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4

book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고도원 지음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굳이 45가지로 한정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45가지 이외의 것들도 있겠으나 아마도 저자는 정리에 정리를 반복하여 45가지로 요약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저자가 구체적으로 설명한 행동들의 본질적인 부분을 독자들이 간파해내길 저자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면에서는 당장 부모님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을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은 각자가 서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 본질을 담아 부모님과의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궁극의 도착점일 것이다.

"시간은 부모님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군대에 있을 때, 자주 담소를 나누던 선임이 반복해서 말했었다. 결국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이기에 숙명처럼 받아들여야할 '죽음' 덕분에 인간의 짧지만 긴 인생이 빛날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님의 좋은 뒷모습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와 부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와는 상반된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좀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우리 사회에서 흔히 '효孝'라고 하는 가치관을 개인의 판단이 아닌 사회구조가 한 개인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의문을 던지고 싶다.

부모와 자식간에 얽힌 상처들을 서로 치유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의 부재가 상처를 더 깊게 하는 것은 아닐지...

각각의 주제들이 짧은 호흡으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을 꼭 읽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밝은 빛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들을 각자의 상황에서 실천해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마치려고 한다.
"~가족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중요한 조건이며, 가족 자체가 축복~"
개인적으로 이 말에는 인간 삶의 본질과 통찰이 깊게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말을 대부분은 그냥 스쳐지나간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상당히 안타깝다.



책에서 소개된 45가지 중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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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것 챙겨드리기

- 엄마 앞에서 어리광 피우기
- 전화 자주 걸기, 가능하면 하루 한 번씩
-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 마음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 챙겨드리기
- 부모님의 종교 행사에 참가하기
- 부모님 손에 내 손을 마주 대보기
-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말하기
- 무조건 '잘 된다'고 말씀드리기
- 부모님이랑 노래 불러보기
- 부모님 건강이 최고
- 생신은 꼭 챙겨드리기
- 학교나 회사 구경시켜드리기
- 소문난 맛집에 모시고 가기
- 노부모와의 대화법 익히기
-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모시고 여행 다니기
- 함께 공연 보러 가기
- 부모님 댁에 들를 때마다 구석구석 살펴드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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