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6

book 여자, 전화- 일디코 폰 퀴르티 지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여자와 전화기에 대한 내용의 소설인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게 되면서 내가 예상 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내용임을 알았다.

이 책은 처음 보는 남자와 처음으로 섹스를 한 30대초반의 여성이 섹스 후에는 남자가 전화를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대중들의 생각(고정관념)을 고스란히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소설을 자주 읽지 않아서인지 작가가 묘사했던 풍부한 감성적 표현들에 나의 감정을 제대로 이입하지 못했지만, 소설의 시점이 여성(극중:코라 휩시)이다 보니 남자의 입장에서 여성들의 생각을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여성의 심리(모든 여성에게 해당되진 않지만)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읽는 내내 지루했지만 마지막 3-4장을 남겨 놓고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 3-4장을 읽으면서 그간의 지루함이 각성 됐다고나할까?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들에 얼마나 많은 오해의 소지들이 있는지를 저자가 말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그렇게 개방적이라고 하는 유럽(여기서는 독일)에서 조차 첫 섹스 후에는 남자가 전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매력적인 여성이다.라고 생각한다는 대목이 놀랍기도 했다.

연애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내숭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내숭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내숭에 치중하다 보면 진실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진실성에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내일 내가 어찌 될지 모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니 내가 살아있는 지금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랑하는 상대에게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현재, 지금 이 순간은 내일을 예측하는 것보다는 덜 힘들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