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8

book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지음





전작 <<고민하는 힘>>이 "고민"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을 밝힌 것이라면, 일본에서는 '속 고민하는 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살아야 하는 이유>>는 "그 고민"의 깊이가 더 깊어지고, 구체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일교포인 강상중씨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상중씨 아들은 삶과 자신에 대한 힘겨운 고민을 하다가 신경증적 증세를 보이게 되었고, 어느 정도 삶과 화해를 한 것 같던 순간 돌연히 세상과 작별을 했다는 내용이 있다. 아들의 죽음이 있고 얼마 안되어 2011년3월11일 "도호쿠 대지진"까지 연달아 발생하게 된다. 비참함의 극까지 달한 저자에게있어 "고민"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던 것 같다.

대략적인 통계에 의하면 일본은 한 해 30,000명(1일 약8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한해 약14,000명(1일 약4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일본의 인구는 약1억명이고, 한국은 약5000만명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한국이 일본은 닮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말을 하고 있었다. 절대적인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인구비례로 계산하면 일본과 한국이 지금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의 민낯을 직면하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비극적인 지금의 현실에 직면하라. 그리고 그 비극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노래하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마치 '어둠'을 알아야 '밝음'을 알수 있는 이치와도 같다.

*다만 명심할 것은 이 책이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실마리만 제시해 줄 뿐이다.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된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으니 출퇴근 길에 읽으면 될 것 같다. 특히나 <<고민하는 힘>>을 읽은 분이시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