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2

book 꼴- 허영만 지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은 각각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다. 그런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좀더 유심히 볼 수 있게 안내해주는 것이 이 책인 것 같다. 어려운 한자로 설명된 게 아니라 친절히 그림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얼굴을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읽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나 요즘은 성형이 유행이다보니,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에 사람을 잘못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성형으로는 바꾸기 힘든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을 '마음'이라 생각하고, 어떻게하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급적 성형을 안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너무 터무니 없는 생각은 아니라는 걸 느끼기도 했다. 아무리 얼굴을 고친다하여도 그 본질적 마음의 바탕이 아름답지 않다면 성형으로 만든 아름다움은 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사람이 늙는 게 당연한 것인데, 왜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언제부턴가 심각히 고민하는 주제 중 하나인데, 여기에는 미디어(media)의 전략이 숨어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미디어에 비춰지는 아름다운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만 멋져 보이는 것이다. 그 사람들의 일생 전체를 지속해서 미디어의 프레임은 따라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사람들이 늙게 되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그 누군가에게로 미디어의 프레임이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 미디어의 프레임은 그대로인데, 인간human만 계속해서 기계의 부속품처럼 그 프레임 속에서 대체되어가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아름답게 늙어갈 것인가?'
이젠 이런 고민을 해야지 않을까? 나의 관점에선 이런 생각이 더 건강해 보인다. 그 옛날 세상을 평정했던 미남, 미인들의 아름다움이 영원하지 않았음을 역사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은 늙어 죽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 

결국, 돈에 대한 탐욕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젊음'에 대한 탐욕까지도 인간의 마음을 갉아 먹고 있는 게 아닌지 좀 걱정이 된다. 마지막으로 이 만화책 덕분에 인간에게 눈eyes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그 덕분에 (예전보다 더욱) 요즘 눈과 관련된 여러 수술들을 그리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게되었다. 그리고 스티브잡스Steve Jobs가 사람들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습관을 왜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