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0

book 철학vs철학 -강신주 지음





철학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큰 숲을 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대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대학생이 아니라도 철학에 입문하시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한다. 동양과 서양의 여러 중요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다보니 책이 좀 두껍고 값이 나가긴 하지만, 저자의 노고에 비하면 책의 두께와 가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저자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평소 나름 고민하는 습관이 형성된 분들이라면 그 고민거리들이 파편화되어 분산되지 않고, 잘 엮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철학을 공부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깊게 깨달은 사실이다. 혼자서 고민만 하는 것으로는 분명 한계점이 있다. 이게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이 타인 그리고 더 넓게는 사회와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상당히 정성들여 읽었다. 처음엔 몇가지 주제들만 발췌하여 읽으려고 마음 먹었지만, 읽으면서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주제들이 내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모두 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러니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가급적 모든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시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있다.

각자의 상황이 있겠지만, 이 책을 빠르게 읽을 책은 아닌 듯하다. 저자도 "~빠르게 읽지말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으세요~"라고 책에서 언급했다. 그런 점에서보면 책 두께에 압박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 책도 전자책으로 나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책이 너무 두꺼워 출퇴근 시간에 읽기는 좀 곤란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 책의 구성이 한 주제당 15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나뉘어져 2명의 철학자의 생각들을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으니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든 읽기 위해서는 전자책으로 출간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 나름의 매력은, 각 챕터가 끝나면 마지막 한페이지에 두 철학자의 생각을 정리했다는 점이다. 내 경우에는 먼저 마지막장을 읽고 본문을 읽고 다시 마지막장을 읽었다. 그러면 한결 이해하기가 쉬웠다. 나름 고민은 하는데, 고민의 깊이가 깊지 못하여 분산되는 느낌이 들고, 내가 생각은 하는데 뭔가 갈피가 잡히지 않아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금의 시점에서 정말 큰 의미를 던져주는 책인 것 같다. 사람들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지금...생각할 시간이 없어지게 되고, 그러면서 '인본'이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삶의 고민들로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한다. 해답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여정에서 충분히 보상을 받을 것이다. 이 책 덕분에 철학이 내게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철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됐다.

다시 한 번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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