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8

book_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지음



[ 원제: Originals - adam grant ]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계속된 반복학습으로 주어지는 일들을 해결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기계(컴퓨터)가 인간을 따라오기 힘든 영역은 무엇일까?
인간은 생각(think)을 할 수 있다.
인간은 상상(imagination)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 책의 제목은 오리지널스(Originals)이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보통 우리는 이 단어를 '본래의(형용사)'라는 용법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독창적인'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단어였다. '독창성'과 비슷한 말로 '창의성'이라는 말도 있다. 이 단어들에 대해 고민중인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을 도움을 줄 것 같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치 진리인 것처럼 알고 있었던 것들을 '반박가능한 통념'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어떤 것도 고정불변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는 것을 책을 읽다보면 계속해서 자각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일을 정해진 기일 안에 끝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일을 끝내는 과정에서 '최대한 일찍 끝내는 경우'와 '일부러 미루는 경우'에서는 독창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미 틀이 짜여진 상태에서 빈칸을 채우는 경우와 마감일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구조에 대해 생각하며 빈칸을 채우는 경우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이미 틀(Frame)이 생긴 상황에선 더 이상 다른 대안들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일부러 미루는 행위를 통해 계속해서 다른 대안들을 생각하는 경우에는 확률적 측면에서라도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
'목표를 정한다' 그리고 그 목표로 가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의 내용이었다. 이미 결론을 내버린 경우, 더 이상 생각할 동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에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인식은 계속해서 긍정적 압박을 통해 인간 고유의 영역일 수 있는 '생각(think)'을 지속하게 해준다.

어쩌면 인간 개개인은 저자가 말하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시스템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각이 틀에 갇히면서 각 개인들이 느끼는 감각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맞다.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바쁘게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여유를 부리는 게으른 사람들이 더욱 긍정적인 미래로 나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창성은 모험을 해야한다?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모험은 무엇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서는 문맥(Context)을 잘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사마천 <<사기>>에서 이런 문구가 나온다고 들었다. '~내 창고가 넉넉해야 누군가를 도울 마음이 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보면서 무릎을 쳤다. 물론 내가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으나 인간의 본질적 측면을 놓고 봤을 때, 내가 그래도 어느 정도 넉넉한 삶을 살아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기는 것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숨기고 있는 감정 아닐까?...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기전 어느 정도 안정을 뒷받침해야 가능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직장을 다니다 이직을 할 때, 그냥 무턱대로 이직을 하는 경우와 이미 하고 있는 일을 어느 정도 잘하면서 다른 영역에 대해 탐구하고 준비하는 것처럼...저자는 이런 상황을 '포트폴리오의 균형'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역시나 미디어에 보이는 장면들, 그리고 내가 보고 듣는 것들의 '이면'을 '본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 대목을 읽으며 깨달았다.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 그리고 독창적인 사람들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힘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하려는 그 동력에는 '삶의 의미' 그리고 '가치'라는 것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독창적인 사람과 일반인은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차이라고 한다면 '행동했다'라는 점이다.
정말 작은 차이겠지만, '행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아실 것이다.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던 어느 분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그 '행동'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소한 행동'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큰 열매를 맺게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삶의 진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큰 것보다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 1년중 어느 이벤트가 있는 날보다는 '일상'을 소중하게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자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은 책을 통틀어 큰 맥락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책에서 소개된다.
지금껏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냥 보이고 들리는 것들을 소화했다면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기를 응원드린다.

(이 책을 읽기 전, 소셜네트워크에서 이 책에 대한 사진들을 보았으나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유투브에 필터링 되어 올라온 어느 학원강사가 이 책을 소개하며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영상을 보게되었다. 그 설득에 넘어가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생각할 수 있었고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을 내 가슴에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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