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3

movie_ DIVERGENT 다이버전트




About TRUE FREEDOM this movie may talk.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것' 처럼 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거대한 틀(Frame)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상당히 짜임새 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어쩌면 '궁극적인 자유'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런지...적당한 액션과 놀랄만한 이야기의 구성이 곳곳에 담겨있었다.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이 영화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2014년04월16일,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날 즈음에 개봉을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물음에 이분법적인 논리구조를 이용해서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때는 이타적인 마음이 우러나오기도하고, 어떤 때는 이타심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욕구가 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다양한 감정과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는 그런 인간을 한 가지 틀(Frame) 속에 가두려는 경향이 강한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한 개인을 통제할 수 있고, 더 넓게는 모든 군중을 그들의 입맛에 맞게 제어할 수 있는 힘과 권력을 가질 수 있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우리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현재로써는) 인간은 '자율성'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자율성이 주어졌을 때, 인간은 지금까지 얻지 못했던 '자율성'의 범위를 감당하기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곳에 소속하기를 바라고, 그 소속된 공간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현재로써는)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율성'을 끊임없이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던져주는 것 같다.

영화에는 적절하게 액션이 가미돼 있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철학적 주제들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중 여자주인공(트리스)이 5개의 분파 중 자신이 앞으로 살고 싶은 분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부모라는 틀(Frame)을 과감히 뛰어넘는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서운해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행복의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체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려는 '자율성'과 '주체성'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부모님의 틀(Frame)을 벗어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자신의 가치관과 부모님의 가치관이 비슷한 경우는 운이 정말 좋은 경우인 것 같다.

자신의 내면에 직면하는 것... 이 영화에서는 모든 걸 걷어치우고 자기 자신과 직면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직면하고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인간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어쨌든, 이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큰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액션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라면 굳이 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 철학적 내용들로 인해 머리가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여성분들이 보시면 어느 정도는 즐거운 느낌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극중 여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삶을 혁신하고 개척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중에 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