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2

movie_ August: Osage County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Where wrong?
Children grow up looking BACK of Parents.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직면하지 않고, 모두가 외면했던 게 가장 큰 실수 아니었을까?
아쉬운 건... 바로 잡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깨달았다는 것...

우리가 하는 생각과 행동은 과연 자신이 주체적인 입장에서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한 번 깊게 고민해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하는 그것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모 뿐만아니라 한 개인이 살아왔던 삶의 여러 환경들이 가랑비에 옷이 젖게되 듯 한 인간에게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그래서인지 자신도 모르게 보고 들었던 것들이 이미 익숙해져서 성인이 된 뒤 그것들을 다시 바꾸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사랑.

문득 진정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여러 사람을 두루 사랑하는 것 말고 한 개인에게 매우 가까운 몇몇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한정하고 싶다. 이 점에서 성인군자나 인품이 높으신 종교인들께서 생각하시는 사랑과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 가지는 맹점은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순 있지만, 단 한 사람을 진정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개인에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필연적으로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은 아닐까...


본질은 사랑 아닐까?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는 이 말에 의문을 가져야할 시점이 아닐까?
왜냐하면 사랑의 힘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상당히 크기 때문에...

돈으로 진정한 사랑을 살 수 있을까?
돈으로 상대의 몸을 살 순있겠지만 그 사람의 마음까지 사기엔 여러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이 사실을 통찰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내가 얼마주면 나와 잘 수 있어?"라고 물었던 것에는 상당히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뭘까?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것은?
개인적으로 '사랑'이라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두 남녀가 있다(보편적으로 이성으로 한정). 이들이 제대로 사랑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인을 하게 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즉, 두 남녀는 자신들이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을 한 상황에서 혼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둘 사이에선 언젠가 자녀들이 태어날 것이고, 이 자녀들은 부모의 (앞모습이 아닌)뒷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가 사랑하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과정에서 길고긴 시간동안 나쁜 습관들이 대를 이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그 아이가 제대로된 사랑을 하고, 제대로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각자의 상황과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히 힘들 가능성이 높다. 정말 목숨을 걸고 자신의 상황에 직면해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선택을 해야한다. 직면할 것인지? 외면할 것인지...... 직면하게 된다면 상당히 힘들겠지만 점진적으로 희망을 볼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직면한다는 게 무척 힘들다는 것이 선택하기 힘들게 한다. 그런데 외면한다면? 어쩌면 더 큰 구렁텅이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는 이런 전반적인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금씩 누적되어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 때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커져버린 어둠에 대해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마지막 부분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필연적으로 이 영화는 밝게 마무리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만큼 직면한다는 사실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각인 시키기 위해서라도...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혼인하는 것과 아이를 낳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타인과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개인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들이 다를 텐데 혼인 연령의 기준이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아이를 갖는 것까지 너나 할것없이 타인과 경쟁이 붙는 것 같았다. 자신이 혼인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에게 물어야할 것인데, 주변에 있는 타인의 암묵적 강압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상황들... 자신이 지금 아이를 낳아 양육할 수 있는 심신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기 자신에게 묻지 않고 남들의 판단기준에 자신의 삶을 맡긴 듯 따라가는 상황들(경제적인 부분은 논외로 하자. 어쩌면 경제적인 부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일 수 있으니까)...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한다. 내가 지금 혼인을 할때인지? 그리고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이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떤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를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 그 '본질'이 명확히 보이지 않을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민해야할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거의 확언 하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면하지 못한 채 외면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자신의 삶을 침잠 시킨다. 또한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군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가족들이 서로 힘을 모아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지 않을까?

흥미를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인간 삶의 본질을 명확히 직면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참 좋은 영화다.
현재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삶에 대한 긍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어쩌면 이 영화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알려줄 것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실마리를 던져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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