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1

movie_ Obsessed 인간중독






이 영화는 <색, 계(色, 戒 ; Lust, Caution)>를 떠오르게 했다. 그와 동시에 <색,계> 만큼의 완성도를 자랑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가 느끼는 감정들의 미묘한 변화와 그 변화들이 맞닿아 사랑의 꽃이 피는 과정의 전개가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래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감정을 몰입할 수 있는 진지함들이 느껴져서 남몰래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눈물을 흘렸다.

'사랑'의 힘이 강력하기에 그 힘을 감당할 사람들에게만 진정한 사랑을 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관념이 만든 사랑이라는 틀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놓치며 살아가는 것도 각 개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한 번 뿐인 삶에서 '진정한 사랑'의 꽃을 피우고자하는 욕망을 느끼지 않을까?

영화의 배경에서 군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시스템, 그리고 그 명령에 불복종하면 자신의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영역. 한 개인이 느끼는 뜨거운 사랑의 감정과 그것을 억제해야하는 시스템과의 충돌. 힘겨운 투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사랑과 자유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무거운 고민이 필요한 상황. '사랑'이 상당히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무게만큼 '사랑'이 가지고 있는 힘은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다.

두 남녀가 격정적으로 나누는 사랑의 대화는 <색,계>가 큰 의미들을 잘 전달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본 뒤 아쉬움을 느낀 분들이 계시다면 <색,계>를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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