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1

사람이란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이란 아무 이유도 없이 오늘 죽기도 혹은 내일 살기도 한다는 것을,~



[출처:<<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2>>- 박경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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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건강을 지키기 위해 평소의 습관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잘 하지 못하다. 건강에 심각한 위기를 겪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적절한 운동을하고 식습관을 가진다. 하지만 위기를 꼭 겪고 나서 깨닫는 것보다 평소에도 나름의 노력을 통해 소중한 것들을 자각하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건강 뿐이겠는가?
내일 내가 지금처럼 숨을 쉴 수 있다는 보장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음에도 대부분은 내일과 미래에 행복을 유보 시키고 있다. 어느 누구의 말처럼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어요"라는 말이 떠오른다. 미래를 상상하며 생각하는 행복은 혹여나 내가 직접 미래의 상황에 처하게되었을 때 과거의 내 상상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너무 나도 불확실한 미래에 너무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지금 이 순간이 내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내 삶을 제어할 수 있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일전에 어느 모임에서 사랑과 혼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여성분에게 어느 남성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헌데 이 여성분은 남자를 소개해주려는 분께 상대방 남자의 사진과 이것저것에 대해 묻고 있었다. "혼인하면 아무리 못해도 30년은 같이 살아야 할텐데..."라고 시작되는 이 여성의 말을 듣고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었다. 왜 30년을 같이 살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극히 드문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혼인을 하고 바로 다음날에라도 둘 중 누군가는 세상과 작별을 할 수도 있을 텐데...일단...그냥...한 번 만나보면 안되나?...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있다.

'내일 내가 죽을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은 일전에 스티브잡스도 연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삶의 본질을 제대로 직면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사랑하는 연인과 사소한 일로 싸우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나를 기억시키게 하기 위한 이타심을 내세운 이기심을 통해 진정한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일 어찌될지 모르고, 사랑하는 상대방이 내일 어찌될지 모른다.


book 선방일기- 지허스님 지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스님도 어쩌면 우리와 같은 사람이였구나.'였다. 스님들의 생활이 일반 사람들과는 달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의 삶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배고픔(식욕)에 시달리다가 창고에서 몰래 감자서리를 하여 구워먹다 창고담당 스님에게 걸리는 이야기, 만두국을 만들기 위해서 만두피를 만들면서 남자의 거시기와 여자의 거시기를 만들면서 서로가 웃는 이야기(성욕), 아프다는 핑계로 뒷방(수행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에 전세를 놓고 아예 살다시피 하는 스님이야기(수면욕), 동자승들의 피터지는 싸움 이야기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한 스님의 관점에서 일기(日記) 형식으로 쓰여있기 때문이다.

분량이 그리 많은 책은 아니었지만, 내 경우는 쉽게 읽히지 않았다. 옆에 사전을 두고 한문으로 된 용어들을 찾느라 약간의 고생을 한 까닭일까? 아니면 절판 된 책이라서 서점에서 따로 주문을 하여 10일만에 책을 받아 보았기 때문일까?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내 머릿속의 지식들 때문일까? 어쩌면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종교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 특히, 지금 살고있는 세상과는 달라보이는 사람들을 동경하는 사람에게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와 내가 직접 그 입장이 되었을 때 느끼는 느낌은 다를 것이라는 개인적인 판단 때문이다. 어느 스님의 일기를 통해 '과연 내가 생각하는 수행생활이었나?'에 대해서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인생에서 상당히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 만나게 되었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결국 속세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얼마든지 삶에 대한 본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냈었던 적이 있다. 어쩌면 내가 찾는 삶의 본질은 인간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너무 형이상학적사유에 빠지지 않으면서 사회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고, 너무 물질주의가 팽배해진 지금의 자본주의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아니, 누구나 한 번은 종교적 관점을 떠나서 읽어 봤으면 하는 바람이있다.

인간의 삶에 있어 종교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종교가 있고 없음에 따라 종교에 관심을 갖는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종교가 없어도 종교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는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단순히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그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하고 싶었던 삶의 본질적인 내용을 직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2014-03-20

요한복음(8:7)...영어성경(RSV)를 읽다가...

예전에 영어성경(RSV)으로 '요한복음'을 잠깐 보면서 영어를 공부했던 적이있다. 문득 기억이 나는 좋은 문장이 생각나서 적어본다.



~ Let him who is without sin among you be the first to throw a stone at her. ~ (요한복음 8:7)

~ But when they heard it, they went away, one by one, beginning with the eldest, and Jesus was left alone with the woman standing before him. ~ (요한복음 8:9)



정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 예수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요한복음 8장 초반부를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심리를 이 문장들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쉽게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행했던 여러 잘못들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만, 타인의 잘못에는 지나치게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지도 모른다.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Ⅰ. 문학

1. D.H.로렌스/ 아들과 연인/ 1913
2. 루쉰/ 아큐정전/ 1921
3. 엘리엇/ 황무지/ 1922
4.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1922
5. 토마스 만/ 마의 산/ 1924
6. 카프카/ 심판/ 1925(?)
7.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927
8.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1927
9. 헤밍웨이/ 무기여 잘있거라/ 1929
10. 레마르크/ 서부전선 이상없다/ 1929
11.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1932
12. 앙드레 말로/ 인간조건/ 1933
13.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1939
14. 리처드 라이트/ 토박이/ 1940
15. 브레히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1941
16. 카뮈/ 이방인/ 1942
17. 조지 오웰/ 1984/ 1948
18. 사뮈엘 베게트/ 고도를 기다리며/ 1952
19.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1955
20.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1956
21. 잭 케루악/ 길 위에서/ 1957
22.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1957
23. 치누아 아체베/ 무너져내린다/ 1958
24. 귄터 그라스/ 양철북/ 1959
25. 조지프 헬러/ 캐치 22/ 1961
26. 솔제니친/ 수용소 군도/ 1962
27.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1967
28.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1980
29.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84
30. 살만 루슈디/ 악마의 시/ 1989


II. 인문

1.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1900
2. 페르디낭 드 소쉬르/ 일반언어학강의/ 1916
3.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1920
4. 라다크리슈난/ 인도철학사/ 1923~27
5. 지외르지 루카치/ 역사와 계급의식/ 1923
6.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1927
7. 펑유란/ 중국철학사/ 1930
8.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1931~64
9. 마오쩌둥/ 모순론/ 1937
10.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이성과 혁명/ 1941
11. 장 폴 사릍르/ 존재와 무/ 1943
12. 칼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945
13.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 1947
14. 시몬 드 보봐르/ 제2의 성/ 1949
15.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951
16.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1953
17. 미르치아 엘리아데/ 성과 속/ 1957
18. 에드워드 헬렛 카/ 역사란 무엇인가/ 1961
1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1962
20. 에릭 홉스봄/ 혁명의 시대/ 1962
21. 에드문트 후설/ 현상학의 이념/ 1964
22. 미셸 푸코/ 말과 사물/ 1966
23. 노엄 촘스키/ 언어와 정신/ 1968
24. 베르터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1969
25.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앙티오이디푸스/ 1972
26.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1976
27. 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 1978
28.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979
29. 피에르 부르디외/ 구별짓기/ 1979
30. 위르겐 하버마스/ 소통행위이론/ 1981


III. 사회

1. 브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무엇을 할 것인가/ 1902
2. 프레드릭 윈슬로 테일러/ 과학적 관리법/ 1911
3.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1926~37
4. 라인홀트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1932
5. 존 메이너드 케인스/ 고용.이자.화폐 일반이론/ 1936
6. 윌리엄 베버리지/ 사회보험과 관련 사업/ 1942
7. 앙리 조르주 르페브르/ 현대세계의 일상성/ 1947
8. 앨프리드 킨지/ 남성의 성행위/ 1948
9. 데이비드 리스먼/ 고독한 군중/ 1950
10.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1950
11. 존 갤브레이스/ 미국의 자본주의/ 1951
12. 대니얼 벨/ 이데올로기의 종언/ 1960
13. 에드워드 톰슨/ 영국노동계급의형성/ 1964
14.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1964
15. 마셜 맥루헌/ 미디어의 이해/ 1964
16. 케이트 밀레트/ 성의 정치학/ 1970
17. 존 롤스/ 정의론/ 1971
18. 이매뉴얼 위러스틴/ 세계체제론/ 1976
19.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1980
20. 폴 케네디/ 강대국의 흥망/ 1987


IV. 과학

1. 알버트 아인슈타인/ 상대성원리/ 1918
2. 노버트 비너/ 사이버네틱스/ 1948
3. 조지프 니덤/ 중국의 과학과 문명/ 1954
4.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1962
5. 제임스 워트슨/ 유전자의 분자생물학/ 1965
6.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1978
7. 에드워드 윌슨/ 사회생물학/ 1980
8. 칼 세이건/ 코스모스/ 1980
9. 이리야 프리고진/ 혼돈으로부터의 질서
10.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 1988


V. 예술,기타

1. 헬렌 켈러/ 헬렌 켈러 자서전/ 1903
2. 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1926
3. 마하트마 간디/ 자서전/ 1927~29
4. 에드거 스노우/ 중국의 붉은 별/ 1937
5. 아놀드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940~50
6.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1947
7. 에른스트 한스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1948
8. 말콤 엑스/ 말콤 엑스의 자서전/ 1966
9.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1975
10. 넬슨 만델라/ 자유를 향한 긴 여정/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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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를 고를때 참고하면 좋을 책 정보!!


영화_ 마이 플레이스 My Place





한 가정의 일대기를 영상에 담은 영화이다.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서 시작하여 어떤 세부적인 사항들이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대해 고민하게됐다. 캐나다와 한국을 10여년 간격으로 이동하며 살면서 가족은 각 국가의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특히 이에 대한 영향은 자녀들에게서 일어나기 시작했다(특히 딸). 캐나다의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문화에서 생활하던 딸은 한국의 교육제도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반면 오빠의 경우는 자신이 느끼는 것을 숨김으로써 한국의 문화에 적응해간다. 하지만 여동생은 적응이 아니라 자신을 억압하는 구조를 뛰어넘는 판단과 행동을 하게 된다. 바로 아이를 혼자 낳아서 키우는 것을 통해서...


처음에 오빠는 여동생의 그런 판단과 행동에 우려를 하게되고, 자신의 영화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족을 영상에 담기 시작한다. 그런 과정에서 가족들을 인터뷰 하면서, 부모님과 여동생의 속마음에 더욱 깊게 다가가게 된다. 아마도 가족들은 이 과정에서 응어리진 마음들을 서로 보듬어주면서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해 간 것 같다. 여동생은 결국 아이를 낳아 캐나다에서 키운다. 영화 말미에서 오빠는 처음엔 우려했던 여동생의 행동 덕분에 자신의 마음이 치유된 것 같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영화였다. 그냥 조금은 특이할 수 있는 한 가정의 일상들을 찍어낸 것이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기도 했다. 타인의 삶을 보면서 감동하는 것도 결국은 내가 그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공감하는 것은 아닐까? 어느 소설가는 "인생은 재공연을 할 수 없는 단 한편의 연극이다"라고 말했다.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서 미처 내 삶의 소중함과 내가 내 삶을 주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영화_ 변호인





경험experience
진정 아픔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엔 같은 경험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주어진 삶의 과제에 최선을 다해 직면해야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물론, 세상은 공평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좋은 환경에서 자라 안락한 삶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엔 너무나도 무서운 맹점이 자리잡고 있다. 젊어서 어느 형태로든 삶에서 정말 힘들 정도의 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경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비슷한 위기에서 쉽게 좌초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삶에 있어서의 고통은 어쩌면 앞으로를 살아가는 크나큰 자양분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어쩌면 지금껏 인생에서 정말 큰 위기(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게 아니라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를 뛰어넘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지금의 안락함에 숨어있는 고난들을 직시해야할지도 모른다.


인권human rights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 범죄자에게도 최소한의 인권이란 게 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이런 흐름에서 나온 말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지는 못하지만, 삶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게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태도이다. 그렇다보니 나태하고 게으르고 삶에 아무런 희망과 진정성이 없는 사람들을 볼때, 가슴이 아프다가도 그 사람이 미워지는 느낌을 받게된 적이 있다. 그러다 결국은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아예 내 생각의 범위에서 지워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내 관점에서 보인 세상은 정말 밝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안타까운 여운은 여전히 남게 된다. 그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조금씩이라도 고민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난 성인군자가 아니므로 모든이를 보듬을 순 없다'라고 나 자신을 한정짓기도 한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인연因緣
극 중 송강호씨가 국밥집과의 인연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게 된다.
그렇다면 내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없다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일어날 경우는 드물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선지 inner circle에 있는 권력자들이 민중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비겁하게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 주위에 모두가 어려운 사람들만 있게 되면 난 그들의 삶을 위해서만 내 시간을 사용해야하는가? 어쩌면 내 삶이 제일 중요한 것일텐데. 나를 시작으로하는 내 가족을 어느 정도는 지켜내지 못하면서 타인의 삶을 위해서만 봉사라는 허세를 부리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타인도 타인이지만 '나와 내 가족들이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함을 자각해야만 타인과 그 타인의 가족들의 삶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행동하게 될 테니깐. 모든이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상황을 잘 판단하여 내가 도움을 줄 타인의 범위를 어느정도는 한정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중의 자유를 얻기위해 정말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필요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투쟁이었을까?... 고개가 숙여진다.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났다. 감사함의 눈물, 그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아파했던 내 마음의 눈물,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삶에 대한 긍정의 눈물...

감사하다.
작은 희망에서 출발하자.


2014-03-19

영화_ 돈의 맛





"당신에게는 얼마의 돈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까?"

과거에 읽었던 글이다.

이 물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답변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 글에서)가장 경계해야 할 답변은 "많을 수록 좋아요"라고 했다.  이 말은 '나는 돈의 노예입니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외면할 수는 없다. 즉, 경제활동을 통해서 어느정도의 돈을 벌어야 그것을 소비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돈(Money)은 그 목적을 누리기위한 수단이 되어야하는데, 어느 순간 돈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특히나 '진정한 사랑'이라는 영역에 자본이 깊게 들어오고 있는 게 지금의 상황일 것이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돈(Money)이 아니라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나에겐 과연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
이 물음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답을 찾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 자서전을 읽다가 잡스의 상당한 통찰력을 옅볼 수 있는 내용을 읽었다. 잡스는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너무나도 당돌하게 이런 질문은 했다고 한다. "당신은 내가 얼마주면 나랑 잘 수 있어요?"라고...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는 시대를 통찰하는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질문이 아니다. 남성에게도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까?


영화_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고전classic에 관심을 가지세요"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 말을 <레미제라블>이라는 영화를 보고 또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뮤지컬 형식)를 보면서 몇번  눈물을 흘렸다. 특히나 장발장이 코제트를 데리고 가는 마차안에서 Suddenly라는 노래를 부르며, 자신(장발장)의 품에 아름다운 소녀(코제트)가 온 것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노래하는데,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장발장'에게 감정이입이 너무 잘되었던 것 같다. (장발장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세상에 대한 악의를 선의로 바꾸는 그 과정이 너무 가슴을 저미게 했다.

 <레미제라블>의 뜻은 '비참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 영화가 여전히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아마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그 '본질적 이유'때문이 아닐까? 이런 게 고전(Classic)이 갖는 큰 힘이다. 언젠가 다시 또 보고 싶은 영화였다.

현재 우리의 교육은 문사철(문학,역사,철학), 즉 '인문학'에 대해 심도있게 가르치려는 것 같진 않다. 교육 시스템이 해주지 못하면 각자가 알아서 혼자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스템은 쉽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변하기는 하겠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데 큰 단점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그냥 개인이 먼저 변하는 게 더 편하고 더 빠른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나의 글이 단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Food_ 생수, 그 치명적 유혹 (article)


언제부턴가 우리는 돈을 주고 물을 사먹고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공공재로서의 물(water)라는 재화는 이제 자본주의 시장에서 상품으로 전환된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물은 필수품으로써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면, 지금 우리가 돈을 주고 사먹는 '생수'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문에 답을 해준 기사가 있어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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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99025




'생수, 그 치명적 유혹'…생수가 안전하다는 건 환상 


[집중인터뷰] 생수 산업의 비밀 파헤친 <생수, 그 치명적 유혹> 번역한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2011-05-11 11:28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5월 10일 (화)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는 생수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요즘 뭐 편의점이나 슈퍼에 가서 생수 사먹는 것, 신기한 일 전혀 아니지요. 어떤 집은 큰 병 생수를 잔뜩 사다놓고 그 걸로만 밥도 하고 이런 집도 많은 상태입니다. 사무실 냉장고에도 항상 생수 몇 병씩 들어있게 마련이고요. 그런데 도대체 우리가 언제부터 왜 물을 사먹게 된 것일까. 수자원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합니다. 피터 글렉 교수가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이라는 책을 펴내서, 그건 생수업체들의 꼼수라고 지적을 했어요. 환경운동연합이 이 책을 번역해서 국내에 내놓았는데요,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만나봅니다. 예,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염형철>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휴일인데도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염형철> 환경과 관련해서 말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도리어 저희가 고맙습니다.

▶정관용> 피터 글렉, 어떤 사람입니까?

▷염형철> 피터 글렉이라는 분은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퍼시픽 연구소의 소장으로 계시는데요, 이것만으로는 감이 잘 안 올 텐데, 물 관련한 연구로서는 맥아더 펠로우십이라고 있거든요. 이게 이제 펠로우십이라고 하는 것은 상인데, 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물과 관련해서 연구한 분 중에서 공적이 높은 분을, 물과 관련한 노벨상이라고 할 만한 상인데, 그 상을 2003년도에 받으신 분이고요, 그리고 물의 공공성, 그리고 물의 안전성, 이런 것과 관련해서 연구를 꾸준히 해 오시는 분입니다.

▶정관용> 그 분이 쓴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이라는 책. 환경운동연합이 일부러 번역해서 지금 소개를 한 거지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책 어떤 내용인지 우선 책의 내용만 그 개요를 잠깐 소개해주시겠어요?

▷염형철> 책의 내용은 우리가 생수에 대해서 굉장히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실체를 한번 여러 측면에서 들여다보자,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안전기준이 지켜지고, 또 사회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뭔가 말을 해야 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근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생수에 대한 소비가 또 급증한 상태이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염형철> 따라서 생수로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가서 과연 대안이 될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시급히 뭔가 좀 논의해보는 것이 맞겠다, 해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됐습니다.

▶정관용> 이 책 내용에 보면, 그러니까 생수가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기준과 규제를 받게 되고, 생수 이용에 따른 사회적 의미는 무엇이고, 그거라고 하셨는데, 하나하나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생수가 어떻게 생산되지요?

생수,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염형철> 생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지하수, 본인들은 보통 100에서 200m 정도의 지하수, 암반 지하수를 채수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염형철> 하지만 본인들이 주장한 바에 의하면 그 취수공 인근 같은 경우는 거의 영향이 없어야 하는데, 사실상 취수공을 박으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지하수가 대체로 풍부하지 않은 지질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하수만으로는 뽑아 올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의도적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주변 지역의 천층 지하수들이, 암반 지하수만이 아니라 천층 지하수까지도 취수되는 걸로 보통 보고가 됩니다. 따라서 이러저러한 오염으로부터 절대 안전하다, 라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그렇게 뽑아진 지하수를 병에다 담고 그리고 그것을 유통하게 됩니다.

▶정관용> 그런데 오염될 우려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오염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같은 것을 정확히 검사를 다 하나요?

▷염형철> 검사를 자체로 맡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관용> 정부 규제가 없어요?

▷염형철> 정부가 규제는 있는데, 그 규제를, 먹는 샘물협회라는 곳인데, 그러니까 생수공장들 협회라는 곳에 위탁을 해놓은 상태이고, 그리고 그곳에서도 직접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들이 자체로 조사를 해가지고 그 결과를 보고하고, 그리고 혹시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조치를 취한 다음에 그 결과를 통보하는 걸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물의 수준이 안 좋을 때를 측정을 했는지도 알 수가 없고 그리고 뭐 여러 개 조사해서 그 중에 괜찮은 것만 보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고 그런 상태인데, 환경부에서 1년에 한번 정도씩 이제 진단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불시에 검사를 하고 있는데, 2009년도에는 6군데, 2010년도에는 10군데가 조치를 당했어요. 그래서 어떤 곳은 폐쇄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곳은 대장균이 나오기까지 하고, 상당히 위생적으로 심각하다. 만약 수돗물에서 이 정도 균이 발견되었다고 하면은 뭐 엄청난 뉴스거리가 될 정도인데, 사실상 수돗물의 대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먹는 샘물은 아예 검사조차도 본인들이 하고 있고, 그 검사조차도 시중에 돌아다니는 상품이 아니라, 생산했을 그 시점에서 하는 거예요. 원수를 가지고. 그러다보니까 이것이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유통기간이 6개월인데, 6개월 동안 상온에서 막 돌아다니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증식되었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그런 형편입니다.

▶정관용> 아주 충격적인데요. 일반적인 인식은 수돗물은 왠지 걱정되고, 생수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다. 그런데 그거를 입증해줄 수 있는 그런 정부기관이라는 게 없다는 것 아니겠어요?

▷염형철> 없습니다.

▶정관용> 피터 글렉이 미국에서 이 책을 썼는데, 미국도 그런가 보지요, 그럼?

▷염형철> 미국은 우리나라보다는 좀 나은 상태인데, 그곳조차도 업체에서 조사를 하고 보고하는 형태가 기본적으로 되어 있고, 그 보고가 적절한지에 대해서 검사하는 것을 역할로 하고 있다, 라고 책에서는 적고 있습니다.

생수 소비 확대는 수돗물 관리 소홀로 이어질 것

▶정관용> 그러면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래서 오염의 위험도가 높다, 어쨌든. 그래서 어떤 기준이나 규제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지금 굉장히 허술하다. 지금 너도 나도 생수를 사먹게 됨으로써 그것이 갖는 사회적 의미는 뭡니까?

▷염형철> 일단 생수를 사먹게 되면, 그리고 생수가 고급이다, 라는 느낌을 사회적으로 주게 되면 반대로 수돗물은 그럼 좋지 않은 물이다, 라는 낙인을 찍게 되는 거고.

▶정관용> 불신은 깊어지고?

▷염형철> 그렇지요. 그래서 수돗물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연간 수돗물 생산과 관련해서 들어가는 예산이 약 8조 정도 되거든요. 그럼 이렇게 8조씩이나 들어간 수돗물이 이용되지 않게 되는 측면에서 일단 예산 낭비가 될 것이고, 그리고 필요하지 않는, 먹지 않는 수돗물에 대한 투자를 결과적으로 점차 줄이게 되는 사회적 압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제 아예 먹는 물은 생수가 대체를 하게 되고, 그러면 이제 결국은 생수를 사먹을 수 없는 시민들 같은 경우, 서민들 같은 경우는 굉장한 어떤 생존의 문제까지 밀려나는 형편이 되는데요. 계산을 해보면 우리나라 최저생계비가 124만원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보통 지금 아주 물을 덜 쓰더라도 20톤 정도를 한 가구당 쓰게 되는데, 20톤 쓰게 되면 전국적으로 평균 한 만 삼천원에서 만 오천원 정도를 내게 돼요. 그럼 지금도 물 값이 소득의 1% 이상을 내게 되는데, 생수로 만약 먹게 된다, 라고 하면은 보통 한 5%정도까지 올라가게 될 텐데, 이런 것은 사실상 굉장히 끔찍한 일입니다. 따라서 물은 공기와 함께 대표적인 공공재라고 일컬어지고, 공공재이기 때문에 물과 관련한 투자는 국가에서 해야 되고, 그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책임져야 될 텐데, 지금 거의 정부는 물에 대해서, 수돗물에 대해서 포기하다시피 한 것으로 비춰지고 그것의 대용품으로 생수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형편이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서울시나 이런 데에서는 서울 수돗물 병에 담아서 아리수라고 공급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염형철> 예.

▶정관용> 그만큼 깨끗하고 먹는 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라는 그런 입장에서 밝히고 있는데, 그런데 조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시민들의 인식이 오히려 시나 정부 당국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군요?

▷염형철> 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정부가 이렇게 먹는 샘물, 생수에 대해서 규제를 확 풀어버린 것은 물 산업을 육성해야 되겠다는 터무니없는 생각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수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종 규제를 다 없앤 거예요. 그래서 이 생수업체가 나중에 외국까지 나가면 더 좋겠다, 세계 3대 기업을 우리가 육성해야 한다, 이런 주장 속에서 도리어 이제 수돗물에 대해서보다는 먹는 샘물 업체들, 생수업체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 그런 형편이고요.

▶정관용> 그러니까 수돗물에 대해서 뭐 계속 투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8조원씩이나 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산업 육성책을 씀과 동시에 이게 장차는 수돗물에 대한 관리가 소홀히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여건을 만든다는 거로군요?

▷염형철> 그렇지요. 그러니까 사실은 수돗물의 대체품 정도로 지금 사용되고 있다면, 수돗물에 맞는 정도의 기준을 요구해야 되고, 관리해야 되는데.

▶정관용> 그것도 안 하고 있다?

▷염형철> 그러한 관리도 안 하고 도리어 각종 지원정책을 통해서 외국 경쟁업체들하고 경쟁하라는 것만 촉구하고 있고요, 그런 형태고요.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그걸 병물이라고 합니다. 서울시의 아리수. 이런 것들을 이제 병에 담아서 팔게 하겠다, 라는 거예요. 이게 아직은 법률적으로 허용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행사나 이런 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데, 지금 한 400원 정도 하는 350㎖에 400원 정도 하는 먹는 샘물, 생수에 비교해서 자신들은 150원에서 200원 정도로 병물을 판매하면은 서민정책 아니냐,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수돗물 조차도 병물을 판매하게 되면 그냥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그 물은 누가 먹느냐라는 거지요.

▶정관용> 또 거기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군요.

▷염형철> 거기에 대한 불신은 훨씬 강화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고.

▶정관용> 맞아요. 굳이 병에 담아서 공급할 이유가 없지요? 그냥 화장실 가서 수도꼭지 틀어서 마시면 되는 건데, 그렇지요?

▷염형철> 그런데 그 병물은 어떤 장점이 있느냐 하면 바로 정수장에서 정수를 해가지고 담기 때문에 중간에 이제...

▶정관용> 관을 통한 오염을 막는다?

▷염형철> 그렇지요. 관을 통하는 과정에서의 2차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는 이 수돗물에서는 2차 오염이 되지 말라고 관에서 지나가는 동안 오염이 되지 말라고 염소를 넣거든요. 이 염소 냄새 때문에 사람들이 먹기가 불편해지는 건데, 병물을 담으면 염소를 투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먹는 것에 유리한 방법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굉장히 쉬운 방법이 사실상 있는 건 뭐냐면, 염소 농도를 정수장에서 한 번에 왕창 넣어가지고 이제 수도꼭지에서 나올 때까지 염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염소를 많이 넣는 거거든요. 반대로 염소 투입 위치를 관의 중간 중간에서 오염만 안 될 정도의 작은 양을 넣으면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적은 염소 투입이 가능하거든요.

▶정관용> 가능해요?

▷염형철> 예, 그런데 이런 섬세한 기술, 섬세한 관리, 이런 것들은 불편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요청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요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정책, 행정편의주의, 탁상주의로 계속 하다보니까 이런 형태로 가는 거지요.

2000년 이후 1초에 500ml짜리 생수 200개 소비

▶정관용> 그나저나 우리나라에 생수가 이렇게 보편화된 것이 언제부터지요? 좀 거슬러 가볼까요?

▷염형철> 예, 생수는 88년도에 이제 올림픽을 하면서 외국 선수들에게 공급을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허용이 됐었고요. 하지만 이것이 올림픽 이후에는 다시 금지되고 외국인들한테만 유통되는 정도였는데, 95년도에 법적으로 이게 허용이 됐고, 그리고 이제 95년도 지나면서부터는 양이 얼마 안 되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급팽창을 해서, 지금은 이제 1년에 325만톤, 하루에 1만톤. 하루에 1만톤이면 약 천만 리터가 되고요, 초당 500㎖짜리 200개 정도가 전국에서...

▶정관용> 소화되고 있다?

▷염형철> 소비가 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정관용> 2000년대 이후에 이렇게 급증했다, 소비가?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 배경은 물 산업 육성책?

▷염형철> 예, 물 산업 육성책 등의 이제 기반을 해서... 원래는 특소세 개념의 물 이용부담금을 부과했는데, 이 부분을 이제 거의 무료로, 반대로 이제 먹는 샘물이, 생수가 주류라든지 이런 데에 들어가는 물보다도 비용을 덜 내는 그런 상황까지 왔어요. 그래서 그런 정부의 육성책이 크고, 다른 하나는 수돗물과 관련한 논란이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수돗물과 관련한 부분을 개선을 해야 되는데, 그 부분을 지금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정관용> 그리고 이게 생수가 이렇게 생산량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지하에서 뽑아내는 물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 아니겠어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것으로 인한 환경파괴 위험은 없습니까?

▷염형철> 많지요. 우선 당장은...

▶정관용> 드러난 사례가 있나요?

▷염형철> 그럼요. 얼마든지 많습니다. 국내에서 많이 보고되고, 특히 이제 생수공장 초기에 굉장히 치열했던 것은 주변의 지하수가 말라버립니다. 지하수가 말라버려서, 좀 비교적 천층 지하수, 그러니까 얼마 파지 않은 지하수를 사용하는 농업용이라든지 그 다음에 가정용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말라버리는 것이 크고. 두 번째로는 이것의 생산과정에서 들어가는 에너지, 그리고 또 운반과 유통, 보관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에너지, 이런 것들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정관용> 그렇겠군요.

▷염형철>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쉽게 생수 한 병을 마시면 그 중에 한 3분의 1내지 4분의 1은 석유를 마시는 거다. 그래서 이것은 굉장히 불합리하고 반환경적이다, 이렇게 저희는 주장을 합니다.

▶정관용> 또 하나는 이제 몇천원짜리, 심지어는 만원이 넘는 명품 고급 생수들도 있잖아요? 수입되는 것들도 있고. 각종 여러 가지를 자랑하지요. 무슨 해저 심층수라는 등, 알래스카 물이라는 등, 북극물이라는 등, 그런 것들은 어때요?

▷염형철> 그런 것들일수록 더 안전관리가 안 된다고 봐야 합니다.

▶정관용> 그래요?

▷염형철> 예, 그런 부분들은, 이제 그렇게 특성화된 데로 갈수록 이것이 정상적인 먹는 물이 아니기 때문에, 수돗물 기준이라든지 먹는 물 기준이라든지 이런 데에서부터 자꾸 벗어나는 특수한 형태가 되고요, 또 예를 들어서 에비앙이라든지 이런 외국 생수를 많이 먹지만, 그 생수 같은 경우는 유통기한이 1년입니다. 그리고 또 뭐 이제 북극 물, 이런 것들 같은 경우는 국내 물조차도 지금 관리가 안 되는데, 북극의 어디에 가서 물을 가져오는지도 알 수도 없고. 그리고 또 이제 피터 글렉이 쓴 바에 의하면 미국 같은 경우도 북극 물 이런 거를 막 하는데, 실제로는 마이애미의 수돗물을 받아서 그런 상표를 붙인 것일 뿐인 경우도 많다, 라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정관용> 그건 완전히 사기잖아요?

▷염형철> 어, 그게 아마... 상표라는 것, 저희가 하여간 관련한 법률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법적으로는 그게 가능하답니다.

생수, OEM으로 생산되는 경우 많다

▶정관용> 가능해요,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염형철> 지금 현재 생산되는 물 같은 경우도, 예를 들어서 가장 유명한 데 같은 경우가 몇 군데 있습니다만. 그 업체들 같은 경우도 대체로 OEM인 경우가 많고요.

▶정관용> 주문자 생산 방식?

▷염형철> 예, 주문자 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작은 업체가 공장만 가지고 있는 업체가 생산을 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어디에서 뽑은 물이다, 라고 선전하지만 정말 거기에서 뽑았는지, 전체가 그런 건지 알 수 없다?

▷염형철> 음, 전체가 그렇지 않다라고는, 그건 좀 애매한데, 좀 복잡한데. 이제 예를 들어서 진로 석수다, 라고 하더라도 진로 석수가 자체로 생산하는 물이 있고 OEM으로 받는 물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우리가 예를 들어서 그게 DMZ 샘물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DMZ에서 나온 건지, 그 상표만 붙어있지, 다른 곳에 있는지 알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정관용> 그런 거야말로 광고를 잘못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공정거래위반도 되고 어쨌든 법적으로 규제가 될 수 있을 텐데요?

▷염형철> 그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같은 공장에서 나온 샘물이 다른 상표로 나갈 수도 있고, 같은 상표가 여러 공장에서 나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종합해보면 수돗물을 누구나 그냥 수도꼭지 틀어서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것이 된다면, 또 지금 현재 정부의 공식 입장은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것 아니겠어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렇다면 이 막대한 생수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뭐 거기에 사람들이 돈 쓰고, 이 모든 걸 안 해도 되는 거로군요?

▷염형철> 그럼요. 지금 현재도 수돗물이 생수보다는 훨씬 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국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그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데, 가장 큰 불신은 상수원에 대한 불신이거든요. 상수원에서 막 오물이 떠다니고 하는 것들을 보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해하는 건데, 그렇다면 그 상수원에 대한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거지요. 4대강 사업이나 이런 상수원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고, 두 번째로는 염소 냄새를 굉장히 걱정하시는데..

▶정관용> 아까 말씀하신 그거?

▷염형철> 예, 그것은 방법을 개선하면 되고요, 그 다음에 녹물 같은 경우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녹물은 이제 관들을 개선하거나, 또는 녹물이라고 하더라도 보통 30초만 틀면 깨끗합니다. 그래서 그런 수돗물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 이런 것들을 한다면 국가적으로 연간 한 4천억 정도를 아낄 수 있으니까 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된다고 봅니다.

▶정관용> 지금 이 방송 듣는 사람들 중에 생수업체 분들만 곤란하겠네요? 지금 말씀하신 수돗물의 이러이러한 문제, 염소 냄새, 상수도관의 교체, 관리, 이런 문제, 이건 생수가 있건 없건 관계없이 무조건 해야 하는 일 아닙니까?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걸 포기하면 안 되는 거지요. 그리고 그 일을 제대로 하면 정말 불필요한 낭비를 없앨 수 있다, 이거 온 국민을 위해 딱 한마디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잖아요?

▷염형철> 그렇지요.

▶정관용> 지금까지 헛돈을 쓴 분들, 참 많네요? 어떻게 보면.

생수업체, 정보공개도 안 해

▷염형철> (웃음) 그러니까 우리가 생수라는 것에서 뭔가 세련되고 그리고 뭔가 굉장히 고급의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실제로는 이미지일 뿐이고요, 지금 유명업체들, 생수업체들의 홈페이지를 한번 들어가 보면 생수와 관련한 수질, 유통, 생산과정에 대한 정보, 하나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정관용> 공개 안 해요?

▷염형철>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전화를 하더라도 공개하지 않고요, 그리고 먹는 샘물협회라고 있는데, 전화하면 전화 그냥 끊어버립니다. 아주 불친절할 뿐만 아니라... 그러니까 이 생수와 관련해서는 아주 터무니없는 왜곡된 인식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기에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되고요, 특히 최근에, 지금 경기도 지역에, 다는 조사를 못했는데, 우리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네 개 생수업체 근처에, 집수구역이라고요, 그러니까 물을 뽑아내는데 영향을 미치는 구역 안에 20개의 구제역 매몰지가 있다, 라는 것을 확인한 바도 있거든요? 따라서 지금 생수는 수질만 관리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지역에 대한 관리도 안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게 그냥 단순히 헛돈 쓰는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위험한 지금 소비행태다, 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최소한 생수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기호상 그걸 즐기는 시민들도 있을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최소한 적어도 수질 규제, 생수 수질 규제에 대한 것, 제도적인 개선이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또 정말 선전한 것이 그대로 맞는지, 이것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그런 것, 최소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염형철> 아, 그럼요. 지금 이 개명천지에 아주 우리가 봤을 때 원시적인 상태가 생수와 관련해서는 지금 적용되고 있는 겁니다.

▶정관용> 봉이 김선달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생수업자라고 해서 다 돈을 번 것도 아닙니다. 지금 현재 정부가 허가를 내준 것이 80개인데, 그 중에서 51개가 부도가 났거나 내지는 아예 사라진 상태인데...

▶정관용> 그것도 이제 점점 독점화되는 거지요? 잘 되는 몇 군데만?

▷염형철> 잘 되는 몇 군데도 아니라, 유통망이 장악을 한 겁니다. 그래서 주류라든지 스넥이라든지, 아이스크림, 뭐 이런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제과업체라든지 이런 데의 상품들이 다 장악을 하고...

▶정관용> 대기업들이네요?

▷염형철>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나머지는 거기에 OEM으로 이제...

▶정관용> 하청업체로 가고?

▷염형철> 예, 그러다보니까 실제로 우리는 그것을 400원에 사먹어도 그분들이 납품하는 가격은 굉장히 부족해가지고 늘 이제 부도가 나고, 관리가 더 안 되고, 이런 상황이 되는 거지요.

▶정관용> 결국은 몇몇 재벌 계열의 대기업들만 배불려준?

▷염형철> 결국 그렇게 된 거지요.

▶정관용> 왜 그랬나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최소한 그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우선할 것은 수돗물에 대한 꾸준한 투자, 그리고 수돗물에 대한 국민인식의 개선이 더 급선무다, 이렇게 말씀 듣고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아주 귀한 정보,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염형철>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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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 루퍼Looper






영화를 보고난 뒤 동서양의 철학이 통섭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영화의 말미 부분은 감당하기 힘든 뜨거움을 내 가슴에 새겼다.

<루퍼>라는 영화를 보기 전, 영화<컨트롤러>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충격이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다는 걸 알고, 더욱 놀랐다.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원작소설의 저자(필립K.딕)가 쓴 소설들에서 영감을 얻어 <루퍼>와 <컨트롤러>도 탄생되었기 때문이다(검색을 통해 알았다. 내 검색이 틀릴 수도 있다). <컨트롤러>는 좀 기독교적인 사상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양상이 있었는데(물론 영화 말미에서 니체의 '신은 죽었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루퍼>는 동양, 서양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앞으로 21세기는 '시간'과 '기억'이 중요한 시대다.~"

'시간'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기억'은 과거 어느 시점이 원인이 되어 현재 또는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조'는 순간적으로 깨닫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 '조'는 지금의 자신,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 과거 자신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통찰하게 된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쩌면 <루퍼>라는 이 영화가 우리 사회에 상당히 큰 핵심을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것을 직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투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로 투영되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무섭지 않은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우리의 미래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운명'이라는 단어로 개념화되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정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

어릴적 상처가 있는 사람이 아이를 잉태하여 그 아이를 키워내면서 자신의 상처가 아이에게 투영되고, 그 아이는 다시 성인이되어 그 상처는 대를 이어 그 다음으로 계속 잇고있는 건 아닌지... 누군가는 분명 긍정적이지 못한 그 부분을 끊어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서로가 각기 다양한 방식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가족은 행복한가? 아니 당신의 가족은 불행하지 않은가? 당신이 지켜내야할 것은 당신이 사회적 관계상 만나는 사람들이 아닌, 바로 당신의 '가정'이 아닐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모두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쉽게 생각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에베레스트의 위엄을 자랑하는 그것...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부디 이 글을 읽고 단 한 명이라도 깨닫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 시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글을 쓴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