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2

book_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시장(Market)의 속성이 지금 어떻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과거 시장의 형성과정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결핍의시대'에서 무엇이든 만들기만 하면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팔렸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시대는 '상대적 결핍의 시대'로 넘어간다. 비슷한 제품에 여러 옵션기능을 가미하여 고객들의 구매욕구를 끓어오르게 하던 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까지가 아마도 공급자 우위에 있던 시장(Market) 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시장은 점점 수요자 위주로 변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진정원하는 가치(Value)를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가 상당히 충격적인 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경제시스템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인터넷의 발달, 그리고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등을 통해 정보공유의 장이 더욱 넓어지고 커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수동적인 소비보다는 IT기기를 통해 정보의 바다에 접속하여 자신이 구매하려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탐색한다.  물론 이런 구매과정을 간파하고 허위광고나 댓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거짓 후기등으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세흐름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말한다. '시장(Market)에서 고객(Customer)에게 어떤 가치(Value)를 제공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시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가치(Value)를 볼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 가치를 돈으로 바꾸는 과정은 그 다음일 테고...

자본주의 시대, 그 시장에서 수익을 낸다는 것은 가치(Value)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여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공급자가 공급하는 가치(Value)가 고객의 수요를 충족해야한다.  간단히 개념화하여 정리하면 '마켓센싱'을 갖춘 '마켓크리에이터'가 되어 시장의 속성을 간파하여 그 시장에서 '비전통적 가치(Value)'를 볼수 있는 통찰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직업을 고르는 안목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직장을 구할 때도 이런 미래의 흐름을 읽고 선택해야한다는 것.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 말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장(Market)의 흐름을 인간이 예측하고 그 흐름에 맞춰 직업(직장)을 선택하고 준비한다? 인간이 쉽게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 개인(인간)이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선택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이 대목에선 저자가 너무 자본주의 시장원리에서 돈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장을 예측하고 선택한 직장인데, 그 예측이 맞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내가 경제적 생활 능력을 갖춘 바탕을 이룬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것이 한 개인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거나 행복한 일이 미래의 흐름과 같이 한다면 더 좋겠지만...혹시 그게 아니더라도 난 그일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그것으로 만족아닌가? 결국 인간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을텐데...

점점 더 시장(Market)이 투명해지고 고객이 요구하는 가치(Value)가 더 큰 가치를 가지는 시대에서는 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당연히 인간의 탐욕의 양면성이라는 관점에서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 국가가 인증해주는 자격(증)을 통해 시장에서 노동을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일 수록 시장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치 따뜻한 온실속에서 자라던 화초가 야생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치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적절한 규제가 있는 자유경제시스템에서 내성을 기른 사람과 지나친 보호속에서 안일하게 지냈던 사람과는 미래에 분명 큰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시장(Market)에서 왜 새로운 가치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교감할 수 있었다. 또한 왜 창업가 정신이 이 시대에 필요한지도 고민할 수 있었다. 단순히 직장에서 수동적인 직장인의 마인드가 아니라 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의 생각을 공감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 책 곳곳에 은연중에 소개되고 있다.

시장(Market)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볍게 읽어보시며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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