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2

book 위대한 설계The Grand Design -스티븐 호킹 지음





처음 책을 접했을 때, 가독성이 매우 떨어졌다. 그 이유인 즉, 가끔씩 접했던 과학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다보니 책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과학이라는 학문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시선들이 신선했으며, 나에게 고민할 주제들을 많이 제시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과학적 지식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에서 책을 읽었다면, 좀 더 스티븐 호킹과 교감하는데 있어서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이 책에서 스티븐 호킹은 우리가 겪는 현상들을 설명해줄 모형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그 모형으로 대체될 수 있는 건 M이론일 확률이 크다고 말한다. 여기서 확률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뭔가 확실한 법칙을 발견했다고 말을 하면서도 스티븐 호킹은 자신의 말에 대한 논증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그가 그렇게 주장하는 M이론에 대해 그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고 본다. M이론에 대한 구체적 설명의 부재(不在)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어떤 현상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시선을 배우는 기회였다. 본질(本質)은 같은데, 그 본질(本質)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답이 없는지도 모른다. 100% 확실한 답이 있다면 우리 인간의 삶은 계속해서 더 좋은 쪽으로 순항(順航)을 해야하는데 현실을 그러하지 못한 것만 보더라도...여러 분야들을 알면 알 수록 생각해야할 것들이 많아져 머리 속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어느 한 곳의 전문적인 지식만을 쌓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어느 정도의 깊이까지의 앎을 실천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됐다. 100%에 근접하게 전문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70-80%정도의 지식을 다방면에서 쌓는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