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6

movie_ The Zero Theorem 제로법칙의 비밀





영화 <12 몽키즈>의 감독인 테리 길리엄(Terry Gilliam)의 작품. <12 몽키즈>에서 받은 느낌이 떠올라서 보게된 영화. 다시 또 봐야겠다는 기억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영화를 보는 중에는 별다른 재미없이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떤 실마리가 담긴 단서들이 이해되는 순간마다 지루했던 장면들이 의미(meaning)를 되찾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난해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요소들이 은근히 흥미를 유발시키는 재주를 부린다. 영화와 관객의 입장에서 서로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수동적인 관객이 아니라 영화가 던져주는 '생각의 주제'들에 대해 개인 각자의 다양한 삶의 관점들을 바탕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인 듯하다. 답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고민하는 그 과정 자체가 답인걸까?...


"~The saddest aspect of mankind need to believe in a God, or to put it another way, a purpose greater than this life, is that it makes this life meaningless. You see, this is all just a way station on the road to promised eternity. The reason I chose you~"    [reference: dialogue of the film]

"~인간의 가장 큰 슬픔은 신을 믿어야 한다는 거네. 다른 말로 하자면 현세 삶보다 내세(來世)에 의미를 두는거지. 그게 지금의 삶을 의미없게 만들지. 이 모든 것들은 그저 영원(永遠) 전의 정거장 정도로만 보는 거지.~"


영화에서 나오는 위의 대사는 주인공이 칩거하는 장소(place)와 어울려 인간과 종교(religion)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다. 미래시점에 상상력을 버무린 영화이지만, 눈에 보이는 여러 미래시점적 표현도구들의 이면에는 인간이라는 본질적 주제가 담겨있는 것은 아닐런지... 수 많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던 이유는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적 영원성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기술의 발달로 인해 서로 연결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긴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공허함은 어쩌면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 속에서 피어나는 고민과 배움의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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