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5

documentary_ History of Sex 성의 역사

성의역사 History of Sex(히스토리채널 방영)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기본 욕구일 수 있는) 식욕, 성욕, 수면욕이 무대 뒤로 밀려버린 느낌이 든다. 식욕이야 우리가 매일 무언가를 먹어야만 활동을 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는 충족되어진다. 수면욕의 경우도 물론 야근이 군데군데 포진하고 있기에 옛날보다는 피로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어느 정도는 충족된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의미가 변화했던 섹스sex라는 영역에서는 인간이 제대로된 길을 개척해내지 못했다는 느낌을 이 다큐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섹스에 대한 욕구가 극에 달해서일까? 경제학에서 말하는 '대체재'의 개념에 걸맞게 섹스에 대한 욕구가 그나마 자유롭게 충족되는 부분이 식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선지 요즘 여러 미디어에서는 먹는 장면들이 많이 보여지며, 그걸 보면서 대중은 대리만족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먹을 것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건 섹스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의 반증인도 모른다.

학창시절 들었음직한 '인간vs동물'이라는 주제에서 인간이 가진 '이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동물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점이라는 것. 이를 바탕으로 동물들의 성생활이 너무 무분별하다는 이유로 인간은 너무 본능에 이끌려 섹스하는 걸 절제해야한다는 논리가 튀어나오게 된다. 하지만 과연 동물들의 성생활이 난잡한지에 대해서는 동물들에게 답을 듣지 않고선 인간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동물들은 짝짓기 기간에만 섹스를 합니다."라고 어느 누군가 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간과 동물 각각의 성생활 중 어느쪽이 더 낫다고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개인적인 관점을 피력해보자면, 현재 인간들의 성생활,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성에 대한 문화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본다. 상당히 어둠 속을 향해 질주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인간이 느끼는 섹스욕구는 '본능'에 의한 것인가? '이성'에 의한 것인가?
인간이 짝짓기 기간에만 섹스를 하거나, 또는 인간이 짝짓기 기간이 아님에도 섹스에 대한 욕구를 느끼는 것에 대해 어떤 이유를 댈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깊게 고민해볼 문장이 떠오른다.


'금기될수록 그 욕망은 깊어진다.'


내가 지금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은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핍이 자연스러운 결핍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결핍이라면, 그로 인해 내가 주체적으로 내 욕망을 느끼고 표출하는 게 아니라면?...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성욕도 이와 비슷한 이치로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성의 역사(History of Sex)에 대해 살펴보면서, '금기'라는 부분에 주목하게 된다. 중세가 기독교적 윤리가 막강하게 자리매김한 이면에서는 성직자 등 여러 방면에서 문란한 성생활이 일어난 것을 보면 이 '금기'가 강하면 강할수록 '욕망'이 수면위로 드러남을 알 수 있었다. 문명의 발달로 법과 제도, 종교 등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성욕에 간섭하게 되면서 어쩌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지나갈 수 있는 문제들을 더 큰 문제로 만들어 버린게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여러 상황들을 바탕으로한 고민들이 필요한 이유는 어떤 이유에서 인간이 성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인지에 대한 이치를 깨닫고 어떻게 그것을 조절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해야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동물과는 좀 다르게 '문명사회'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아름다운 이성을 보게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성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을, 그것도 성욕을 자극하는 모습의 여성을 보게되었을 때 긴장하는 것은 그 뒤에 섹스에 대한 욕구가 숨어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은 섹스에 대한 욕망이 사회적 기준에서 오해받거나 비판 받지 않기 위한 여러 방법에 의해 표현되는 건 아닌지...매혹적인 얼굴, 거기에 가슴과 성기가 가려진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런지...남녀불문하고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

이성을 볼때 성욕을 더욱 자극하는 건, 결국 가고자하는 종착점인 섹스라는 역에서 서로가 서로의 나체를 보게되는 상상이 아닐까? 서로의 성기를 보고자하는 욕망이 화려한 옷으로 가려져있기에 인간은 더 큰 성욕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건 아닐까?

섹스하는 그 순간의 느낌은 상대가 누군가에 따라 큰 다름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다름을 만들어내는 건 각자가 다양한 인격체라는 "다양함"에서 느껴지는 야성적욕망 아닐까? 남자가 한 여자와의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도, 혼인이라는 제도의 '금기'와 다양한 여자와의 잠자리에 대한 '금기'에 대한 반항이 아닐까? (참 생각할 수록 내용이 복잡해진다)

지금까지 쓴 내용에 대해 나도 아직 제대로된 결론에 다다르지 못했다. 여전히 섹스SEX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성의 역사>다큐 덕분에 인간의 섹스에 대한 역사를 알게되면서 내가 살고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할지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청사진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행동들이 도덕적으로 포장되어 또 다시 문명속에서 재 생산될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무분별한 성생활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성욕에도 절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여러 역사를 보았을 때 인간의 욕심, 탐욕은 끝이 없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욕에서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욕의 승화.
예술가의 욕망이 예술작품으로 표현되 듯, 인간이 느끼는 성욕을 무엇으로 재탄생 시킬 수는 없는걸까? 내가 느끼는 성욕을 외면하지 않고,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온전히 느끼는 것. 그리고 그 느낌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증가되는 성욕을 어느 정도는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연인사이에 서로의 솔직한 성적욕망에 대한 생각들이 소통돼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역사적으로 여성은 상당히 약자의 입장에서 많은 억압을 받아왔기 때문에 여성 본인이 느끼는 성욕이나 에로티즘적 감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그만큼 여성은 사회적 규제에 의해 성sex에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아닌 여성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의미다. 여성도 인간이기에 섹스에 대한 욕구가 있을 것이다. 그 성욕이 여성 본인에게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기에 안타까운 상황인지도 모른다.

다큐를 보면서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여성의 성욕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헌데 그 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좀 놀랐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여성이 과거 여성들의 역사에서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는지 알면 알수록 남성들은 힘들어지지 않을까? 물론 이런 변화는 빠르게 일어나지 않을테지만...남성들은 이미 기득권적 입장에 있기 때문에 여성들을 위한 배려가 그리 크진 않을 것이다. 힘들수도 있지만 여성 각자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에게도 변화하는데 한계점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이미 기득권을 행사하고 있는 입장이기에...

그리고 이 글을 보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섹스SEX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그냥 동물적 본능이라 어쩔 수 없다로 생각없이 행동하지 말고, 충분히 '성의 역사'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 토론해보라고...어쩌면 이건 기성세대의 일인지도 모른다. 기성세대가 해주지 못하면 각자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어쩌면 이 글들이 여러분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다만 꼭 고민해보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으신 건 돈을 주고 성욕을 즐기거나, 무분별하게 섹스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도 다 그래'라는 이유로 본인의 행동에 대한 타탕성을 쉽게부여하진 마셨으면 한다. 내 주위의 지인 몇명과도 섹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도 다 그래'라는 이유로 자신의 행동을 타당화 시켰다. 이런 현상은 충동적 행동이 먼저있고나서 그것들을 끼워 맞추려다보니 벌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행동에 비판을 하고자하는 게 아니라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말을 바탕으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고민을 바탕으로 본능적 욕구에도 충실하면 좋지 않을까?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붉은 집에 들어가 새벽의 찬이슬을 맞으며 집을 향에 허탈한 발걸음을 옮긴 적이 없어서 생각이 복잡해 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섹스sex에 대해선 탐구하고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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