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7

book_뇌 1.4킬로그램의 사용법-존 레이티 지음, 김소희 옮김



[ 원제: A USER'S GUIDE TO THE BRAIN - John J. Ratey]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의 일인자라 할 수 있는 고수들을 너무 가볍게 이기는 광경을 우리는 목도 했습니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뇌(Brain)까지 탐구영역을 넓힌 것이죠. 뇌는 지금도 베일에 감춰진 미지의 영역 같습니다. 어쩌면 미지의 영역이라 전제해야만 인간은 절대 컴퓨터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무언가가 두뇌에 내재해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지 모릅니다. 이 책은 뇌(Brain)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인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자는 최소한의 전문용어를 써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본인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 책을 독해하는 과정에서 전문 용어보다는 본질적으로 무엇을 저자가 말하고자하는지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저자는 단정적으로 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의 연구결과들을 소개하며 '~뇌는 이럴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계속 연구해야한다.~'하는 논조로 독자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통해 뇌(Brain)가 어떤 방식으로 서로 협업하고 연결되어 있는지, 뇌가 어떤 방식으로 지각하고 그것을 처리하는지, 뇌를 더욱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에 대해 실마리를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능이 뛰어난 뇌가 탄생하는데 있어 '유전자'와 '환경'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흔히들 '유전자'의 영향에 더 많은 주의를 집중하는데, 틀린 말은 아닙니다. '유전자'가 태초의 인간의 지능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환경'은 '유전자'와 상호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두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무리 유전적으로 좋은 두뇌를 물려받더라도 그 두뇌를 부정적 환경(마약,담배,술 등)에 노출하게 되면 두뇌는 그다지 긍정적 기반을 갖추기 힘들 것이고 장기적으로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령 좋은 두뇌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더라도 '정서'에 문제가 생겨 남들은 알지 못하는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뇌(Brain)는 '유전자'뿐만이 아니라 그 외 다양한 원인들(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각자가 처한 '환경'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고자하는 노력은 뇌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년기 아이들에게 뇌 발달에 유용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에)아이러니컬 하게도 여러 친구들과 손잡고 재미있게 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지각하고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뇌가 즐거움을 느껴야하고 동시에 다양한 영역에서 각각의 아이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순위로 매길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 과정은 뇌(Brain)가 다양한 분야를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뇌를 훈련 시키는 단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뇌의 각 영역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범위와 횟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소뇌, 해마, 전두엽, 편도체 등등의 영역이 담당하는 일이 딱 정해져있기보단 그 영역들이 주로 담당하는 임무가 있고 다른 뇌영역이 손상 되었을 때 그 임무를 대신하는 것을 봤을 때 우리 뇌는 각 영역이 유기적으로 얽혀 서로 다양하게 연결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인공지능이 따라올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힘든 영역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은 '창의적 인재'라는 구호를 외치긴하지만 제 생각엔 안타깝게도 실행력에 있어서는 부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이라도 자신의 자녀를 맘 놓고 놀게 내버려둘 부모가 과연 얼마나될지 생각해보면 되겠죠. 교육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의 뇌(Brain)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인 것이죠. 다른 부모들께는 송구스럽지만 이미 미래에 대한 통찰이 이 있는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즐겁게 놀라고 조언하죠.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은 아이들의 뇌구조를 정형화 시킵니다. 그 틀은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한 성벽처럼 단단해지죠.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그 틀을 깨기 힘들어지죠. 이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에 정말 두렵고 무섭습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몸을 움직여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의 근육은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달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뇌도 단련시키고 새로운 생각들을 통해 각 영역의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되면 뇌가 더욱 건강해지고 튼튼해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생활방식에 대해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생활방식은 크게 운동, 열정(즐겁고 새로운 자극), 명상(뇌를 쉬게함), 글쓰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운동은 뇌와 연결되어 있는 우리 신체를 움직여 뇌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우리의 좌놔와 우뇌가 우리 몸의 이곳 저곳에 어떤 행동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면 우리 몸은 그 명령을 인지하고 움직이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뇌가 명령을 내리는 입장에서 우리 몸이 움직이는 반응을 하는 동안 뇌는 다시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다시 재조정되고 또 다른 뇌영역에 연결을 시도하며 증폭되는 것이죠. 옛 선조들이 문무를 같이 연마했던 게 괜한 일을 아니었던 것이죠.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이라면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하면 땀이 흘러내리며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겼을 겁니다. 이 느낌이 아마도 뇌를 더 즐겁고 건강하게 하고 있다는 신호 아닐까요? 단순한 공부(학습)가 뇌의 각 영역끼리의 상호연결이라면 운동은 우리 몸의 총체적 연결이 이뤄지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운동이 중요한 것이죠. 그렇다고 운동을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으시면서 하시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조금씩 천천히 즐겁게 하면 되는 것이죠.

둘째, 인간에게 지각되는 '새로운 자극'을 통해 인간이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자체로 '열정'이 치솟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잘 들여다보면 아실겁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대부분은 각자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살지 못하죠. 또한 다양한 지각의 결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합니다. 그래서 젊은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평을 넓히고 적정한 때가 되었을 때 불 같이 실행에 옮기는 게 현명한 것이죠. 그래야 좌충우동할 확률을 줄일 수 있죠. 자신의 마음이 느끼는 대로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여튼 실행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지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느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자극이 나를 즐겁게하는지 잘 감지하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죠. 그런데 여기서도 약간의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다고 '환경'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열정'을 동반한 노력이 어떤 행운을 가져다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꼈다면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셋째, 뇌(Brain)를 계속해서 쓰는 것도 한계가 있겠죠. '주인님 이제 그만 좀 쉬게해주세요'라고 뇌가 말할테니까요. 뇌에게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수면'은 뇌를 쉬게하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물론 해마에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임무가 실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쉬고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신, 저자는 '명상'이 뇌를 쉬게하는 좋은 생활습관이라며 추천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어떤 게 맞는 말인지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충분한 수면도 휴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위장을 비운 상태(저녁을 먹지 않음)에서 잠을 잤을 때 꿈 꿀 확률이 줄어든다는 관점에서보면 이 경우가 뇌를 쉬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명상'에서는 생각을 하기보단 떠오르는 생각들을 가볍게 내려놓는 것, 즉 생각을 안하고 멍한 상태로 명상하는 게 제대로 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뇌를 쉬게 한다는 건 끊임없이 지각하고 생각하는 것을 잠시 멈추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뇌 속에서 떠오르는 다양한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하고 그것들을 타인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인간에겐 '언어(Language)'가 필요합니다. 가장 원초적인 언어로 예술이 포괄하는 언어가 있긴 하지만 인간이 일반적인 생활에서 쓰고,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활자로 된 언어가 필요하죠. 글을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좀 다릅니다. 물론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학습의 효과는 클 것 같습니다. 글쓰기는 한 개인의 머릿속에서 흐트러진 생각들을 정리하고 그 생각들을 연결하여 또 다른 조합물을 탄생시킵니다.  저자는 글쓰기 중에서 '일기쓰기'가 일반인도 글쓰기를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좋은 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단순히 글쓰기만으로 뇌가 좀더 활성화되고 창의적으로 진화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단순 반복적으로 패턴화된 일기쓰기는 그 패턴이 고정화될 수록 뇌를 틀에 가둘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를하면서도 계속 '개선점'을 찾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는 다른 구조로 글쓰기의 방향을 전환하는 시도는 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오랜시간동안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보내며 가장 '본질적'으로 오늘 중요했던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과정은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는데, 정말 좋습니다.  복잡한 우리의 삶에서 '본질'을 찾아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일기쓰기를 추천드립니다.

정상적인 뇌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나누고 분리하는 이해방식은 뇌를 이해하는 과정에선 잠시 미뤄둬야할지 모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난독증'의 경우, 정상적이지 못한 두뇌로 치부될 수 있지만 난독증으로 인해 시각과 청각이 일반인에 비해 더 예민하게 발달하여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잘 아는 '아인슈타인'이 난독증으로 고생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과연 정상적인 뇌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예술가, 시인 등 중에서도 난독증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희망'이 우리 뇌를 생각지도 못한 긍정으로 초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일단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뇌(Brain)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입니다. 아직 정복되지 않았고 연구를 통해 알아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어떤 이는 이런 과정에서 통찰을 얻을 것이고 어떤이는 그냥 지나칠 것입니다. 그 미지의 영역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중심리에 휩싸여 안정을 추구하려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해야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고민하고 찾아나서는 혁신가들에게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야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는 그 용기는 정말 대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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