나쁜 목적에서 사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인간은 욕망한다.  더 많이 가지려하고, 더 오래살고 싶어한다. 적정욕망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그 욕망은 긍정적 욕망의 한계치를 넘어서 '탐욕'으로 넘어서고 그 탐욕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준다. 여기서 우리는 고민해봐야한다. '나는 얼마의 돈이 필요한다?' 그냥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탐욕의 영역으로 진입했을지 모른다.

경제적 넉넉함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살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살수 있는 건 너무 일반적이고 정형화된 생각이다. 자본은 '타인의 시간'을 살수 있다. 내가 직접해야할 일을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타인에게 부탁할 수 있다. 자본은 '진정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이는 '시간'의 여유가 있기에 나 자신의 내면을 더 많이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것은 오직 자신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가하기 어렵다. 자본은 '인간'이 '삶의 의미'에 대해 더 근접하여 고민하고 사색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본'이 '목적' 그 자체가 되는 순간 불행이 예견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어려움에만 매몰되어 '돈이 많이 생기면...'이라는 생각에 고립된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그 이후의 상황이 더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성 중 궁극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챗바퀴 돌아가듯 아무 생각없이 반복되는 삶을 살던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얻고 난뒤 대부분 나락으로 빠지는 이유는 '경제적 넉넉함' 이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넉넉해 졌을 때 그 힘을 가진 사람이 짊어질 위험의 크기를 감지해내지 못한 실책도 크다. 돈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듯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다양한 부정적 탐욕의 그림자들이 주위를 멤돈다.

'~부자는 돈을 쓸때, 가난한 빈자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돈을 써야 별 탈이 없다.~'
어디선가 들었던 문장인데,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은 게 나쁜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마천이 <<사기>>에서 이야기 한 자신보다 열배 부자를 생각하는 범위까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을 긍정하는 시스템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간의 대결에서 자본주의가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돈이 많은 것은 나쁜 게 아닐지 모른다. 단,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있다. 정직하게 돈을 버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 돈을 벌고, 또 그 번돈으로 또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반복된 불행이 우리의 삶을 많이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 긍정적가치를 제공하여 수익을 얻고, 그 수익을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배분하고, 또 그 수익중 일정부분을 세금으로 정당히 납부한다면 이렇게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게 이상할 일이다. 물론 그렇게 돈을 버시는 분들도 있다. 다만, 우리 사회가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운 건 부정적 과정으로 부를 축적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에 그런 듯하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자본(Capital)의 긍정적 측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로 도약하기 위해 돈이 가지는 좋은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적정한 통제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인간의 '탐욕'은 끝없이 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가지고 있는 욕망과 역사를 잠시 들여다보면 이해될 일이라고 본다. 첨언하면 작가는 자본주의가 밝은 미래로 성장하는데, '시민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인정주의'에 대해 생각해봤다.
대한민국은 상당히 '인정'이 풍부한 나라인 듯하다. 그것을 대변하는 가장 보편적인 말이 하나 있다. '~처 자식이 딸린 몸인데.~'이 한 마디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대부분이 면책될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보면 좋은 의미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처자식이 딸린 사람'에게도, '그런 인정주의가 보편화된 사회'에도 해가 될 수 있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리 만무하고, 혁신할 원동력을 잃게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처자식이 딸린 사람'을 내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정주의'가 마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그런 상황을 변화 시키려는 노력이 부재한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을 '인정주의'로 품기만 한다면 그 조직은 단기적으로 안정적일진 모르지만, 발전과 혁신은 없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고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 욕망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이 책에서 나온 사람들의 부정적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부정적 삶의 기준이 뭔지 나도 잘은 모르겠다. 각자 고민하면 좋을듯하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책을 통해 자본과 인간이 어떻게 대화해야할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길 응원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마천이 살던 시대 이후 스티브잡스가 자신의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했던 말을 소개해 본다. 잡스는 그 여자에게 '~당신은 내가 얼마를 주면 나랑 잘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사마천 이후 약2000년 이후 스티브잡스는 인간에게 본질적 측면을 묻는다. 정말 대단한 통찰이다.


2017-06-17

book_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존 레이티 지음, 김소희 옮김



[ 원제: A USER'S GUIDE TO THE BRAIN - John J. Ratey]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의 일인자라 할 수 있는 고수들을 너무 가볍게 이기는 광경을 우리는 목도 했습니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뇌(Brain)까지 탐구영역을 넓힌 것이죠. 뇌는 지금도 베일에 감춰진 미지의 영역 같습니다. 어쩌면 미지의 영역이라 전제해야만 인간은 절대 컴퓨터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무언가가 두뇌에 내재해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지 모릅니다. 이 책은 뇌(Brain)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인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최소한의 전문용어를 써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본인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 책을 독해하는 과정에서 전문 용어보다는 본질적으로 무엇을 저자가 말하고자하는지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저자는 단정적으로 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의 연구결과들을 소개하며 '~뇌는 이럴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계속 연구해야한다.~'하는 논조로 독자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통해 뇌(Brain)가 어떤 방식으로 서로 협업하고 연결되어 있는지, 뇌가 어떤 방식으로 지각하고 그것을 처리하는지, 뇌를 더욱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에 대해 실마리를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능이 뛰어난 뇌가 탄생하는데 있어 '유전자'와 '환경'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흔히들 '유전자'의 영향에 더 많은 주의를 집중하는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 '유전자'가 태초의 인간의 지능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환경'은 '유전자'와 상호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두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무리 유전적으로 좋은 두뇌를 물려받더라도 그 두뇌를 부정적 환경(마약,담배,술 등)에 노출하게 되면 두뇌는 그다지 긍정적 기반을 갖추기 힘들 것이고 장기적으로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령 좋은 두뇌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더라도 '정서'에 문제가 생겨 남들은 알지 못하는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뇌(Brain)는 '유전자'뿐만이 아니라 그 외 다양한 원인들(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각자가 처한 '환경'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고자하는 노력은 뇌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년기 아이들에게 뇌 발달에 유용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에)아이러니컬 하게도 여러 친구들과 손잡고 재미있게 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지각하고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뇌가 즐거움을 느껴야하고 동시에 다양한 영역에서 각각의 아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순위로 매길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 과정은 뇌(Brain)가 다양한 분야를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뇌를 훈련 시키는 단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뇌의 각 영역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범위와 횟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소뇌, 해마, 전두엽, 편도체 등등의 영역이 담당하는 일이 딱 정해져있기보단 그 영역들이 주로 담당하는 임무가 있고 다른 뇌영역이 손상 되었을 때 그 임무를 대신하는 것을 봤을 때 우리 뇌는 각 영역이 유기적으로 얽혀 서로 다양하게 연결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인공지능이 따라올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힘든 영역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은 '창의적 인재'라는 구호를 외치긴하지만 제 생각엔 안타깝게도 실행력에 있어서는 부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이라도 자신의 자녀를 맘 놓고 놀게 내버려둘 부모가 과연 얼마나될지 생각해보면 되겠죠. 교육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의 뇌(Brain)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인 것이죠. 다른 부모들께는 송구스럽지만 이미 미래에 대한 통찰이 이 있는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즐겁게 놀라고 조언하죠.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의 뇌구조를 정형화 시킵니다. 그 틀은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한 성벽처럼 단단해지죠.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그 틀을 깨기 힘들어지죠. 이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에 정말 두렵고 무섭습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몸을 움직여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의 근육은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달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뇌도 단련시키고 새로운 생각들을 통해 각 영역의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되면 뇌가 더욱 건강해지고 튼튼해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생활방식에 대해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생활방식은 크게 운동, 열정(즐겁고 새로운 자극), 명상(뇌를 쉬게함), 글쓰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운동은 뇌와 연결되어 있는 우리 신체를 움직여 뇌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우리의 좌놔와 우뇌가 우리 몸의 이곳 저곳에 어떤 행동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면 우리 몸은 그 명령을 인지하고 움직이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뇌가 명령을 내리는 입장에서 우리 몸이 움직이는 반응을 하는 동안 뇌는 다시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다시 재조정되고 또 다른 뇌영역에 연결을 시도하며 증폭되는 것이죠. 옛 선조들이 문무를 같이 연마했던 게 괜한 일을 아니었던 것이죠.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하면 땀이 흘러내리며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겼을 겁니다. 이 느낌이 아마도 뇌를 더 즐겁고 건강하게 하고 있다는 신호 아닐까요? 단순한 공부(학습)가 뇌의 각 영역끼리의 상호연결이라면 운동은 우리 몸의 총체적 연결이 이뤄지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운동이 중요한 것이죠. 그렇다고 운동을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으시면서 하시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조금씩 천천히 즐겁게 하면 되는 것이죠.

둘째, 인간에게 지각되는 '새로운 자극'을 통해 인간이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자체로 '열정'이 치솟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잘 들여다보면 아실겁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대부분은 각자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살지 못하죠. 또한 다양한 지각의 결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합니다. 그래서 젊은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평을 넓히고 적정한 때가 되었을 때 불 같이 실행에 옮기는 게 현명한 것이죠. 그래야 좌충우동할 확률을 줄일 수 있죠. 자신의 마음이 느끼는 대로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여튼 실행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지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느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자극이 나를 즐겁게하는지 잘 감지하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죠. 그런데 여기서도 약간의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다고 '환경'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열정'을 동반한 노력이 어떤 행운을 가져다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꼈다면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셋째, 뇌(Brain)를 계속해서 쓰는 것도 한계가 있겠죠. '주인님 이제 그만 좀 쉬게해주세요'라고 뇌가 말할테니까요. 뇌에게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수면'은 뇌를 쉬게하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물론 해마에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임무가 실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쉬고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신, 저자는 '명상'이 뇌를 쉬게하는 좋은 생활습관이라며 추천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어떤 게 맞는 말인지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충분한 수면도 휴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위장을 비운 상태(저녁을 먹지 않음)에서 잠을 잤을 때 꿈 꿀 확률이 줄어든다는 관점에서보면 이 경우가 뇌를 쉬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명상'에서는 생각을 하기보단 떠오르는 생각들을 가볍게 내려놓는 것, 즉 생각을 안하고 멍한 상태로 명상하는 게 제대로 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뇌를 쉬게 한다는 건 끊임없이 지각하고 생각하는 것을 잠시 멈추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뇌 속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하고 그것들을 타인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인간에겐 '언어(Language)'가 필요합니다. 가장 원초적인 언어로 예술이 포괄하는 언어가 있긴 하지만 인간이 일반적인 생활에서 쓰고,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활자로 된 언어가 필요하죠. 글을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좀 다릅니다. 물론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학습의 효과는 클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한 개인의 머릿속에서 흐트러진 생각들을 정리하고 그 생각들을 연결하여 또 다른 조합물을 탄생시킵니다.  저자는 글쓰기 중에서 '일기쓰기'가 일반인도 글쓰기를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좋은 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단순히 글쓰기만으로 뇌가 좀더 활성화되고 창의적으로 진화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단순 반복적으로 패턴화된 일기쓰기는 그 패턴이 고정화될 수록 뇌를 틀에 가둘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를하면서도 계속 '개선점'을 찾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는 다른 구조로 글쓰기의 방향을 전환하는 시도는 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보내며 가장 '본질적'으로 오늘 중요했던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과정은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는데, 정말 좋습니다.  복잡한 우리의 삶에서 '본질'을 찾아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일기쓰기를 추천드립니다.

정상적인 뇌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나누고 분리하는 이해방식은 뇌를 이해하는 과정에선 잠시 미뤄둬야할지 모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난독증'의 경우, 정상적이지 못한 두뇌로 치부될 수 있지만 난독증으로 인해 시각과 청각이 일반인에 비해 더 예민하게 발달하여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잘 아는 '아인슈타인'이 난독증으로 고생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과연 정상적인 뇌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예술가, 시인 등 중에서도 난독증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희망'이 우리 뇌를 생각지도 못한 긍정으로 초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뇌(Brain)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입니다. 아직 정복되지 않았고 연구를 통해 알아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어떤 이는 이런 과정에서 통찰을 얻을 것이고 어떤이는 그냥 지나칠 것입니다. 그 미지의 영역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중심리에 휩싸여 안정을 추구하려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해야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고민하고 찾아나서는 혁신가들에게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그 용기는 정말 대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7-05-07

book_소비의 심리학 - 로버트 B. 세틀/ 파멜라 L.알렉 지음


[원제: Why They Buy - Robert B.Settle/ Pamela L. Alreck]




마케터가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판매할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그렇다고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만 유용하다기 보단, '소비자'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마케터의 관점에서 어떻게 소비자계층이 나눠지고, 또 어떤 방식을 통해 마케팅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지 책에서 소개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는 역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게 되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이 '독립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긍정하는 관점에서 '소비자'입장에서 고민해볼 사항은 '내가 소비와 관련하여 선택하는 행위가 과연 내 자유의지에 의한 것인가?'라고 할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케팅에 대한 구체적인 배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경제지식과 인문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보니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이 그리 신선하진 않았다. 다만,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되어 유용했다. 각 개인의 소비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책이 출판된 시기는 좀 오래되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쓰여진 시대적 상황도 고려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마케팅의 본질은 무엇일까?
기업이나 개인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시장에선 소비자의 욕구라 할 수 있는 니즈(Needs)가 형성된다. 이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의 니즈(Needs)에 연결하여 소비자가 구매로까지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다소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이렇게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다. 생산자는 정직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는 자신이 진정 어떤걸 필요로하는지 그 니즈(Needs)에 대해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마케팅은 그런 시장에서의 요구에 응답이라도 하듯 생산자와 소비자를 시기적절하게 연결해주는 것이다. 지금 시장에선 이런 광경이 보여지고 있는가?

그런데, 이런 이상적인 모습을 현재 시장에서 볼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소비자는 소비자 조차도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소비만능주의의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게 빚을 내면서까지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할 듯하다. 이와 동시에 마케터는 고객의 니즈(Needs)보다는 만들어낸 제품과 서비스에 집중한 나머지 고객의 필요보단 제품과 서비스만 소개하여 어떻게든 구매될 수 있게 무리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고민해봐야할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가 가진 속성을 그대로 내비치는 광경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경우에는 경기침체등의 여파로 제품이 많이 팔리지 않다보니 할인 및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독촉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이 시장에서 하는 역할을 이 책에서 재미있게 비유한 부분이 있다. 연극을 비유로 들면서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이 아닌) 배우들이 연극에서 사용하는 '소도구'를 담당하는 역할로 마케팅을 비유했다. 이는 시장에서의 소비자가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연극에서 배우가 사용하는 '소도구'로 비유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시장이라는 틀 속에서 각자 '배우'가 된 것일까? 우리에게 주어진 각각의 역할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게 시스템화된 것은 아닌가? 이것을 과연 자유의지에 의해 구매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참으로 많은 고민을 하게된 대목이었다.

마케터는 '시장세분화'를 통해 판매할 제품과 서비스를 어느 집단에 홍보할지 결정해야한다. 대체적으로 책에서는 '사회적 계층화'를 통해 시장세분화를 소개하고 있었다. 말이 '사회적 계층화'이지 그 이면에는 자본(Capital)이 숨어있다. 소비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돈(Money)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바탕위에 직업, 교육수준 등의 옵션을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가족(Family)이라는 집단도 소비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이 모든 소비결정은 가장 원초적으로 자본(Capital)이 바탕이 되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 인간은 왜 타인과의 차이를 만들어내어 계층화하려고하는 것일까? 인간의 원초적 욕망에는 '구별짓기'라는 감정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은 아닐까? 어차피 나체로 목욕탕에 들어가면 같은 인간인데, 사회로 나오면서 걸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그것으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이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나 '사회적 계층화'를 통한 시장세분화 과정을 통해 현재는 자본이 넉넉하지 않으신 분들께서 어떻게 하면 흔히 상류층이라고 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따라갈 수 있을지 도움은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 부자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좀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하는 관점에서 말이다.

시대적 상황이 생각보다 더욱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마케팅 또한 그에 발맞춰 변화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양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에만 몰두하기 보단 이젠 좀더 신뢰성이 바탕을 이룬 마케팅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야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광고(소개 및 홍보)가 미래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이젠 대놓고 광고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진정 고객이 현재 필요로 하거나 미래에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은 욕구에 관심을 가지고 마케팅활동을 진행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2017-04-23

Book_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크리스텔 프티콜랭(Christel Petitcollin) 지음




단순히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위안을 받고자한다면 큰 위안은 받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생각이 많다는 것'의 긍정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건 '어떻게 하면 생각이 많은 것의 부정적 측면을 개선하여 긍정성을 향해 갈 것인가?'였다고 할 수 있다. 파편화된 생각들을 어떻게 응축할 것이며, 그 응축된 생각들을 어떻게 큰 열매로 맺게 할 것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편적인 통념에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크게 좋은 이미지로 여겨지지 않는다. '넌 왜 그렇게 생각이 많니? 그냥 편하게 생각해' 또는 '그런 생각은 자주 안하는 게 좋겠다"라는 말을 종종 듣기 일쑤다. 사회의 대부분이 하는 이 말에 의문이 든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재점검하고 질서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생각이 많은 사람'과 '일반사람'이라는 프레임을 놓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지능이 뛰어나며 일반인에 비해 더욱 특별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좀더 고민해볼 필요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무엇인가? 천재의 기준은 무엇인가? 등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작가가 인간의 뇌에 대해 소개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인류 역사는 주로 좌뇌형 인간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구조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좌뇌는 문자, 부호, 숫자, 기호, 직선적, 체계적, 언어, 개인주의, 디지털언어 등의 단어로, 반면 우뇌는 감정, 정서, 창의성, 공감, 이타적, 관대함, 지금 이 순간 등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우뇌형 인간의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생각은 파편화된 생각의 단계에서 질서가 부여된 단계로 진화하면서 창의성의 영역으로 발돋움 한다는 부분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4차산업혁명, 혁신이라는 구호속에서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왜 우리가 우뇌형 인간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과와 문과로 나눠 공부하던 이분법식 배움보다는 통합적으로 각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배움과 탐구의 과정이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쉽게도 무조건 달달 외워야하는 공무원시험에 청년들의 열정이 쏟아지는 지금의 현실에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쪽은 미래가 아닐 가능성이 너무 높기에.... 물론 좌뇌와 우뇌의 융합적인 협력이 중요함은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다만, 지금의 현실에서 좌뇌는 이미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졌으니 상대적으로 우뇌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과연 우리 뇌를 좌뇌와 우뇌로 나눠 생각하는 게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어떤 울타리를 쳐서 각 영역을 나눠 생각하기 보단 서로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연결되어 있고 그것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예술'과 '자연'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을 통해 인간은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자연'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으로 '예술'을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울타리를 치고 너와 나를 가르고 또 어떤 이념을 통해 타인과 나를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사이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인본적 도리의 지향점 안에서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에게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가 '자연'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 아닐까 싶다. 그런 자연의 품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감은 더욱 살아나고 자신의 내면을 더 깊게 들여다 볼수 있는 것이 아닐지...이런 지향점에 '예술'이 함께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힐링용으로 이 책을 읽기보단, 생각이 많은 것이 가지고 있는 불편한 점을 다시금 조명해보고 그것들을 더욱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데 이 책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본인의 경우,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 받았다. 크게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의 제목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지인의 선물이라 책꽂이에 상당한 시간을 꽂아두고 최근에야 읽게됐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관점을 내게 선물한 지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2017-04-16

book_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우석훈 지음




한 경제학자의 시선에서 '육아'를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관점에서 이 책이 어떻게 느껴질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한민국에서 육아에 대해 고민중이신 남성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의 중요한 부분은 여성이 주요역할들을 하고 그 옆에서 아내를 도와주는 남성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책을 통해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체험담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육아를 준비를 하는데도 이 책이 어느 정도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면서도 왜 새 생명을 낳아 키워야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육아의 어려운 점을 모르고 무턱대고 행하는 것보단 미리 미래에 겪게될 어려움을 미리 직시하고 대비한다면 그래도 좀더 현명하게 삶을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대한민국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국가의 제대로된 육아정책의 부족함은 대한민국의 엄마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 긴다. 국가가 어디까지 육아정책에 도움을 주어야하는지는 논의해봐야할 문제이지만, 출산율을 올리려고 하면서 국가의 정책적인 부분에 반영을 하지 않는건 매우 큰 모순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육아위해선 어느 정도 경제적 바탕이 되어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는 자신이 가난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다른 관점에선 저자가 어느 정도 경제적인 바탕이 되어있기에 대한민국에서 남자로서 육아에 상당부분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남성의 관점에서 육아를 직접 경험한 내용은 충분히 다른 남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육아를 하게 되면서 아내와 남편은 상당히 많은 선택을 해야한다. 출산과정에서 각종 검사부터 시작해서 산후조리원의 선택, 그리고 심지어 아이 유모차를 선택하는 것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결정해야한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새로운 인격체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할지도 정말 큰 선택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책에서 이야기 했는데, 딱 정해서 '이것'이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냥 내가 느낀 저자의 교육철학은 '행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사람은 다 같다"라는 상식을 아이들이 생각의 바탕에 깔고, 서로 더불어 사는 세계에 대해 고민하면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가 지금까지는 '경쟁'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진행되어왔다면 앞으로는 '경쟁'과 더불어 '협업'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 또한 저자의 이 생각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한다. '협업'을 하기 위해선 각기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 등수를 올리는 식의 교육은 이제 미래에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남녀역할론에 대한 생각도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집 안일을 많이 도와드렸다고 한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여성들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이며, 이런 미래의 진행 방향에 맞춰 남성들도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또한 저자 자신의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중요한 내용중 하나라고 한다. 하루 아침에 세상에 갑자기 행복한 사람들이 넘치기는 힘든다.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는 중요한 이치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정하고 하루하루 꾸준히 그것(행복)을 위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한다면 큰 열매는 맺힌다는 것이다. 또한 행복으로 가는 과정 그 자체가 진정 행복한 삶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해 오면서 이런저런 실천과 고민을 거듭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대신 행복한 사람은 더욱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불행한 사람이 조금만 노력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불행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보다 정말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든다.

마지막으로 엄마들이 아이에게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가 이야기한 대목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과도할 정도로 집착하는 이유중
첫째, 남편은 재미없다. 즉,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 회사도 재미없다. 회사에서의 승진등 더이상 올라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셋째, 아이들만 재미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투자(?)한 만큼 아이는 곧바로 피드백은 준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중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남편은 재미없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부가 있고 아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지, 아이가 있고 부부가 탄생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 가장 우선시 될 부분은 부부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정말 이부분은 대한민국의 모든 부부가 깊게 고민해보고 성찰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더욱더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 것이다.
종종 우리가 망각하는 한 가지...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정말 서서히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
이 사실을 생각한다면 하루 하루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본다.


2017-04-02

book_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시장(Market)의 속성이 지금 어떻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과거 시장의 형성과정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결핍의시대'에서 무엇이든 만들기만 하면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팔렸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시대는 '상대적 결핍의 시대'로 넘어간다. 비슷한 제품에 여러 옵션기능을 가미하여 고객들의 구매욕구를 끓어오르게 하던 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까지가 아마도 공급자 우위에 있던 시장(Market) 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시장은 점점 수요자 위주로 변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진정원하는 가치(Value)를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가 상당히 충격적인 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경제시스템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인터넷의 발달, 그리고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등을 통해 정보공유의 장이 더욱 넓어지고 커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수동적인 소비보다는 IT기기를 통해 정보의 바다에 접속하여 자신이 구매하려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탐색한다.  물론 이런 구매과정을 간파하고 허위광고나 댓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거짓 후기등으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세흐름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말한다. '시장(Market)에서 고객(Customer)에게 어떤 가치(Value)를 제공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시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가치(Value)를 볼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 가치를 돈으로 바꾸는 과정은 그 다음일 테고...

자본주의 시대, 그 시장에서 수익을 낸다는 것은 가치(Value)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여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공급자가 공급하는 가치(Value)가 고객의 수요를 충족해야한다.  간단히 개념화하여 정리하면 '마켓센싱'을 갖춘 '마켓크리에이터'가 되어 시장의 속성을 간파하여 그 시장에서 '비전통적 가치(Value)'를 볼수 있는 통찰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직업을 고르는 안목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직장을 구할 때도 이런 미래의 흐름을 읽고 선택해야한다는 것.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 말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장(Market)의 흐름을 인간이 예측하고 그 흐름에 맞춰 직업(직장)을 선택하고 준비한다? 인간이 쉽게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 개인(인간)이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선택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이 대목에선 저자가 너무 자본주의 시장원리에서 돈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장을 예측하고 선택한 직장인데, 그 예측이 맞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내가 경제적 생활 능력을 갖춘 바탕을 이룬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것이 한 개인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거나 행복한 일이 미래의 흐름과 같이 한다면 더 좋겠지만...혹시 그게 아니더라도 난 그일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그것으로 만족아닌가? 결국 인간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을텐데...

점점 더 시장(Market)이 투명해지고 고객이 요구하는 가치(Value)가 더 큰 가치를 가지는 시대에서는 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당연히 인간의 탐욕의 양면성이라는 관점에서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 국가가 인증해주는 자격(증)을 통해 시장에서 노동을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일 수록 시장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치 따뜻한 온실속에서 자라던 화초가 야생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치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적절한 규제가 있는 자유경제시스템에서 내성을 기른 사람과 지나친 보호속에서 안일하게 지냈던 사람과는 미래에 분명 큰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시장(Market)에서 왜 새로운 가치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교감할 수 있었다. 또한 왜 창업가 정신이 이 시대에 필요한지도 고민할 수 있었다. 단순히 직장에서 수동적인 직장인의 마인드가 아니라 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의 생각을 공감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 책 곳곳에 은연중에 소개되고 있다.

시장(Market)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볍게 읽어보시며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2017-03-29

book_발칙한 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강나은 옮김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예술가들의 영감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몇몇 예술가를 예로 들면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또 그 생각을 사회에 표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이 하는 일(노동)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있다. '상상력' 또는 '창의'라고 개념화할 수 있는 인간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창의'란 무엇일까? 나 혼자 창의적인 사람이면 될까? 시대를 앞서는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단 혼자일 경우는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단 한명의 '조력자'가 있다면 외롭지 않게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다. 그 '조력자'는 경제적 지원자가 될 수도 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어느 한 인간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결국 창의적인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환경'이 바탕을 이뤄야한다는 말이다. 닫혀 있고 수직적인 시스템에서 아무리 창조적인 사람이 발버둥친다하여도 그 창의성은 시스템의 틀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에서는 '창의'가 중요하다고 반복적인 구호를 외친다. 하지만,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과연이게 창의성을 증진하기 위한 환경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미 기존의 교육시스템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아는 사람들조차 군중심리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듯 보인다. 사교육에 쏟아부을 돈으로 얼마든지 아이들의 창의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분야가 많은데, 여전히 우리의 교육은 제자리 아니면 역행하고 있는듯하다. 이런 상황을 응시하다보면 참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시간이 지나도 한국의 교육이 크게 혁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예술가들은 안주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한다. 의심하고 질문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야한다. 미디어가 주입한 사고의 틀을 깨고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소화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미래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자질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 내용중 기억에 남는 문장을 소개합니다.
The main thing is to be moved, to love, to hope, to tremble, to live

-Auguste Rodin-



2017-03-28

book_경제독해-세일러 지음





약간의 수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저자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데이터나 숫자가 핵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도 가독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친근하게 말하듯이 글을 써서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바로 앞에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본질에 충실했다고 할까? 저자는 '경제의 근본원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애덤스미스가 지은 국부론을 예로 들면서 국부론에는 의외로 어려운 수식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일전에 재무관리를 잠시 공부다가 들었던 의문이 조금 풀리는 계기였다고나할까? 수치와 그래프, 그리고 경제 공식은 왜 필요한 것일까? 일반인들에게 경제가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임을 보여주기 위한 허세는 아니었을까? 그 덕분에 우리는 시장(market)의 본질적 성격을 놓친 것은 아닐까? 

가만 생각해보면 경제학 이나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실물경제에서 성과를 내거나 실물경영에서 성과를 냈다고 하는 경우를 얼마나 목도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배우는 것'만 열심히 하고 그것을 실생활에서 제대로 적용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본인 또한 반성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부동산에 거품이 꼈다고 말하지만, 그 거품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시기가 언제일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데이터와 공식을 통해 결론을 내더라도 시장(market)이란 게 참 미묘한 녀석이라 예측을 빗나가기 일쑤다. 참으로 공감가는 표현을 저자가 했는데. '예측은 신의 영역, 인간은 대응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의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시했다가 그것들이 실물경제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여유기간이 있기에 인간이 어느 정도 준비를 한다면 큰 위기를 잘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에 겸허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러고보니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다. )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엇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화폐(money)에서 시작해야할 것이다. 이 화폐가 가지는 속성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재화를 교환할 수 있는 교환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신뢰도가 높은 화폐가 세계경제의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흔히 이를 두고 '기축통화'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왜 미국이 세계에서 강한 나라가 되었는지는 이런 이치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수 있다. 현재까지 기축통화는 미국의 '달러'이다. 

기존에는 화폐가 현물로써 우리 눈에 보였기에 화폐의 '보여지는 가치'를 조금이나마 인식을 했지만, 요즘은 여러 혁신적인 기술 등의 발달로 화폐는 우리 눈에 보이는 영역보다는 '추상의 영역'에서 숫자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눈에 보이지 않아 편리하면서도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은행(bank)이 신용(신뢰)을 창조하여 예대마진 및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갈수록 기존 은행들은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존에 고수하던 시스템을 혁신하지 않으면 무너져 내릴 은행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점점 중앙집중화에서 '수평'으로 사회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점이 '패러다임 전환'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 

'은행이 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경제가 어땠을까?'라고 이 책을 읽다보면 의문이 들것이다. 경제에는 끊임없이 '인간의 탐욕'이 개입한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탐욕'에는 묘한 이중적 성향이 내포되어있다. 인류를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면서도 그것이 지나치게되면 파멸을 불러오는 것. 인간은 이 둘사이의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균형점을 찾는 것은 아닐런지...

저자는 각자가 경제의 근본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직접 자신이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독자에게 말한다. 나에게는 나만이 바라보는 경제에 대한 관점이 있는가? 일단 나부터 고민에 빠져본다.


2017-01-30

book_미학 오디세이 (1권,2권,3권) - 진중권 지음






각 권마다 (저자가 생각하기에)중요한 예술가를 테마로 잡고 그 예술가와 관련된 미술사의 내용을 발췌하여 설명한 책이다. 즉, 미술사를 통사적 관점에서, 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보시려는 분은 다른 책을 집어드셔야 할 것이다. 기본적인 미술사에 대한 식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책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 예술을 접하려는 분들도 겁먹으실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단 이 책은 가독성과 이해도 측면에서 크게 어렵지는 않기 때문이다. 각자의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어떤 '지혜'를 배울지가 다를뿐이다. 본인의 배경지식도 그리 많지 않아서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오밀조밀하게 연결되는 느낌은 없었지만, 각각의 시대상과 미술사에서 진행되었던 생각의 흐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중요한 '혁신'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인공지능이 진화하는 이 시점에서 왜 '예술'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본인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 과거의 예술이 '형태'와 '색'의 범위에서 진행되었다면, 이제 더욱더 현대예술은 이 '형태'와 '색'을 버리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영역을 '재인식'하게 해줄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깊이 음미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서구사회가 '시각적' 효과를 통해 예술을 해석하고 제작해 왔다면 이제는 그 관념적(시각)인 영역을 넘어 '촉각적' 영역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은 교묘하게도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과연 그 인간의 본성을 대중에게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들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이 인간이 토해내지 않은 데이터가 무엇인지 혼자만의 화두를 잡고 고민하기도 했다.

예술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하는 영역이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은 지난 예술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반복을 추구하기 보다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재인식 하게 해주는 것이 예술의 중요한 역할이다. 흔히들 예술을하려면 경제적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그런 논리라면 자본주의사회에서 예술 또한 자본의 논리로 움직여야하는 것일 아닐까? 그런 이유로 현대미술이 자본주의에 잡아 먹힌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예술정신을 지켜내는 예술가가 있다면 이 자본주의의 거대한 힘마저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응원한다. 자본주의시스템이 우리의 종착점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예술은 모호하다. 현대예술은 현재 혼란기를 거치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현대예술품들이 현금가치로 환산되며, 그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모자'들에 의해 현대미술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과거는 '가상'이 '현실'을 위협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이 '가상'을 위협하는 상으로 반전되어 버렸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특히 미디어가 보여주는 세상을 사람들이 동경하고 따라하기 시작하는 모습은 우리 인간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카페에서 마주보고 앉은 연인들이 저마다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은 안타깝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사랑하는 연인의 눈동자를 바라봐야할 중요한 시간에 대부분은 각자의 가상세계속으로 자신의 시선을 옮긴다.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행복해보이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에는 좋은 장면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이너리컬하게도 진정한 현대예술이라면 좋은 모습보다는 우리의 어두운 이면을 많이 보여줘야하지 않을까?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행복해 보이는 것과 진짜 행복한 것은 매우 다른 영역이다. 누군가에게 행복해보이기 위해 사는 것과 자신의 내면 자체에서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은 매우 다른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예술은 이런 고민을 하게 도와준다.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인간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것.

인공지능의 진화가 빨라지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예술을 통해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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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문장 발풰

1권-pp47-48
~유럽에서 초봄에 행해지는 '카니발'(글자 그대로 하면 인육을 먹는다는 뜻이다)의 원형이 바로 이것다.~
~그 뒤로는 인간 대신에 양이나 염소 같은 짐승이 죽어갔다.~

1권-p79
~어쨌든 로마인들은 수많은 그리스 조각의 모작을 만들어냈는데,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조각들은 대부분 진품이 아니라 로마인들의 모작이다.~

1권-p99
~우리는 예술을 정서나 감수성 따위와 관련짓지만, 그리스인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그들에게 예술은 테크네, 곧 합리적 규칙에 따른 활동이었다.~

1권-p120
~이렇게 기독교적으로 해석된 플라톤주의가 몇 백 년 동안 중세미학의 골격이 된다.~

1권-p142
~중세예술은 예술사의 퇴보가 아니라 그 자체가 훌륭한 가치를 지닌 예술이다. 사실 묘사에서 물질세계를 희생했지만 인간의 영혼 깊숙이 파고드는 힘에선 중세예술을 따라갈 수 있는 건 없다.~

1권-p179
~이건 대단한 변화다. 왜냐하면 중세는 '자연의 모방'이란 생각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1권-p195
~중세는 웃음이 없는 시대였다. 물론 이 숨막히는 시대에도 통풍구는 있었다. 그건 카니발이라는 축제인데, 여기서만큼은 음탕한 행위와 우스꽝스런 언동이 허락되었다.~

2권-p87
~현대예술은 더 이상 외부세계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그것의 출발점은 예술가의 내면이다. 현대예술은 내면의 직관을 밖으로 표현하는 데서 성립된다.~

2권-p220
~물론 공상을 통한 만족은 진정한 만족이 아니다. 우린 결국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야무진 꿈을 고스란히 품고 현실로 돌아오는 길이 있다. 바로 예술이다. 예술가들은 본능적 욕구가 매우 강한 사람들로, 대개 신경증에 가까운 내향적 소질을 갖고 있다. 세잔도 그랬고, 고흐도 그랬다. 그들은 명예, 권력, 부귀와 여자의 사랑을 얻으려하나, 현실에선 그걸 실현할 수가 없다. 이때 그들은 공상을 통해 그 바람을 이루려 한다. 그들이 이루지 못한 꿈, 이루지 못한 욕망을 '승화'시킬 때 예술이 탄생한다.~

2권-pp290-291
~어쨌든 카오스모스를 추구하는 오늘날의 열린 예술 작품은 현대사회의 어떤 징후를 반영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건 세계관과 가치관의 중심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혼란스런 상황의 반영이다.~
~그건 바로 새로운 인간 유형의 가능성이다. 말하자면 중세의 수도원과 같이 절대적 진리의 음침한 감속에 갇혀 있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경직된 생각을 기꺼이 바꾸려는 자세를 가진 인간, 말하자면 자신의 삶과 인식의 도식을 혁신하는 데로 열려있고, 자기 능력의 발전과 지평의 확대에 대해 생산적인 인간 유형 말이다.~

3권 -p39
~현실은 사라졌다. 현실에 대한 낡은 관념은 사라졌다. 이제 세계는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무한히 이어지는 시뮬라크르의 놀이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게 현실이며, 이게 현대의 지각이다. 모네는 이 현대인의 눈을 가지고 시뮬라크르의 놀이 속으로 현실의 견고함을 사라지게 한 최초의 화가다.~

3권-p149
~모든 것을 획일화하는 동일성의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예술은 사회 안에 통용되는 '코드'를 거부한다. 그 결과 오늘날의 예술은 평균적인 대중에게는 이해될 수 없는 것으로 남는다. 이는 현대예술이 관리되는 사회의 비인간성에 항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문화산업은 일탈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은 제 아무리 난해한 작품도 대중이 이해하는 코드로 번역해 상품으로 판매한다. 한때 충격을 주었던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와 칸딘스키의 작품도 오늘날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예술은 끝없이 자신을 혁신할 수밖에 없다. 자기를 상투적 코드 안에 가두려는 문화산업의 추적을 피해 끝없이 탈주하며, 끝까지 이해되지 않는 이성의 타자로 남으려 한다. 자연을 전혀 닮지 않으면서도 현대예술은 이렇게 자연을 미메시스한다.~

3권-p150
~오늘날의 예술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될 것이다. 왜? 사회가 추할 대로 추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를 정직하게 증언하려면 현대예술은 추해져야 한다.~

3권-pp156-157
~관리되는 사회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탈주'의 실천이다. 개별자의 고유성을 지우고 모든 것을 획일화하는 사회.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진리는 거기에 동화되기를 거부하고 단독자로 남는 것이다. 자신을 쫓아오는 모든 동일성의 폭력에서 끝없이 벗어나는 것. 바로 그것만이 이 사회에서 인간이 참되게 존재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 존재미학도 소통을 거부하는 현대예술에서 배웠다.~

~현대예술은 이상적인 사회의 상을 그리지 않는다. 그러나 유토피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게 또한 인간이다.~

3권-pp239-240
~감각과 지각은 다르다. 감관이 받아들인 자료가 정신으로 올라가 인식의 재료가 될 때, 그것을 '지각(Perception)'이라 부른다. 검은 색깔, 구수한 향기, 뜨거운 느낌. 이렇게 자료가 입력되면 정신은 그것에 입각해 판단을 내린다. '이것은 커피다.' 반면 그 자료들이 몸으로 내려가 생리적 현상이 될 때, 그것들은 '감각(Sensation)'이 된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신이 아니라 육체의 몫이다. 뜨거운 액체의 맛과 감촉과 온기. 몸이 느끼는 이 감각의 질은 말로 대체할 수 없는 어떤 원초적인 느낌이다.~

3권-p350
~예술은 미술관에 소장된 물리적 현실의 총체가 아니다. 예술의 현실은 그 대상들 위에 유령처럼 덧붙여지는 해석들, 비평들, 이론들의 총체다.~

3권-p353
~보드리야르는 <르몽트(LeMonde)>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예술은 무가치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예술 중에 그것을 둘러싼 액자값을 하는 게 얼마나 될까? 그런데왜 무가치한 것이 그렇게 높이 평가되고,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일까?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그것은 어떤 '공모'의 결과다.~

3권- pp360-361
~예술 과제는 있는 현실의 재현(Representation)이 아니라, 없는 현실을 비로소 있게 하는 현시(Presentation)가 되었다. 작품의 진리는 있는 현실의 정직한 증언이 아니라, 없는 현실을 만드는 창조의 힘에 있다. 한 세기 동안 우리는 그 창조의 즐거움을 만끽 해왔다.~

~이제 우리는 허구와 실재가 복잡하게 뒤엉킨 새로운 현실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축복일까? 저주일까?
어쨌든 우리에게 익숙했던 현실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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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book_인간은 필요없다-제리 카플란 지음




[원제: Humans Need Not Apply - Jerry Kaplan ]



'보거나 지각할 수 없는 위험'...
이 '보거나 지각할 수 없는 위험'이 우리에게 몰려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뇌리에 박힌 문장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모습'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드릴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존재가 인간의 삶을 디스토피아로 몰고갈 수도 있지만, 인간에겐 너 나은 삶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있기 때문에 밝은 미래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밝은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아이러니컬 하게도 미래의 암울한 모습에 직면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한 긍정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면할 수 있어야만 어느 쪽이 밝은 미래인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다가올 인공지능과 인조로봇의 어마어마한 힘을 잘 소개해주고 있었다. 기계(컴퓨터)가 인간이 지금 하고 있는 여러 노동중에서 어떤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지 더욱 심도있게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

기술이 진보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인간이 그 기술을 따라 배울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기술진보 속도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대중의 눈에 기술이 진보한 것이 보이는 때는 이미 그 기술들이 인간을 너무 크게 앞서 있을 때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마치 우리 눈에 현금이 보이던 시대에서 이제는 추상화된 숫자로 자금이 기호화되는 이치와 흡사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현재를 살펴봐도 현재 기술의 진보 속도는 우리의 예측을 훨씬 뛰어 넘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정말 상당한 노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국가가 국민의 '기본소득 보장'에 대해 왜 고민해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기술진보 속도를 따라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기본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 하는 노동을 대부분 기계가 대체함으로써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동의 범위가 점차 좁혀지는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다면 정말 큰 위험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컴퓨터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어,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DATA의 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취합된 데이터들을 컴퓨터가 분석하고 한 개인의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1대1마케팅까지 점령하게 되었을 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광고'의 패러다임까지 판이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머지않아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하는 광고만 볼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DATA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계(컴퓨터)가 '도덕적 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저자는 고민한다.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민이라 생각한다. 
정해진 틀안에서 주어진 데이터를 통해 규격화된 패턴분석을 기계(컴퓨터)가 잘할 수 있지만, 틀을 벗어나 유연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구구절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향후 기계가 대체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행동하게 만들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는 안정을 추구하는 것보단 '불안정에 대한 내성'을 기른 사람들이 변화하는 미래에서 앞서갈 수 있다. 안정은 틀이 짜여져 있고, 그 틀안에서 움직이는 여러 데이터는 성능 좋아진 컴퓨터가 패턴을 분석하여 인간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 오히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이 컴퓨터가 따라오기 힘든 영역일 것이다.

더욱 더 '인간'에 집중하게 된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욱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게될 분야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 영역에는 예술Art이 포함되어야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본인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하며, 끊임없이 인간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혁신이 없는 예술은 예술이 아닌 것 처럼...


2017-01-08

book_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지음



[ 원제: Originals - adam grant ]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계속된 반복학습으로 주어지는 일들을 해결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기계(컴퓨터)가 인간을 따라오기 힘든 영역은 무엇일까?
인간은 생각(think)을 할 수 있다.
인간은 상상(imagination)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 책의 제목은 오리지널스(Originals)이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보통 우리는 이 단어를 '본래의(형용사)'라는 용법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독창적인'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단어였다. '독창성'과 비슷한 말로 '창의성'이라는 말도 있다. 이 단어들에 대해 고민중인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을 도움을 줄 것 같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치 진리인 것처럼 알고 있었던 것들을 '반박가능한 통념'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어떤 것도 고정불변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는 것을 책을 읽다보면 계속해서 자각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일을 정해진 기일 안에 끝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일을 끝내는 과정에서 '최대한 일찍 끝내는 경우'와 '일부러 미루는 경우'에서는 독창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미 틀이 짜여진 상태에서 빈칸을 채우는 경우와 마감일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구조에 대해 생각하며 빈칸을 채우는 경우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이미 틀(Frame)이 생긴 상황에선 더 이상 다른 대안들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일부러 미루는 행위를 통해 계속해서 다른 대안들을 생각하는 경우에는 확률적 측면에서라도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
'목표를 정한다' 그리고 그 목표로 가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의 내용이었다. 이미 결론을 내버린 경우, 더 이상 생각할 동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에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인식은 계속해서 긍정적 압박을 통해 인간 고유의 영역일 수 있는 '생각(think)'을 지속하게 해준다.

어쩌면 인간 개개인은 저자가 말하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시스템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각이 틀에 갇히면서 각 개인들이 느끼는 감각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맞다.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바쁘게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여유를 부리는 게으른 사람들이 더욱 긍정적인 미래로 나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창성은 모험을 해야한다?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모험은 무엇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서는 문맥(Context)을 잘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사마천 <<사기>>에서 이런 문구가 나온다고 들었다. '~내 창고가 넉넉해야 누군가를 도울 마음이 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보면서 무릎을 쳤다. 물론 내가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으나 인간의 본질적 측면을 놓고 봤을 때, 내가 그래도 어느 정도 넉넉한 삶을 살아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기는 것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숨기고 있는 감정 아닐까?...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기전 어느 정도 안정을 뒷받침해야 가능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직장을 다니다 이직을 할 때, 그냥 무턱대로 이직을 하는 경우와 이미 하고 있는 일을 어느 정도 잘하면서 다른 영역에 대해 탐구하고 준비하는 것처럼...저자는 이런 상황을 '포트폴리오의 균형'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역시나 미디어에 보이는 장면들, 그리고 내가 보고 듣는 것들의 '이면'을 '본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 대목을 읽으며 깨달았다.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 그리고 독창적인 사람들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힘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하려는 그 동력에는 '삶의 의미' 그리고 '가치'라는 것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독창적인 사람과 일반인은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차이라고 한다면 '행동했다'라는 점이다.
정말 작은 차이겠지만, '행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아실 것이다.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던 어느 분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그 '행동'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소한 행동'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큰 열매를 맺게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삶의 진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큰 것보다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 1년중 어느 이벤트가 있는 날보다는 '일상'을 소중하게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자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은 책을 통틀어 큰 맥락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책에서 소개된다.
지금껏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냥 보이고 들리는 것들을 소화했다면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기를 응원드린다.

(이 책을 읽기 전, 소셜네트워크에서 이 책에 대한 사진들을 보았으나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유투브에 필터링 되어 올라온 어느 학원강사가 이 책을 소개하며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영상을 보게되었다. 그 설득에 넘어가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생각할 수 있었고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을 내 가슴에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