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3

삶의 줄다리기 The tug-of-war of LIFE






군대에서 유격훈련 받을 때, 오직 한 개의 줄을 이용하여 건너편으로 건너는 훈련이 있었다.
밑에는 안전을 위해 그물망이 있었고, 높이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다. 내가 지나가다 자칫 손에 힘이 풀리게 되면 그물망이 나의 생명을 당연히 구해 줄 수 있는 너무도 안전한 훈련.

하지만, 그 그물망 조차없는 무안전지대에서 중력과 줄다리기를 하며 자신의 생명을 한 줄에 내 걸고 유리창을 닦고 계시는 분들을 보게 되었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생명까지 담보로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 분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다 것이었다. 위험한 장면이면서도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땀 흘리며 일하고 있음을 깨닫다.

"내가 이룬 것은 모두 내 덕분이 아니라, 사회가 내게 준 기회도 어느 정도는 포함되어 있다."라고 어느 누가 했던 말이 떠오르게 만드는 사진이다.

꽤 오래 전에 찍었던 사진을 오늘 정리하면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