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2

프로야구 시범경기(2014년)





정규 시즌이 시작된 건 아니지만,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가끔 지인들과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매번 받는 질문이 있다. "어느 팀 응원하세요?"...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금은 난감하다 특정 팀을 응원하기 보단 그냥 시간이 허락되는 범위에서 야구경기를 시청하거나 경기장에 와서 경기를 관람하기 때문이다.

야구장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그것은 화면을 통해 경기를 시청할 때와 직접 경기장에 왔을 때의 다른 느낌이다. 미디어에서는 화려하게 보이던 모습들이 직접 내 눈을 통해 봤을 때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미디어가 현실을 아름답게 각색한다고 할 수 있겠으나, 나쁘게 말한다면 미디어가 현실을 왜곡하여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카메라의 렌즈가 보여주는 세상...그리고 내가 직접 내 눈으로 보는 세상...내 관점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여성만 놓고 봐도 그렇다. 화면에는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 여인을 보았을 때 지나치게 몸이 말라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내 경우에 전혀 건강해보이지 않았다. 인간이 미디어의 틀에 짜맞춰지는 수동적 존재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 들면서 미디어의 렌즈가 보여주는 세상과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만큼 '미디어'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파울볼을 잡아보려고 글러브를 끼고서 계속 경기를 관람했다. 하지만 이날은 행운의 여신이 내 옆을 살짝 비껴지나갔다. 때가 되면 언젠가는 글러브 속으로 행운이 성큼 들어오리라 기대해본다.

참고로 시범경기는 전석이 무료(Free)다. 그러니 조금만 일찍 경기장에 도착하게 되면 선수들과 가까운 테이블석에서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주의사항:
이날도 조금은 위험한 장면을 목격했다. 1루측 관중석에서 어느 분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파울볼이 그물망 폴대를 맞고 그 사람 바로 옆좌석에 떨어졌다.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지 잘못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는 공에 집중하여 혹시라도 파울볼이 자신에게 날아오지 않는지 주의해야한다. 예전에 어느 여성분이 잠깐 딴곳을 보다가 파울볼에 얼굴을 맞아 피흘리는 장면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여자친구와 같이 야구장에 온다면 여자친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글러브는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파울볼에 맞을 확률이 그리 크진 않겠지만, 그래도 대비는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