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3

book 둔감력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얼마 전 영화<관상>에서 '나는 파도만 봤지,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보지 못했소'라는 대사가 인상 깊었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도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둔감'이라는 것도 어느 시대에 둔감력이 위치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과거 농경, 산업시대에서의 둔감함은 부정적인 가치가 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둔감은 긍정적인 가치일 수도 있다. 그 만큼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하는 환경이 불필요한 곳에서까지 민감함을 요구하고 있기에 오히려 둔감함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런지... 어쩌면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은 굳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둔감하게 지나쳐도 될 상황들을 자주 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질적, 정신적인 면에서 너무나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급기야 이런 상황이 포화상태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통찰을 발휘하여 불필요한 것들은 버리자'

개인적으로 과거부터 계속 생각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덕목이다. 특히 '나쁜습관'과 '불필요한 생각'을 버리는 게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둔감력>>이라는 책에서도 궁극적으로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건 '본인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수 많은 생각들 중 정작 본질적으로 중요한 생각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따져보면 그 의미는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의 1/3 정도는 여성의 '긍정적 둔감력'과 '남녀의 사랑'에 대해 서술하고 있었다. 그 만큼 사랑이라는 영역에서도 '긍적적 둔감력'이 중요하게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민감함을 버리라고는 말하진 않는다. 민감함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발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균형Balance이 중요하다는 의미.

책의 분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짧게 각 주제들이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어도 될 것이다. 책 내용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매번 생각했던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실마리를 얻는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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