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7

book 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 -김진철 지음





경제 신문만 읽는다고 경제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저자는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경제기사를 어떻게(how) 독해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책에서는 현재 어떤 구조 속에서 신문들이 기사를 작성해내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을 바탕으로, 신문을 볼 때 그런 바탕지식을 활용해서 독해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의 내용중 하나를 소개해보면, S사스마트폰과 A사의 스마트폰이 어떻게 기사화 되는지, 그 속에서 언론과 기업이 어떤 암묵적 거래가 이뤄지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여기에서 
가장 핵심인 부분은 우리나라 신문사들의 경우,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광고 수입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신문사들이 어떤 식으로 기사를 작성해 나갈지는 쉽게 알아 차리릴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 광고를 미끼로 신문사들과 협상을 맺을 것이고, 신문사들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하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런지... 그러면서 국민의 알권리가 폭격을 받아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이 아닐런지... 이 책이 읽을만한 가치를 가지는 또 다른 이유는 저자가 '현직기자' 신분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점이다. 자신이 속한 업계에 대해 저자는 냉정한 시선으로 책의 여러부분에서 비판을 하고 있었다.


언젠가 "경제기사 10년만 꾸준히 읽으면 남들에 비해 부를 더 늘릴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말은 일부 맞는 부분도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 기사가 어떻게 작성되는지를 통찰하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한 뒤 실생활과 접목하여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라"라고 수정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어쩌면 이 책은 경제기사를 제대로 독해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긴했지만, 다른 분야의 기사들에도 별다른 수정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기사라는 게 구조적 틀 안에서 작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기사 뿐만아니라 다른 기사들도 그 구조적인 부분의 영향권안에 들어있을테니까.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이상, 우리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혜를 갖춰야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록 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안타깝게도 이미 이 상황은 진행 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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