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1

book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권_2권 -박경철 지음






시골의사라는 필명이 우리사회에 큰 이슈로 대두되었던 이유는 그의 주식투자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면서였다. 대부분 이런 경력이 인정되면 투자서를 먼저 출간하여 자신의 유명세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텐데, 그는 어찌된 일인지 자신이 의사로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한 책을 먼저 출간했다. 이 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왜 그는 지금 나보다 더 힘들어 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과 공존하라고 말하는 것일까?'였다. 저자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책에서 어려운 기호를 써가며 여러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이해하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이 책의 2권에서 저자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면서 이 책에 나와있는 사연들에 대해 "~당신은 참 특이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군.~" 이나 "~그거 진짜 실화야? 이야기가 너무 기구하잖아.~"라면서 오독(誤讀)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었다.

나보다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상대적 불행을 통한 우월감을 느끼며 자신을 위로하는 것은 아닐까? 결국 이런 생각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리막을 설치하는 것은 아닐까? "~남의 이야기는 본 대로 들은 대로 담담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막상 그것이 내 이야기라면 입장은 달라진다.~" 라고 저자가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는 아마도 책 속에 나와 있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상대적 관점에서 '내가 그나마 낫다'라는 안도감을 느낄 게 아니라, '어쩌면 저것이 내 인생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깨우침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생각했다. 또한 지금 자신들의 경험들이 이야기 형식으로 아름다운 미사여구들을 걸치게 되면 그 또한 대중의 이목을 끌게되는 이야기로 재탄생될 수 있음을 넌지시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많은 눈물을 흘렸다. 어떤 경우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계속 나와 나 자신을 어찌할 수 없을 경우도 있었다. 이 책을 꼭 읽을 필요는 없다. 이런 류의 책은 어디에나 있으니깐. 중요한 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미 자신의 삶 자체가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

이 책의 후기를 정성들여 남기는 이유도 어쩌면 나 자신의 기억을 더욱 강화시켜 행동에 옮기기 위한 암묵적 강제가 담겨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돕는다는 말은 아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들을 사랑할 정도의 자비심과 사랑을 나는 아직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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