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0

book_의사가 여기 있다 Doctor is present-김현정 지음




전반적인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보고, 듣고, 느꼈던 일들을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전작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와 <<의사는 사라질 직업인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확실하진 않는데, 이 책은 저자가 신문사에 기고한 글을 모아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어떻게 보면 이미 출간한 2권의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내용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저자가 의료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다양한 상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전작과 차별화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자본주의가 이미 의료시장까지 진출해버렸는지도 모를 지금...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의료시스템을 인간이 이해하고 슬기롭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전달해주는 느낌이다. 얼마 전 어느 의사분을 만나 이야기하면서도 요즘 의사들의 고민이 자본주의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의 판단으로 환자가 수술을 하게되었을 때 몇백, 몇천 만원이 자신에게 돌아오는데, 정작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전만 작성해주면 몇 만원의 돈이 의사에게 들어오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는 돈을 많이 벌려고 의사의 길을 택하는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신호라고 판단된다. 의료가 본질적으로 추구해야할 목적지에 대해 정말 심각히 고민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의사들 본인들은 수술을 가급적 받지 않고 치료를 하려고 한다...그런데 왜 환자들에게는 수술을 그렇게 쉽게 권하는 것일까? *물론 충분히 고민하고 권하시는 좋은 의사분들도 많이 계시다. 하지만, 인술을 펼쳐야할 의료가 눈 앞의 돈만 보고 환자를 등한시 한다는 것은 이미 자본주의 시스템이 뭔가 문제점을 안고 있고, 이 문제점을 인류가 빨리 인지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서 의사선생님을 만나야한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0차의료' 즉, 평소의 식습관 및 운동 등 자신의 심신건강 위해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쏟았는지가 우선이다. 단순히 의사의 소견과 약만 믿고 우리 몸을 혹사시키는 건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몸을 더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개인 각자가 해야할 일들이 있는 것이지 그것까지 의료에 모두 맡기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장면이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한 저자의 노고에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
몸과 마음이 병든 사람들을 인술로 잘 치료해 줄수 있는 좋은 의사선생님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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