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9

book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지인에게 선물 받았던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과거에 내가 알았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쩌면 이 질문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끊임 없이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완벽주의에 가까운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도 과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 아쉬움의 크기가 각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

이 시집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의 '잠언 시'들을 엮어 놓았다. 시를 읽는 내내 작가가 누구인지 보다 시의 본질적인 내용들을 중심으로 감상하려고 노력했지만, 무의식 중에 작가의 이름을 보려는 습관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걸 느끼며 고개를 떨궜던 기억이 난다. 진흙탕 속에 숨어 있는 진주를 찾아낼 지혜가 아직은 부족했었던 것이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사신 분들이 배운 삶의 지혜들을 배우면 좋을 것 같다.


movie_ Equilibrium 이퀼리브리엄





What is the reason to live?

This lines was the most memorable.


Equilibrium(균형)이라는 단어는 경제학에서 종종 등장하는 용어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익숙하게 느껴지겠지만, Equilibrium이라는 철자를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쉽게 잊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또한 한글로 쓰여진 '이퀼리브리엄'이라는 철자도 영문표기에 힘을 더해 기억에 오래남게 해준다.

과거에 이 영화를 검색하다 SF-액션 장르여서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 같아 예고편만 보고 말았었다. 그후 우연히 이 영화를 보고난뒤 액션보다는 인간의 본질적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는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인간의 '감정'이라 단정짓고, '영도자'라는 사람이 사람들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통제를 하기 시작한다. 이 통제권 내에서 강력한 훈련을 받은 특수요원이 중간에서 인간들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특수요원이었던 주인공이 서서히 감정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감정을 인간이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내 전부를 다 줄 만큼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그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귀여운 아기의 해맑은 눈망울을 보았는데 감정의 호수가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과 작별했는데 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다면...
영화에서처럼 베토벤 교향곡 제9번(합창)을 들었는데 심장박동이 여전히 규칙적이라면...

'사는 이유가 뭐죠?'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였다.

이 영화는 보통의 액션장르 영화에서 기대할 수 없는 삶의 본질적 고민을 하게 해줬다.


2014-05-26

story_ (1)How do you raise the children?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 intro

"혹시라도 아이들 교육에 대해 고민 중이시라면 제가 도움을 좀 드릴까요?"

C는 가까운 지인인 S를 오랜만에 만났다. S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가 있었고,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워킹맘이었다. C는 그 동안 C의 삶에서 해야할 중요한 일들을 해내느라 S의 아이들에게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C는 아이들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했을 때 S에게 조금이라도 교육과 관련해서 도움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C가 초등학생과 중학생 때 들었으면 좋았을 여러 조언들을 S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C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이다. C가 걸어온 삶의 길에서 얻은 지혜들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다.

박수소리도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날 수 있는 법. C는 S를 잠시 만나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넌지시 S의 의중을 물었다. "저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제가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서 조언을 좀 드려도 될까요?"
C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S는 C의 팔을 부여잡고 간절한 목소리로 "그간 일하느라 바빠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너무나 불안했어."라고 말했다. 그 말에는 말못할 따뜻함과 함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절실한 마음이 담겨있음을 C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크지 않은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사회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거다!' 라고 생각하며 C는 S의 자녀들을 위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사회에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S에게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 조언을 하기로 마음 먹게된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이 겪고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을 위해 맞벌이까지 하면서 정작 아이들 교육까지 신경쓰기에는 부모님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인 듯하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아이의 인생이 걸려있는 "교육"일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어쩌면 그 이유는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들 때문 아닐까... 단순히 남이 하는대로 열심히만 공부한다고 해서 그 아이의 삶이 보장 될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그보다 아이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본질적인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줘야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C는 이 점들에 대해 S에게 일러주고 싶었을 것이다. 진정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S뿐만이 아닌 다른 여러 부모님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먼저, C는 시간이 나는대로 교육에 대한 중요한 주제들을 선정해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C의 생각을 S에게 보내드리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 방법이 C에게는 최선의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이라도 S에게 교육에 대한 조언을 하다보면 그것들이 쌓여 언젠가는 큰 열매가 S에게 맺힐 것이라 희망했던 것이다. 어쩌면 C가 그 정도의 노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만큼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C는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서로 약속을 하고, C와 S는 헤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S에게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바로 C의 메시지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C의 메시지를 받은 S는 큰 기대감을 안고 메시지를 확인한다. 하지만, 그 문자메시지에는 S가 바라는 내용이 적혀있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어떻게 지도를 해야할지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뜬금없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C가 보낸 메시지를 모두 읽고난 뒤, S는 머리에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남편 분과의 사이는 어떠신가요?......]
How does your relationship with your husband?


2014-05-22

movie_ August: Osage County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Where wrong?
Children grow up looking BACK of Parents.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직면하지 않고, 모두가 외면했던 게 가장 큰 실수 아니었을까?
아쉬운 건... 바로 잡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깨달았다는 것...

우리가 하는 생각과 행동은 과연 자신이 주체적인 입장에서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한 번 깊게 고민해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하는 그것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모 뿐만아니라 한 개인이 살아왔던 삶의 여러 환경들이 가랑비에 옷이 젖게되 듯 한 인간에게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그래서인지 자신도 모르게 보고 들었던 것들이 이미 익숙해져서 성인이 된 뒤 그것들을 다시 바꾸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사랑.

문득 진정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여러 사람을 두루 사랑하는 것 말고 한 개인에게 매우 가까운 몇몇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한정하고 싶다. 이 점에서 성인군자나 인품이 높으신 종교인들께서 생각하시는 사랑과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 가지는 맹점은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순 있지만, 단 한 사람을 진정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개인에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필연적으로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은 아닐까...


본질은 사랑 아닐까?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는 이 말에 의문을 가져야할 시점이 아닐까?
왜냐하면 사랑의 힘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상당히 크기 때문에...

돈으로 진정한 사랑을 살 수 있을까?
돈으로 상대의 몸을 살 순있겠지만 그 사람의 마음까지 사기엔 여러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이 사실을 통찰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내가 얼마주면 나와 잘 수 있어?"라고 물었던 것에는 상당히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뭘까?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것은?
개인적으로 '사랑'이라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두 남녀가 있다(보편적으로 이성으로 한정). 이들이 제대로 사랑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인을 하게 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즉, 두 남녀는 자신들이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을 한 상황에서 혼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둘 사이에선 언젠가 자녀들이 태어날 것이고, 이 자녀들은 부모의 (앞모습이 아닌)뒷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가 사랑하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과정에서 길고긴 시간동안 나쁜 습관들이 대를 이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그 아이가 제대로된 사랑을 하고, 제대로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각자의 상황과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히 힘들 가능성이 높다. 정말 목숨을 걸고 자신의 상황에 직면해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선택을 해야한다. 직면할 것인지? 외면할 것인지...... 직면하게 된다면 상당히 힘들겠지만 점진적으로 희망을 볼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직면한다는 게 무척 힘들다는 것이 선택하기 힘들게 한다. 그런데 외면한다면? 어쩌면 더 큰 구렁텅이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는 이런 전반적인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금씩 누적되어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 때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커져버린 어둠에 대해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마지막 부분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필연적으로 이 영화는 밝게 마무리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만큼 직면한다는 사실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각인 시키기 위해서라도...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혼인하는 것과 아이를 낳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타인과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개인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들이 다를 텐데 혼인 연령의 기준이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아이를 갖는 것까지 너나 할것없이 타인과 경쟁이 붙는 것 같았다. 자신이 혼인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에게 물어야할 것인데, 주변에 있는 타인의 암묵적 강압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상황들... 자신이 지금 아이를 낳아 양육할 수 있는 심신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기 자신에게 묻지 않고 남들의 판단기준에 자신의 삶을 맡긴 듯 따라가는 상황들(경제적인 부분은 논외로 하자. 어쩌면 경제적인 부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일 수 있으니까)...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한다. 내가 지금 혼인을 할때인지? 그리고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이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떤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를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 그 '본질'이 명확히 보이지 않을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민해야할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거의 확언 하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면하지 못한 채 외면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자신의 삶을 침잠 시킨다. 또한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군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가족들이 서로 힘을 모아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지 않을까?

흥미를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인간 삶의 본질을 명확히 직면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참 좋은 영화다.
현재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삶에 대한 긍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어쩌면 이 영화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알려줄 것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실마리를 던져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2014-05-21

movie_ Obsessed 인간중독






이 영화는 <색, 계(色, 戒 ; Lust, Caution)>를 떠오르게 했다. 그와 동시에 <색,계> 만큼의 완성도를 자랑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가 느끼는 감정들의 미묘한 변화와 그 변화들이 맞닿아 사랑의 꽃이 피는 과정의 전개가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래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감정을 몰입할 수 있는 진지함들이 느껴져서 남몰래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눈물을 흘렸다.

'사랑'의 힘이 강력하기에 그 힘을 감당할 사람들에게만 진정한 사랑을 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관념이 만든 사랑이라는 틀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놓치며 살아가는 것도 각 개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한 번 뿐인 삶에서 '진정한 사랑'의 꽃을 피우고자하는 욕망을 느끼지 않을까?

영화의 배경에서 군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시스템, 그리고 그 명령에 불복종하면 자신의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영역. 한 개인이 느끼는 뜨거운 사랑의 감정과 그것을 억제해야하는 시스템과의 충돌. 힘겨운 투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사랑과 자유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무거운 고민이 필요한 상황. '사랑'이 상당히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무게만큼 '사랑'이 가지고 있는 힘은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다.

두 남녀가 격정적으로 나누는 사랑의 대화는 <색,계>가 큰 의미들을 잘 전달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본 뒤 아쉬움을 느낀 분들이 계시다면 <색,계>를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movie_ Two Doors 두 개의 문





The documentary Two Doors explains the Yongsan Tragedy of 2009.

서로의 이해관계보다는 인간(human)에 주목하며 감상했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들, 그리고 옥상에서 망루를 짓고 투쟁하던 철거민들...망루 속에서 불길에 휩싸이며 누군가 "다죽어!"라고 외쳤던 그 때의 긴박했던 순간을 영상으로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실제 상황은 그보다 더 참혹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movie_ The Merchant of Venice 베니스의 상인






'우정'과 '사랑'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종교적 가치관의 다름으로 인한 다툼에 더욱 주목하며 감상했다. 어쩌면 유대교와 개신교 사이에서의 충돌로 인해 역사의 물줄기는 큰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를일이다. 

샤일록의 울분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로 사람을 구분지을 게 아니라 오직 인간 그 자체로 봐달라는 샤일록의 울분.

내용 구성이 세밀하진 않다. 영화보단 책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만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4-05-18

book_ NO KID 노 키드 - Corinne Maier 코린느 마이어 지음






저자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지만 단호하게 아이를 갖지 말라고 말한다. 책 표지에 쓰여있는 "'아이가 없는'이 아니다. '아이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라는 문장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핵심적인 주제였을 것이다. 저자는 '아이를 갖지 말자'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생기면 부모로서 감당해야할 책임에 대해 일러줌으로써 그 책임을 딛고 아이로부터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EBS 리얼실험프로젝트'라는 프로에서 중고등학생이 아이를 양육을 하는 내용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아무 때나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고생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런 아기들의 특성들에 대해 미리 감당할 준비를 한 부모와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겪게 되는 부모 사이에는 상당한 다름(difference)이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을런지...


~그리고 부모들은 그들이 부모가 되며 잃어버렸던 것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아이들을 키우는데 노력을 쏟아 붓는다~  (본문 P64)


(위의 인용한 문장에서)부모가 아이로 인해 잃어버린 자신의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지나치게 아이에게 집착한 나머지 아이가 큰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라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돌봐주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성인이 되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냉정히 자식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놓아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기가 힘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진정 사랑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책이었다.


2014-05-17

society_ Sewol Ferry DISASTER in South Korea (April 16, 2014)




REMEMBER.

April 16, 2014

Sewol Ferry was sinking with UNBLOWN FLOWER.
It was not natural disaster but DISASTER caused by HUMAN ERROR.

Disaster caused by Human Error...


2014-05-15

book_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우석훈 지음





<<88만원 세대>>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지금 우리사회의 청년층에서 야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즉, <<88만원 세대>>에서 현재 청년들의 문제와 그 문제가 발생하게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면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에서는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밝힌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출간기념 토론회에서 약3시간에 걸쳐 오갔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며 이 책을 읽었다. <<88만원 세대>>를 통한 배경지식이 있다보니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지만 혁명에 버금가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결국 사회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이 큰 변화의 핵심에는 신자유주의가 몰고온 여러 부정적인 결과들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청년들에게 지금 현실이 너무 비관적이라며 낙담하지 말고, 혁명에 대해 상상이라도 할 것을 당부했다.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면 실현가능성 조차 없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저자가 가장 강조한 것은 '우정과 환대의 공간'에 대한 것이었다. 너무 혼자 지내기에 익숙해진 청년들이 서로 같은 공간에 모여 소통하고 공감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리인'이 청년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말이 아닐런지... 이에 대해 저자는 정치참여를 시작으로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청년들의 참여범위를 넓히라고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일러주기도 했다.

예전에 <<88만원세대>>를 읽은 지인이 "뭔가 해야겠다는 건 알겠는데, 일단 지금은 취업이 우선이라서..."라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이해합니다. 다만, 취업준비를 하시면서 조금이라도 변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오직 내 문제들에만 열정을 쏟기보다는 공존(共存)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했던 말이었다. 

공멸이 아닌 공존(共存)할 수 있는 삶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