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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4
lecture_ EBS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
사마천 <사기>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강의.
몇년 전에 방영된 방송인데, <사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나 이미 2000여년 전에 129권 화식열전을 통해 "경제"에 대한 혜안을 서술한 부분이 인상 깊었고, 역사를 보았을 때 항상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문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은 변하는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게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마천은 궁형(남성의 성기를 잘라내는 형벌)을 자처하면서까지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고통을 내가 이해하기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로선 쉽게 상상하기도 공감하기도 힘든 부분이었다.
<사기>에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대부분 남자들이 살면서 겪게되는 일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강의를 재밌게 보진 못했다. 중국의 역사가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과거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었던 주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끓는점을 넘기고나면 물이 팔팔 끓어 오르듯, (강의를 본 후) 지금은 상당한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혹시라도 지금 그다지 흥미를 못 느끼시는 것을 하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기본 골격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은 투자한 후에 그때가서 계속 할지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통해 안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사마천 <사기>에 능통하신 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강연자가 말씀해주셨다.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기>라는 분야에서 어느정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 '김영수'씨라고 강연자가 자신을 소개하셨다. 자기 자신을 자랑하는 것도 꽤나 힘든 일인데, 김영수씨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셨다. 어떤 의미에서 그만큼 <사기>에 인생의 정열을 쏟아부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의미 깊게 봤던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