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3

Frisbee Early Bird Event 프리스비 얼리버드 이벤트(2013)






광기를 발휘한다는 것.
정말 제대로 놀아 본다는 것.
호모루덴스(Homo Ludens). 
에 대한 생각들이 포화될 무렵 결국엔 행동에 옮겼던 것 같다.

또한 이 당시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월터 아이작슨 지음_을 읽고 있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다. 왜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줄을 서면서까지 관심을 갖는지 실제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었다. 그렇다고해서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최소한의 시간을 할애하여 이벤트의 분위기를 느껴봤다. 아마 이 때가 꽤 추웠던 2013년 12월경이었을 것이다.

당일 8시경 매장이 개장을 하는데 이미 전날 초저녁부터 몇몇 사람들이 운집하여 기다렸다는 기사를 보게됐다.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이해가 좀 안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선착순 1등에게 특별한 선물이 증정된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날은 행운이 따른 날이었다.

잠자기 전날 밤, 그냥 눈이 떠지면 그 때 상황에 따라 행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새벽4시... 전날의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피곤했던 몸이 이상하게 눈을 떴다. 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 저절로 몸이 반응하여 일어나게된 것이다. 5시 좀 넘어 명동 프리스비 도착!

직원이 번호표를 배부했다. 5X번......50번대 초반의 번호표였다. 뛰어가 타려했던 새벽 첫 버스로 추측됐던 그 버스가 머리에서 아른 거렸다. 그 버스만 탔다면 50번대 안으로 번호표를 받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참고; 선착순 100명까지 소정의 이벤트 상품/ 선착순 50명까지는 럭키백Lucky Bag지급). 럭키백은 물건너 갔구나...생각하고 프리스비에서 마련한 옆건물(L사 신발가게)에서 7시까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7시부터 8시까지 약1시간 동안 추위 속에서 줄을 섰다. 원래는 6시부터 줄을 설 예정이었으나 밖이 너무 추워 지연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도 매장 옆에 난방이 되는 대기장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밖에서 마냥 줄을 섰다면 그냥 집으로 되돌아갈 생각이들 정도로 추웠던 날씨였다. 줄서기가 시작되자 언론사에서 온 몇몇 분들이 사진도 찍고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줄서기는 언론에 보여주기 위함과 그로 인해 대중에게 홍보하는 효과를 노린 것 같았다.

2차 번호표 배부!
1차로 배부한 번호표를 수거하면서 번호표 순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착순 50명 안에 든 사람들에게 매장 직원이 2차로 번호표를 배부해주기 시작했다. 50번대 초반의 번호표를 받았기에 혹시라도 기다리다 일이 생겨 가신 분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희망을 가졌다. 매장 직원이 내 앞에 다다랐을 때50개의 번호표 중 몇장이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 운이 좋게 50명 끝자락에 포함이 된 것이었다. 참 마음이 덤덤했던 기억이 난다.

이날 어떤 외국인(미국인)은 낚시용 의자까지 가져와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여성분들도 많이 보였다. 이날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매장 직원들이 핫팩과 따뜻한 캔커피를 충분히 나눠줘서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

새로웠던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