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9

book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신현림 지음





수 많은 작가, 그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수 많은 작품들... 마치 수 많은 정보들 속에서 내가 취해야할 정보를 선택해내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어떤 작품 앞에서 마음이 끌리는가? 이 끌림이 제대로 된 끌림일까?'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자주하는 생각이다. 특히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으로 작품에 화장을 하면 아무 이유도 없이 그 작품의 가치가 높아져버리는 상황에서 작품을 보는 내 눈이 상당히 흐려지는 느낌이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느 정도는 알고서 작품을 감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작가님은 "그냥 느껴지는 대로 보세요"라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그것 만으론 내 경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예술 작품은 작가가 여러 사람들과 같이 숨쉬기 위한 소통의 매개체일 것인데, 작가는 작가대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각자의 섬에 갇혀 각자의 생각대로만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면 별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려 했던 영감을 감상자가 교감하는 과정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감한다는 것...완전히 작가의 마음과 교감할 수는 없겠지만, 작가가 표현하려는 '본질적 영감'은 큰 변함없이 작품 속에 녹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은 한 곳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다양한 현상들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본질'을 볼 수 있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며 어느 누군가는 강조했나보다.

결국 예술은 '감정'을 얼마만큼 잘 표현해 낼 수 있느냐의 문제일텐데, 그런 이유에서 삶에 있어 아무런 고통 없이 작품을 창작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삶에 있는 고통과 장애물은 어떤 면에서 희망, 행복, 밝음을 더 크게 맞이할 수 있는 자양분일 수도 있다. 작가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든, 결국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을 얼마나 잘 작품에 표현해내어 서로 교감하느냐의 중요함...

이 책은 '현대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각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들에게 끌리는 작가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과 친해질 수 있었고,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순간 마음이 간질거림을 자주 느꼈다. 내 감정이 요동치는 그 순간순간이 참으로 소중했었다.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망각하는 속도까지 빨라지고 있으며, 동시에 감정의 변화보단 이성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예술은 인간에게 큰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메말라가는 내 오감, 육감에 따스한 온기를 전달해줄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내가 감정있는 인간임을 깨닫는 경험을 통해서...

이젠 이성보다 인간의 본질적 부분인 '감정(마음)'을 돌볼 때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