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6

영화_ 바람난 가족





이 영화를 본 기억은 있었지만,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단지 격렬한 정사신이 나온다는 이유로 호기심에 보았기 때문에 영화의 중요한 내용들은 잊고 말았던 것 같다. 하지만, 두 번째 봤던 이 영화에서는 처음 생각없이 봤던 것과는 다르게 느끼는 부분들이 많아졌었다.

우리가 말하는 '성욕'이라는 것에 대해 '진리'라는 측면에서 인간은 올바른 가치관과 행동을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본능'이라는 측면에서 개인들의 다양한 가치관과 판단에 맡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쉽게 무엇이라 말하기가 어려운 듯하다.

극중 황정민(변호사 역)으로부터 파생되는 불행들에 의해서 아내...아들...그리고 가족들...이 겪게 되는 여러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들을 보았을 때 더욱 생각이 깊어졌다. 어느 누군가의 말대로 "세상이 미친 건지 내가 미친 건지..."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내가 죽은 뒤 내 잘못으로 인해서 내 가족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저는 정말 무서워요"라고 말했던 어떤 이의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륜
사회적 관습이 불륜을 상당히 나쁜 것으로 정의 내린 것 같다. 하지만 불륜이 꼭 나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사회가 규정한 윤리와 도덕을 어긴다는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자신의 삶을 상당히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산다고 이해될 수도 있다. 다만, 불륜을 저지르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 현재의 배우자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인간은 나약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가정은 지키면서 자신의 쾌락을 즐기는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그건 '진정한 사랑'이 찾아와 불륜을 했다고 말하기 곤란한 상황아닐까? 진정 자신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면 현재의 배우자와 깨끗하게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랑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면 되지 않을까? 이걸 하지 못하니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더 큰 문제들을 야기시키는 건 아닐런지...

혼인이 하고 싶으세요?
사랑을 하고 싶으세요?
어느 누군가의 이 물음에 상당히 깊은 의미가 숨어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