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2

book 아웃라이어 OUTLIERS -말콤 글래드웰 지음





타인의 성공을 바라볼 때,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들'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가시적 원인들이 그 사람의 성공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어쩌면 비가시적요인(Not See)들에 의한 게 아닐까? 즉, 나의 노력이나 여러 제반상황도 중요하지만, (내 의도와는 상관없는)내가 태어난 시대, 내가 태어난 장소, 그리고 내가 사회로부터 받게된 여러 기회들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이 책은 이 점에 대해서 독자에게 더욱 심도있는 고민 주제들을 던져주고 있다. 흔히 사회적 기준에서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의 보이지 않았던 본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서 스티브잡스Steve Job의 성공에 대해 언급된다. 잡스는 운 좋게도 초기 IT가 활황을 시작하려던 시기에 태어났으며, 잡스가 살던 동네는 HP(휴렛패커드)직원들이 살던 동네라 어릴적부터 컴퓨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리고 (잡스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잡스는 비록 입양(adoption)이 되었고, 젊은 시절에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그를 입양한 부모는 잡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입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어떤 부모에게서 어떤 감정적 교류를 하며(물론 친부모로부터 양육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살아왔는지가 아이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잡스는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출생의 고민 때문에 선불교에 관심을 가진 것 같다.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스티브잡스에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긍정적 요인도 함께 내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스티브 잡스는 선불교에 심취한 덕분에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혁신적인 창조물들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 추측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보고싶은 것만 보려하는지도 모른다. "현실을 냉정히 직시해야 희망도 품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 누가 했던 말이 여전히 뇌리를 스친다. 학창시절, 돈이 없어서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보자. 절대적 관점이 아니라 상대적 관점에서 말이다. 두 경우의 변수가 경제적인 부분뿐이라면 냉정히 말해 누가 더 사회적 기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

 현실을 먼저 직시해야 미래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대략 예측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닐까? 무턱댄 긍정은 독약일 수도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미래라는 건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여전히 희망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실이 그토록 냉혹할지라도 작은희망을 품고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인간의 열정이 더욱 중요하다.

냉정히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 때, 진정 희망과 열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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