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1

book 비트코인Bitcoin-김진화 지음






세계의 경제위기가 극에 달했을 때,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필명을 쓰는 사람(들)에 의해 비트코인(Bitcoin)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계의 경제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은 구체적으로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라는 시위를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위가 의미하는 바는, 소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1%사람들의 탐욕이 99%의 사람들을 착취하는 불공평한 사회적 구조에 대한 사람들의 비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배경에서 Bitcoin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을 주목하게 된다면 비트코인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는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의문인 것은 '왜 Bitcoin의 창시자인 Satoshi Nakamoto는 모습을 드러내 놓지 않는가?'이다. 어떤 중요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익명으로 존재하는 것 때문에 Bitcoin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Bitcoin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는 사회게 긍정적인 가치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단순히 투자(투기)적 관점에서 집중하려는 사람들로 크게 양분되는 것 같다. 이는 아직은 Bitcoin이 안정궤도에 오르지 못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은행Bank은 고객들의 예금을 받으면서 고객에게 일정한 이자수익을 주고, 고객에게 예금 받은 돈으로 다른 고객에게 대출이자를 받으면서 생기는 차익을 통해 운영된다. 이는 은행Bank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이며 의무였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임무에 은행이 과연 충실하고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사건으로 나타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을 살펴보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은행Bank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중앙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수직적 구조의 견제자로 비트코인Bitcoin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비트코인은 P2P방식의 수평적 구조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여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 점에서 서로 다른 패러다임이 충돌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내 예금에서 내 돈을 빼쓰는데, 왜 수수료를 내야하지?' 물론 ATM기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에 대한 수수료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수수료가 높게 책정된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 비트코인Bitcoin이 들어오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수수료 경쟁이 붙게 될 것이고, 은행들은 수수료를 내려야만 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직접 Bitcoin을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들도 많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탐구정신만 있다면 쉽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일단은 어르신들이 가상화폐(Virtual Currency)의 개념을 이해하시기 힘드실 것이고, Bitcoin으로 거래하는 일련의 과정에 숙련되기에 왠만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편리한 점이 있다면,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어느 단체에 기부를 하는 과정에서 내 정보가 노출되지 않았으며, 상당히 빠른 시간동안에 기부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마 카드결제를 시도했다가 2-3번 그 과정을 반복해보신 분들은 Bitcoin의 신속성에 조금은 놀라실 것이다. 최근에는 어느 카페에가서 차tea를 마시면서 Bitcoin을 통해 결제를 해봤다. 상당히 빨랐고 유용했다. 다만 결제하는 과정에서의 미흡한 점도 있었다. 매장에서는 원화단위로 QR코드를 생성하여 그 QR코드를 읽어 결제를 하는 방식인데, Bitcoin가격이 어느 가격에서 환산된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미흡했고, 결제자의 스마트폰에도 원화단위로 환산된 금액이 동기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애플Apple은 Bitcoin과 관련된 앱App을 모두 지웠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막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Bitcoin이 안드로이드Android 스마트폰에서만 서비스된다는 점이 불편할 것 같다. ios(통합,폐쇄형)vsAndroin(개방형)의 본질적 차이 때문에 일어난 일인 것 같지만, 모든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Bitcoin이 사용된다면 비트코인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나도 잘은 모르겠다. 그럼에도 Bitcoin이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적 가치관을 가지고 만들어졌다면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정치와 경제가 상당히 영향을 주고 받았다는 점을 상기해봤을 때, 현재 정치권에서 Bitcoin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부분도 여전히 미지수이다. 어떤 나라는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인정했지만, 화폐인정을 거부한 나라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