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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地火明夷 지화명이
~明夷는 利艱貞하니라
명이는 어렵게 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괘사강의)
어둡고 캄캄하여 살기 어려운 혼란한 세상을 만나면 그런 때일수록 더욱 바르게 하여야 이롭다는 것입니다.(利艱貞)~
~사람이 속은 그믐으로 캄캄한데 겉으로 밝은 척을 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모든 군중과 상대할 때 밝은 체하고 잘난 체하는 것보다 어두운 체하고 모르는체 하면서 밝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대산주역강의-김석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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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름'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로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올바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거의 비슷할 것이다. 주역에서는 이 '올바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역 뿐이겠는가? 아마도 다른 양서에서도 '올바름'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더욱이 인생에서 혼란하고 어두컴컴한 시기를 지내고 있을 땐 이 '올바름'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행동해야한다.
타인과 만날 때 애써 밝은 척을 해본 적이 있다.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본질적인 내 마음이 그다지 밝은 척하는 걸 원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든, 나쁘든 그저 평온하고 평범한 모습을 유지하는 게 나에겐 맞는 것 같았다. 좋은 일이 있을 땐 크게 내 행동과 표정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삶에서 위기를 겪고 있을 때는 내 행동과 표정이 타인에게 너무 드러나게 되면 긍정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애써 밝은 척을 하게되는 것도 겉과 속이 다름 때문에서인지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이래서 힘든가 보다.
좋은 일이 있을 땐 어느 순간 입가의 미소를 짓는 것. 그리고 크게 한 번 웃어보는 것. 그리고 언제 내게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런 삶의 태도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혹시라도 내게 위기가 왔을 때 마음 단단히 먹고 겉과 속이 비슷한 듬직한 웃음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기를 잘 넘어서게 되면 좋은 일이 펼쳐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