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2

play_ The Virgina Monologues 버자이너 모놀로그





'금기'라는 단어가 있다. 어쩌면 인간의 욕망은 무엇이 금기되면서 더 큰 욕망으로 치닫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욕망을 억제하게 되면서 인간에게는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연극의 시작은 왠지 모르게 잘 잊혀지지 않는다. 여자배우 한 분이 나오셔서 혼자 나레이션을 하시다 갑자기 청중에게 묻는다. 

"~여러분 혹시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우리말로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배우가 이 질문을 한 의도는 대부분의 우리가 금기해오던 단어word를 관객이 직접 말하게 함으로써 그 금기를 깨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점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 아니었을까? 이 때 저만치에 있던 한 여성이 손을 번쩍 들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보지의 독백이요!"

자신있게 대답한 그 여성은 이미 금기를 넘어 새로운 선물 받은 것 같았다. 그 여성은 후에도 배우들이 놀랄 정도로 (다른 관객들과 다르게)공연에 교감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여성분과 같이 오신 남자친구(또는 남편)분은 여성분의 당찬 반응 덕분에 배우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러웠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기 드문 광경을 봐서인지 신선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난다. 

연극의 내용은 굳이 설명 드리지 않더라도 연극의 제목만 보고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 연극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너무나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흥행에 성공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섹스라는 영역이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조명되어 단순히 농담식의 이야기들이 아닌 진지함을 담은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연극은 책<<버자이너 모놀로그>>-이브앤슬러 지음_ 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연극에서도 책의 일부 내용을 인용한다. 개인적인 생각에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나 남성이 직접 연극을 예매해서 여자친구나 아내를 데리고 간다면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아마 이 때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선물로 생리대를 줘서 받아왔던 기억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