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Art), 특히 미술사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전반적인 미술사의 큰 숲을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예전에 <<서양미술사 The Story of Art>>- E.H.곰브리치 지음_ 을 읽을 때, 미술사의 기본적인 골격을 모른 상태에서 책을 읽으니 내용을 이해하기 좀 힘들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책을 통해 미술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갔었다면 좀 더 수월하게 미술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잠시 들었다. 단순히 시대적 상황에서 일어난 사실들을 암기하는 것으론 미술사를 공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삶을 중심에 놓고 어떤 이야기(Story)가 전개되는지에 대한 흐름을 살피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기억하게되고 그 기억은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어떤 사실들을 이야기로 이해하고 있게되면 중간부분이 기억 나지 않아도 전후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면 다시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적은 분량임에도 서양미술사의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왜 이런 작품들을 만든 것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그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상황에서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지는에 대해 이해해나갈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는데 있다. "~이 책은 작품 위주보다는 각 시대의 인간이 이룩한 문명이 어떻게 미술작품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라고 이미 저자가 책의 머리말에서 언급하긴 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각 작품들을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작품과 설명하는 글을 번갈아가며 보기가 힘들었다. 번거롭게 검색을 통해 작품을 감상해야했다.
<<서양미술사 강의>>- 채효영 지음_ 과 비슷류의 책이 서양미술사로 떠나는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해준 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