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여자와 전화기에 대한 내용의 소설인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게 되면서 내가 예상 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내용임을 알았다.
이 책은 처음 보는 남자와 처음으로 섹스를 한 30대초반의 여성이 ‘섹스 후에는 남자가 전화를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대중들의 생각(고정관념)을 고스란히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소설을 자주 읽지 않아서인지 작가가 묘사했던 풍부한 감성적 표현들에 나의 감정을 제대로 이입하지 못했지만, 소설의 시점이 여성(극중:코라 휩시)이다 보니 남자의 입장에서 여성들의 생각을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여성의 심리(모든 여성에게 해당되진 않지만)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읽는 내내 지루했지만 마지막 3-4장을 남겨 놓고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 3-4장을 읽으면서 그간의 지루함이 ‘각성’ 됐다고나할까?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들에 얼마나 많은 오해의 소지들이 있는지를 저자가 말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그렇게 개방적이라고 하는 유럽(여기서는 ‘독일’)에서 조차 ‘첫 섹스 후에는 남자가 전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매력적인 여성이다.’라고 생각한다는 대목이 놀랍기도 했다.
연애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내숭’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내숭’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내숭’에 치중하다 보면 ‘진실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진실성’에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내일 내가 어찌 될지 모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니 내가 살아있는 지금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랑하는 상대에게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현재, 지금 이 순간은 내일을 예측하는 것보다는 덜 힘들테니까...
내일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현재, 지금 이 순간은 내일을 예측하는 것보다는 덜 힘들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