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3

Life_가족이냐 직장이냐 묻는다면...

회사 회식자리에서 형보(가명)의 직장 상사가 말했다.

 "~가족들보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이 후 이어진 상사의 말에서는 가족들보다는 직장 동료들과의 '끈끈함(?)'에 더 시선을 모아야한다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형보의 생각은 어땠을까? 형보는 상사의 사소할 수 있는 그 말들에서 뭔가의 가벼움을 느끼게 되었고, 그 가벼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고민해야했다.

내가 본질적으로 회사를 다니며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이 세상에서 숨쉬며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는 무엇일까?

이분법 논리로는 '가족'과 '회사'에서 선택을 하라는 의미인데, 참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선택지라고 형보는 생각했다.

그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마도 형보는 '가족'을 선택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맨 처음 형보라는 한 인간의 존재에서 시작된 삶이 가족을 만나게 되었고, 그 가족이 바탕이 되어 사회에서 직업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놓고 봤을 때 가정이라는 바탕이 약해지게 되면 직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고 이는 회사의 수익에도 작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 개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하겠지만, 회사에 소속된 전체 직원들의 영향이 합해진다면 그 영향은 작은 것을 넘어 위협적인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형보는 생각했다.

그래서 형보는 상사의 생각이 자신과 다름을 인정했고, 그 다름이 다양성을 인정하는 측면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영역에서 판단되어야하는 것이라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더 깊게 고민해야함을 깨닫게 되었다.

가화만사성....
이 말이 지겹도록 인류의 역사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화만사성을 행하기가 그토록 힘들다는 반증이 아닐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