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7

영화_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병원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날 각 부부의 생물학적 아이가 바뀌게 된다. '피는 못 속인다'라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관습에 따라 결국 아이를 바꿀 것인가? 아니면 생물학적인 내 아이는 아니지만, 6년동안 같이 살을 맞대며 웃고 울며, 여러 감정적 교감을 형성한 아이를 그냥 데리고 살 것인가?...

결국 이 영화에서는 따져보고 넘어갈 부분이 좀 많았다. 애초에 왜 아이가 바뀌게 되었는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가정환경이 좋지 않음을 비관한 나버지 행복해 보이는 가정을 파탄내고자하는 악의적 충동에 의해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 부분에는 내 가정만 행복해서는 뭔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각 가정은 상당히 상반된 환경이다. 한쪽은 전기상회를 하며 조금은 넉넉하지 못하지만 아버지가 아이들과 상당히 잘 놀아주며 작은 즐거움을 만끽하는 가정, 다른 한 가정은 능력있고 좋은 회사에 다니며, 돈도 많은 아버지, 하지만 이 아버지는 아이와 살갑게 놀아주기 보다는 아이에게 계획표를 짜주며 어떤 틀에 아이를 맞추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보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어릴적 해보지 못했던 즉, 동경하는 것을 아이에게 대신 시킴으로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았다. 겉으로 보기엔 성공해보이는 이 아버지는 왜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됐을까? 영화를 보면 그 본질적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도 우리가 삶에서 제대로 직면하지 못하는 중요한 본질들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난 불행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해질 수 있어'

냉정히 이야기하자면...과연 그럴까? 내 관점에서 몇몇 사람들을 지켜봤을 때, 행복한 사람은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고,불행한 사람은 더 행복해지기 정말 쉽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미디어매체에서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그토록 귀가 아프게 듣고 있는게 아닐까? 아예 불행에서 행복으로 가는 게 정말 힘들고 긴 여정이 될거라는 현실적인 구호를 외친다면 그 긴 여정에서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진 않을텐데...상당히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그래도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몇 만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이 하는 노력보다 수 천배, 수 만배, 수 억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글을 읽고 단 한 분이라도 이해하고 실천하신다면 이 글을 쓴 보람을 충분히 느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여자는 아무래도 혼인을 늦게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받은 사랑 그 이상을 보여주는 남자가 아니면 혼인을 하지 않을 테니깐. 물론, 어느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남자여야겠지만... 그 기준도 각기 다를 것이다.
하지만...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여자는 기대치가 낮아지다보니 남자가 조금만 잘해줘도 혼인을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남자의 직업과 경제력을 사랑하는 걸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이는 남자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알 수 있을 것이다. 냉정히 말해 이런 부분에서부터 각 가정의 삶이 다양성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영화의 몰입도는 그리 크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놓치고 있는 삶의 본질적 측면을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