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7

book_핀테크 전쟁-브렛 킹 지음

 
 
 
원제: Breaking Banks-Brett King
 
 
 
돈의 추상성...
이 추상성과 스마트폰(Smart Phone), 이것을 연결하는 인터넷(Internet),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의 개념인 플랫폼(Platform) 또는 소셜네트워크(SNS; Social Network)의 조화가 금융의 역사에서 대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이 책은  '금융'과 '기술'의 조화가 앞으로 어떤 혁명을 가지고 올지 궁금한 이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나 금융업에 몸 담고 계신 분들에게 어쩌면 이 책 뿐만아니라 핀테크 관련 책들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이미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는 현물로써의 돈(Money)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즉, 숫자로 표현되는 돈의 액수로 '현물의 돈'이 대체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제의 패러다임도 단순한 '현물로써의 돈'이 아니라 카드결제 및 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결제의 패러다임으로 옮겨왔다. 여기에 스마트폰,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등의 발전은 이러한 금융거래의 총제적인 과정에 대혁신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은행의 수익구조는 가장 본질적으로 '예대마진', 즉, 고객의 돈을 받아서 그 돈이 필요한 고객에게 빌려주는 과정에서의 '이자율 차이'에서 오는 수익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은행을 통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수수료'도 은행의 수익구조에 어느 정도 포함된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수익구조를 고수할 경우 은행에 심각한 위기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금융기술의 발달로 '예대마진'에서 지켜온 수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며, 은행을 통한 각종 거래에서 오는 수수료 또한 여러 금융기술의 발달로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익구조도 큰 변화를 준비해야할 시기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얼마 전, 오랜만에 거래하는 은행의 ATM기를 이용하러 갔다가 키오스크(KIOSK)라는 기기를 발견했다. 이 기기의 간략한 개념은 '무인정보단말기'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기를 통해 공휴일 정해진 시간에 화상통화를 통해 은행직원과 소통할 수 있고, 카드발급도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그 이외에도 여러 업무들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지점'을 방문하여 은행직원과 상담하는 상황은 점차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즉, 은행 지점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며, 그것을 '혁신적인 금융기술'들이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이었다.
 
결국, 어느 은행이 지금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결을 읽고 변화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이라는 손안의 컴퓨터를 통해 '초개인'들에게 소통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상황에서 개인과 은행의 관계는 각기 다양해야하며, 고객이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적절한 시간에 제공할 수 있는 은행의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은행의 마케팅 분야에서의 변화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고객의 소비욕구를 자극하여 소비만능주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고객의 재정상태를 관리하고 적절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가치(Value)'를 만들 수 있는 기업들이 선두에 설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할 단어는 '가치'와 '고객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점점 더 정보들이 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을 적당히 속이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물론,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 소비욕망을 부채질 하기 보다는 그 욕망에 적절한 이유를 대면서 조절해 줄 수 있는 금융기업들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우리는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프로바둑기사)의 대국을 보았다. 이는 인류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은 '오직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였다. 오직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하는 게 지금이라고 생각된다. 미래에는 알파고와 같은 기술이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인력을 대체할 것이다. 정해진 데이터, 그 데이터를 분석하여 각 개인에게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될 테니까... 여기에 그것을 적절히 컨트롤하고 의사결정해야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는 거의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더 느끼게 된 것은 돈은 점점 더 추상화될 것이고, 그 추상화와 금융기술의 발달로 결제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며 이는 인류 역사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다는 사실이다. 각국의 화폐에 정치적 이념들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어떤 금융환경이 만들어 질지는 모르지만, 아마 지금의 상황과는 현격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미래는 우리 곁에 와 있고, 이것을 볼 수 있는 통찰을 가지고 준비하는 자만이 앞서갈 수 있는 게 지금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2016-03-20

book_의사가 여기 있다 Doctor is present-김현정 지음




전반적인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며 보고, 듣고, 느꼈던 일들을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전작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와 <<의사는 사라질 직업인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확실하진 않는데, 이 책은 저자가 신문사에 기고한 글을 모아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어떻게 보면 이미 출간한 2권의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내용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저자가 의료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다양한 상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갔다는 점에서 전작과 차별화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자본주의가 이미 의료시장까지 진출해버렸는지도 모를 지금...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의료시스템을 인간이 이해하고 슬기롭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전달해주는 느낌이다. 얼마 전 어느 의사분을 만나 이야기하면서도 요즘 의사들의 고민이 자본주의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의 판단으로 환자가 수술을 하게되었을 때 몇백, 몇천 만원이 자신에게 돌아오는데, 정작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전만 작성해주면 몇 만원의 돈이 의사에게 들어오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는 돈을 많이 벌려고 의사의 길을 택하는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신호라고 판단된다. 의료가 본질적으로 추구해야할 목적지에 대해 정말 심각히 고민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의사들 본인들은 수술을 가급적 받지 않고 치료를 하려고 한다...그런데 왜 환자들에게는 수술을 그렇게 쉽게 권하는 것일까? *물론 충분히 고민하고 권하시는 좋은 의사분들도 많이 계시다. 하지만, 인술을 펼쳐야할 의료가 눈 앞의 돈만 보고 환자를 등한시 한다는 것은 이미 자본주의 시스템이 뭔가 문제점을 안고 있고, 이 문제점을 인류가 빨리 인지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서 의사선생님을 만나야한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0차의료' 즉, 평소의 식습관 및 운동 등 자신의 심신건강 위해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쏟았는지가 우선이다. 단순히 의사의 소견과 약만 믿고 우리 몸을 혹사시키는 건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몸을 더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기본적으로 개인 각자가 해야할 일들이 있는 것이지 그것까지 의료에 모두 맡기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장면이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한 저자의 노고에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
몸과 마음이 병든 사람들을 인술로 잘 치료해 줄수 있는 좋은 의사선생님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