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9

book_발칙한 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강나은 옮김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예술가들의 영감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몇몇 예술가를 예로 들면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또 그 생각을 사회에 표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이 하는 일(노동)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있다. '상상력' 또는 '창의'라고 개념화할 수 있는 인간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창의'란 무엇일까? 나 혼자 창의적인 사람이면 될까? 시대를 앞서는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단 혼자일 경우는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단 한명의 '조력자'가 있다면 외롭지 않게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다. 그 '조력자'는 경제적 지원자가 될 수도 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어느 한 인간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결국 창의적인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환경'이 바탕을 이뤄야한다는 말이다. 닫혀 있고 수직적인 시스템에서 아무리 창조적인 사람이 발버둥친다하여도 그 창의성은 시스템의 틀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에서는 '창의'가 중요하다고 반복적인 구호를 외친다. 하지만,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과연이게 창의성을 증진하기 위한 환경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미 기존의 교육시스템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아는 사람들조차 군중심리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듯 보인다. 사교육에 쏟아부을 돈으로 얼마든지 아이들의 창의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분야가 많은데, 여전히 우리의 교육은 제자리 아니면 역행하고 있는듯하다. 이런 상황을 응시하다보면 참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시간이 지나도 한국의 교육이 크게 혁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예술가들은 안주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한다. 의심하고 질문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야한다. 미디어가 주입한 사고의 틀을 깨고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소화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미래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자질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 내용중 기억에 남는 문장을 소개합니다.
The main thing is to be moved, to love, to hope, to tremble, to live

-Auguste Rodin-



2017-03-28

book_경제독해-세일러 지음





약간의 수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저자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데이터나 숫자가 핵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도 가독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친근하게 말하듯이 글을 써서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바로 앞에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본질에 충실했다고 할까? 저자는 '경제의 근본원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애덤스미스가 지은 국부론을 예로 들면서 국부론에는 의외로 어려운 수식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일전에 재무관리를 잠시 공부다가 들었던 의문이 조금 풀리는 계기였다고나할까? 수치와 그래프, 그리고 경제 공식은 왜 필요한 것일까? 일반인들에게 경제가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임을 보여주기 위한 허세는 아니었을까? 그 덕분에 우리는 시장(market)의 본질적 성격을 놓친 것은 아닐까? 

가만 생각해보면 경제학 이나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실물경제에서 성과를 내거나 실물경영에서 성과를 냈다고 하는 경우를 얼마나 목도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배우는 것'만 열심히 하고 그것을 실생활에서 제대로 적용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본인 또한 반성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부동산에 거품이 꼈다고 말하지만, 그 거품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시기가 언제일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데이터와 공식을 통해 결론을 내더라도 시장(market)이란 게 참 미묘한 녀석이라 예측을 빗나가기 일쑤다. 참으로 공감가는 표현을 저자가 했는데. '예측은 신의 영역, 인간은 대응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의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시했다가 그것들이 실물경제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여유기간이 있기에 인간이 어느 정도 준비를 한다면 큰 위기를 잘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에 겸허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러고보니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다. )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엇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화폐(money)에서 시작해야할 것이다. 이 화폐가 가지는 속성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재화를 교환할 수 있는 교환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신뢰도가 높은 화폐가 세계경제의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흔히 이를 두고 '기축통화'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왜 미국이 세계에서 강한 나라가 되었는지는 이런 이치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수 있다. 현재까지 기축통화는 미국의 '달러'이다. 

기존에는 화폐가 현물로써 우리 눈에 보였기에 화폐의 '보여지는 가치'를 조금이나마 인식을 했지만, 요즘은 여러 혁신적인 기술 등의 발달로 화폐는 우리 눈에 보이는 영역보다는 '추상의 영역'에서 숫자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눈에 보이지 않아 편리하면서도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은행(bank)이 신용(신뢰)을 창조하여 예대마진 및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갈수록 기존 은행들은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존에 고수하던 시스템을 혁신하지 않으면 무너져 내릴 은행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점점 중앙집중화에서 '수평'으로 사회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점이 '패러다임 전환'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 

'은행이 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경제가 어땠을까?'라고 이 책을 읽다보면 의문이 들것이다. 경제에는 끊임없이 '인간의 탐욕'이 개입한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탐욕'에는 묘한 이중적 성향이 내포되어있다. 인류를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면서도 그것이 지나치게되면 파멸을 불러오는 것. 인간은 이 둘사이의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균형점을 찾는 것은 아닐런지...

저자는 각자가 경제의 근본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직접 자신이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독자에게 말한다. 나에게는 나만이 바라보는 경제에 대한 관점이 있는가? 일단 나부터 고민에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