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2

book_인간은 필요없다-제리 카플란 지음




[원제: Humans Need Not Apply - Jerry Kaplan ]



'보거나 지각할 수 없는 위험'...
이 '보거나 지각할 수 없는 위험'이 우리에게 몰려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뇌리에 박힌 문장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모습'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드릴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존재가 인간의 삶을 디스토피아로 몰고갈 수도 있지만, 인간에겐 너 나은 삶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있기 때문에 밝은 미래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밝은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아이러니컬 하게도 미래의 암울한 모습에 직면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한 긍정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면할 수 있어야만 어느 쪽이 밝은 미래인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다가올 인공지능과 인조로봇의 어마어마한 힘을 잘 소개해주고 있었다. 기계(컴퓨터)가 인간이 지금 하고 있는 여러 노동중에서 어떤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지 더욱 심도있게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

기술이 진보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인간이 그 기술을 따라 배울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기술진보 속도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대중의 눈에 기술이 진보한 것이 보이는 때는 이미 그 기술들이 인간을 너무 크게 앞서 있을 때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마치 우리 눈에 현금이 보이던 시대에서 이제는 추상화된 숫자로 자금이 기호화되는 이치와 흡사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현재를 살펴봐도 현재 기술의 진보 속도는 우리의 예측을 훨씬 뛰어 넘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정말 상당한 노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국가가 국민의 '기본소득 보장'에 대해 왜 고민해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기술진보 속도를 따라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기본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 하는 노동을 대부분 기계가 대체함으로써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동의 범위가 점차 좁혀지는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다면 정말 큰 위험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컴퓨터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어,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DATA의 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취합된 데이터들을 컴퓨터가 분석하고 한 개인의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1대1마케팅까지 점령하게 되었을 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광고'의 패러다임까지 판이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머지않아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하는 광고만 볼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DATA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계(컴퓨터)가 '도덕적 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저자는 고민한다.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민이라 생각한다. 
정해진 틀안에서 주어진 데이터를 통해 규격화된 패턴분석을 기계(컴퓨터)가 잘할 수 있지만, 틀을 벗어나 유연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구구절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향후 기계가 대체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행동하게 만들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는 안정을 추구하는 것보단 '불안정에 대한 내성'을 기른 사람들이 변화하는 미래에서 앞서갈 수 있다. 안정은 틀이 짜여져 있고, 그 틀안에서 움직이는 여러 데이터는 성능 좋아진 컴퓨터가 패턴을 분석하여 인간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 오히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이 컴퓨터가 따라오기 힘든 영역일 것이다.

더욱 더 '인간'에 집중하게 된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욱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게될 분야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 영역에는 예술Art이 포함되어야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본인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하며, 끊임없이 인간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혁신이 없는 예술은 예술이 아닌 것 처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