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4

book 윤미네 집-전몽각 지음(photo book)





아버지가 딸이 태어나서 혼인하는 26년동안의 모습을 사진으로 엮은 사진집이다. 이 아버지는 세상에 없지만 딸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사진 속에 아로 새겨져있다. 책 뒷장의 사진 해설을 읽으며 다시 사진을 보니 아버지의 그 마음 이루 해아릴 길이 없다(사진을 먼저 본 다음에  사진이 해설된 글을 읽게되면 더 큰 울림을 느낄 것 같다). 잔잔히 내 가슴을 울리는 사진집이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중요하다.

하지만, 이 사진집에서 보여지는 가정의 모습은 "중산층 가정"의 모습이라는 점에 맹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으신 전몽각씨는 당시 교수로서 어느 정도는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계셨다는 점으로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 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그렇다면 그보다 더 못살던 사람들의 가정은 어떠했을까?' 어쩌면 이 부분은 미디어가 보여주기를 꺼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어둠을 머금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 아닐런지... <윤미네 집>은 중산층 아래에서 허우적대는 가정의 구성원들에게는 너무 먼 이상향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상당히 무거워짐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당장 자신의 가정이 어떠한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자신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깨달을 수 있을 테니까. 가급적 그것을 빨리 깨닫고 나쁜 습관을 고쳐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깨닫는 게 늦으면 늦을 수록 불행은 악순환으로 연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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