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1

book_미중전쟁-김진명 지음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팩션(faction)이라 부른다고 한다.

사실보다 더 진실되게 쓰려고 노력한다는 작가의 말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엄청난 상상력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또 무엇이 거짓이란 말인가? 책 장이 빨리 넘어가는 만큼 가슴에 쌓이는 허탈감과 복잡한 관점들에 괴롭힘을 당했다. 스토리가 가진 힘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가 긴밀히 연관된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엔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도대체 무엇인지 한 번 상상이라도 해보자며 덤벼들다가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엔 괜시리 허탈감이 드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세상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곳에서 살고 있는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국가와 개인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가닥을 잡을 수 없는 고민이 분출되는 이유는 관심이 지나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몇몇 강연에서 이야기하는 '외면의 힘'과 '내면의 힘'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쯤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삶의 중요한 진리를 이야기하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 눈에 보이는 사람들보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