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4

book_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커넥팅랩 지음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에 대해 간략하게 알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사물인터넷(IoT)의 개념과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법과 규범, 그리고 기술적인 한계점까지도 서술돼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사물인터넷에 대해 알고자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책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에 대해 좀더 개론적이면서 체계적인 이해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사물인터넷'의 세상으로의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적당한 조언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다.

가장 이해하기 쉽게 사물인터넷의 의미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의 영역은 어디서부터 우선적으로 시작될까? 또한 '사물인터넷(IoT)이 본질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철학은 무엇일까?... 등등 여러 고민들을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하게됐다. 특히, 사물인터넷이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 철학'에 대해 많이 사색했다. 단순히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됨으로써 인간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을 넘어서서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결(Connect)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힘은 무엇일까?
물리적으로 내가 타인과 손을 잡고 있는 연결의 의미를 확장하여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연결이 가지고 있는 힘은 중앙집중적시스템이 분산형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개인과 개인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시대에는 아무래도 중앙에서 상명하달식의 의사소통이 전체를 운영하기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스마트폰 등의 혁신적인 연결의 매개체들이 등장함으로써 중앙으로 집중되었던 힘들이 서서히 분산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렛폼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할 듯하다.

그렇다면 이런 분산형네트워크가 인류의 삶에 널리 퍼지기 위해 어떤 인프라가 조성되어야할까? <<한계비용 제로사회>>에서 제러미 러프킨이 소개한 3가지의 인프라를 예로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제러미 러프킨이 사물인터넷에서 중요한 3가지 인프라로 소개한 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에너지 인터넷, 운송 인터넷'이다. 이미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은 우리의 삶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운송 인터넷도 진행 중이긴 하지만 물류와 관련한 효율화 과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에너지 인터넷'이라는 부문의 성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대한민국의 지형적 특징도 고려해야겠지만, '에너지 인터넷' 부문에서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명확히 말하기 곤란하다. 어쩌면 사물인터넷, 그리고 분산형 패러다임으로 가기위해서는 '에너지' 부문이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힘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을 많은데, 그것들을 작동하는 힘이 과거의 패러다임에 속해있는 화석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반쪽짜리 사물인터넷 시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어수선하게 느껴졌던 점도 있었다. 사물인터넷이 구체적으로 적용된 사례들을 서술한 부분에서 더욱 복잡함이 느껴졌다. 이는 아마도 사물인터넷이 궁극적으로 내포한 본질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함을 일러주는 실마리인 것 같다.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달라질 시각적 효과들에 앞서 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철학적 고민과 실행을 꾸준히 해나가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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