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0

book_THE END OF WORK 노동의 종말- Jeremy Rifkin 제러미 리프킨


 노동의 종말 THE END OF WORK-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n 지음
Copyright 1996 by Minumsa Publishing Co., Ltd.
Original English language edition Copy right 1995 by Jeremy Rifkin



지금은 2015년도, <<노동의 종말>>이 출간된 해는 1995년도,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을 기억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식'을 바탕으로하는 '전문가'와 관련한 업무에 대해서는 20년이라는 차이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암기된 지식으로 실생활에서 활용하던 것을 어느새 컴퓨터라는 녀석이 대체하고 있는 게 2015년 '현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노동시장에 대해 궁금한 분들과 더불어 '일work'이라는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다만, 저자가 다소 미래를 부정적인 논조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미래의 부정성을 독자들의 '의지'로 굳건하게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저자가 바라보는 미래노동시장의 모습은 미래를 준비한 사람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책을 덮으며 들었던 생각은 사회가 일반 개개인에 주입한 (타인의 시선에서의) 좋은 직업이 아니라, 개인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직업을 선택해야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꼈다. 앞으로 나와 우리가 맞이 하게될 미래는 어느 정도 '본질적'인 흐름은 예측가능할지 몰라도 그 변화의 속도는 과거와 매우 다르게 빨라질 것이기에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이 고개를 내민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work,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일work!'
이 물음을 필연적으로 던져야하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지혜가 아닐까싶다. 더욱더 인간 본연이 해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는 의미이다. 이에 대한 증거는 우리 주변에 무수히 널려있다. 마트의 무인계산대는 점점 늘어나는 동시에 계산원의 고용률은 줄어든다. 주차장의 주차시스템은 벌써 컴퓨터시스템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일본에서는 여러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로봇이 고객들에게 기본적인 안내를 해준다. 무인자동차가 등장해서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사실(fact)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기사를 작성한다. (인공지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과거의 누적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결과물을 산출한다. 도서관 도서 대출시스템도 자동화가 이뤄졌다....등등. 이런 여러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자본가와 기업의 입장에서는 굳이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여 회사를 운영해야할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노동조합을 세우지 않으면서 24시간 일을 시킬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흐름의 과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 모른다. 이미 또 다른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기계가 인간의 일work을 대체하면서 무방비 상태로 시장에 나와버린 노동자가 가질 수 있는 일work은 비숙련노동일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 발전할 산업의 경우는 어느 정도의 교육이 필요한데, 무방비상태로 시장에 방출되어버린 노동력이 미래산업과 관련된 시장에 투입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제3부문으로써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과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여러 세제혜택을 기반으로 정부가 어떤 복지정책을 입안하여 실행해야할지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심성에 내재된 선과 악을 놓고 봤을 때, 미래가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러 군중의 힘이 모아져 협업과 공존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개인의 삶을 놓고 봤을 때, 현실을 냉혹하게 직면할 필요를 느꼈다.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전제를 놓고 보았을 때, 그렇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야하는 것은 사회가 준 기회에 대한 응당의 의무이다. 이런 의무를 기억하며 좀 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한다면 고민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또한 실행의 연속성 상에서 삶을 살아가야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 누군가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랑...행복...
사랑과 행복에 대한 가치가 더욱 커질 것 같다.
과거의 문명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에게는 시간(Time)의 부족으로 삶을 성찰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또한 현재의 경제적인 여러 문제들이 혼재되어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사치로 느껴질지 모른다. 부채에 허덕이며 본인과 가족의 삶까지 끌려가는 어두운 미래가 연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열심히 사는 것으론 앞으로의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 그 '열심'이라는 피와 땀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방향성을 잃어버린 노력은 '성실성'에서는 긍정적일지 모르지만, 인간을 무의식중에 기계화적 존재로 전락시켜버릴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발전한 농업혁명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경작의 '효율화'라는 명목으로 유전자를 재배합하여 새로운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GMO식품에 대한 이야기였다. 과학기술이 인간이 먹는 음식(Food)에 까지 영역을 넓혀 창조력을 발휘하는 게 긍정적인지에 대한 고민이 드는 게 사실이다. 생협의 식재료를 자주 이용하는 본인으로서는 인간이 먹는 음식들에 대해 가볍게 대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일 먹는다. 매일 먹는 음식에 중대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작은'문제가 있게되면, 그 매일 섭취하는 음식으로 인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과연 우리는 어떤 노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기계(컴퓨터)가 쉽게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탐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아마도 이런 고민을 하며 실행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미래에 분명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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