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4

book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제러미 리프킨 지음






생산->소비(소유)->접속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름대로 정리해본 생각의 흐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적 배경, 철학적 배경을 통해 접속의 시대(The Age of Access)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선지 좀 어렵게 읽힌다. 2000년에 한국에서 출간된 책인데, 이미 저자가 지적한 부분들이 우리의 현실에서 실체화되고 있었다. 예를들어 편의점의 네트워킹화가 바로 그것이다. 편의점은 초기에 하루 종일 문을 닫지 않고 간단한 식료품이나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개설된 편의점의 네트워크화로 인해 이젠 편의점에 ATM기가 들어서 있고, 택배업무까지도 겸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네트워크로 인해 탄생할 수 있는 산업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책에서 말하는 접속의 시대는 어쩌면 현재의 '패러다임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선 '의식주'에서 '주'를 차지하는 집home이 반드시 소유하고 싶어하는 희망사항 중 하나에 속한다. 거기에 멋진 자동차도 꼭 소유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에서 이런 집과 자동차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접속의 대상으로 변모하게 된다. 집의 경우는 개인들의 직업적인 특징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데, 글로벌화적인 이동까지는 아니어도 직장이란 개념이 한 곳에 정착되어 있기 보다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이곳저곳에 옮겨다닐 가능성이 높다. 이런 노동시장의 변화로 인해 집home 또한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일정기간 머무는 개념으로 변화할 것 같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이미 미국에서는 ZipCar라는 자동차 접속개념의 렌트가 진행되고 있고, 최근 한국에도 이런 개념의 자동차렌트 시스템이 사업으로 구현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여기에 리스Lease라는 시스템도 접속이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통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엔트로피>>라는 책을 통해 제러미 러프킨을 만났는데, 이 책도 기대 이상의 지혜를 내게 선물해줬다.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엔트로피>>를 내게 적극 추천해준 선임께 고마움을 전해야겠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모두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동의하기 힘든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현재 '소유'에 중점을 두시는 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