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1

book 뇌력혁명 -이시형 지음





몸은 육체가 피로하면 자연스럽게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인간의 뇌는 조금씩 쌓여가는 피로를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뇌에 피로가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큰 덩어리를 이루게 되면 인간의 몸에 치명적인 질병들을 야기 시킨다는 게 저자의 생각인 듯했다.

옛날이라면 독기를 뿜으며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에게 감동과 찬사를 보냈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꼭 맞다고만 할 수 있을까?라며 저자는 의문을 갖는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억지로 참으며 무언가를 하게되면 뇌에 엄청난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즐기면서 적당히 열심히 하는 게 좋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 생각에 "즐긴다"가 핵심단어였다. 사회가 만든 구조에서 줄서기위한 스펙 쌓기가 아니라 나 개인의 재능을 고려해서 뭔가에 열정을 뿜으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즐긴다"라는 의미는 지나치게 신피질의 영역인 이성적 생각만이 아니라 구피질에 해당하는 인간의 본성이자 감성적인 부분을 중요시 해야한다는 의미였다.

다니엘 핑크의  책<<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저자도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인용함). '과거가 지식노동자에 의한 이성적 사고를 필요로하는 좌뇌에 집중된 시대였다면, 이제 통섭과 감정적 영역인 우뇌에 관심을 가져야할 미래가 온다'...지난 시간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본능을 돌보지 못하고 이성에만 치우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겼게 살아왔다는 의미 아닐까?

이 책에서도 여전히 "마음"에 대한 부분을 중요시한다. 긍정적인 마음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분에서부터 대부분의 우리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럼 어떻게 긍정적인 마음을 낼 것인가?...여기서 각 개인의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에 그 노력의 시발점은 각 개인의 어릴적 환경으로 회귀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해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때부터 시작되어야할 것 같다.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어떤 마음 상태였는지,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서 3년 정도가 될 때까지 어떤 가정환경에서 지냈는지를 살펴봐야 할것 같다. 기억에 별로 남아있지 않은 어린시절의 환경이 인간의 무의식과 감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의 반응은 각기 다르다. 좋지 않은 상황이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라는 무턱댄 믿음이 긍정의 세계로 이끌까? 내 생각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먼저 내가 왜 그 상황을 그렇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이치를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런 다음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순서가 전개되야지 않을까? 지금은 이성으로 어릴적 아픔을 가둬둘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언젠가 몸 상태가 안 좋아 무의식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될 때...그 때는 예측할 수 없는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클지도 모른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압축성장'의 긍정적 측면 뒤에 숨어있는 부정적인 결과물들이 많은 것 같다. 바쁘게만 살다보니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그 부정적 결과물들이 지금 서서히 수면 위에 드러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금방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더 급박한 건 아직 우린 그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미 출발선이 다른데,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무작정 열심히만 산다는 것...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니 어쩌면 제대로 출발조차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사회가 정치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개인 각자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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