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4

book_내 생애 마지막 그림-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대략 15-20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화가와 신', '화가와 왕', '화가와 민중'이라는 총 3부문으로 나눠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작품'이 어떤 '사회환경' 속에서 숨쉬었는 가는 작품이 탄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가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생존'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상당히 민감했다. 그런 '생존'과 관련된 부분에서 힘(Power)을 가진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작품들이 제작되었다는 것은 자연스런 역사의 흐름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자의 욕망을 채워줘야했던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긍정하고 유지해갔던 예술가들의 삶이 당대 또는 미래에 주목되고 있는 듯하다. 

내가 원하는 세상을 완벽히 만들어내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정확히 예측하기 불가능한 이치와 비슷하다. 다만, 인간은 인간이 처한 상황에서 적절히 대응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런 이치가 예술가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이 만든 문화와 여러 시스템 속에서 예술가도 같이 살아 숨쉬면서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본질적인 것들'을 응시하고 그것을 통해 느낀 점을 표현해해는 것. 이게 예술가들이 지금껏 해온 활동이 아닌가 고민해본다. 새로운 관점을 소개하는 역할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미술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화가의 삶을 가벼운 마음으로 소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예술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을 책이다.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화가가 있다면 그 화가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안내한 책을 찾아 읽어보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