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31

Movie_ DISCONNECT 디스커넥트





IT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은 상당히 빨라졌고, 편리해졌다. 하지만 이런 장점과 함께 단점도 발생하고 있는 게 지금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보조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느 순간 IT기술이 수단에서 목적으로 변하면서 여러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중속의 고독'에 대해 정말 깊은 고민을 해야할 시점인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여러 지인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는 상당히 큰 맹점이 있다. 여러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단순히 표면적인 부분만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타인들의 내면에는 깊게 연결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글과 사진들을 통해서 타인의 감정과 여러 상황들을 생각해 내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의 병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랑하는 연인이 화상통화를 하면서 과연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그녀의 따스한 손을 잡으면서 내 몸에 전달되는 포근함을 과연 IT기술이 제대로 표현해내어 서로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삶이 IT기술에 종속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식사를 하면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할 때 특별한 경우는 제외하고 스마트폰은 무음으로 한뒤 뒤집어서 테이블 가장자리에 둔다. 그러다보니 한결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삶에서 더욱 본질적인 부분을 볼 수 있었다. 바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직장에 나가 땀을 흘리며 일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인데, 어느 순간 그 본질적인 것들을 놓치면서 균형이 어긋나는 것이었다. 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통과 공감의 부족이 인터넷의 세계에서 충족되면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을 중심에 두고 IT기술은 하나의 수단으로써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인간 본연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깊은 생각'을 해야할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