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0

영화_ 마이 플레이스 My Place





한 가정의 일대기를 영상에 담은 영화이다.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서 시작하여 어떤 세부적인 사항들이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대해 고민하게됐다. 캐나다와 한국을 10여년 간격으로 이동하며 살면서 가족은 각 국가의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특히 이에 대한 영향은 자녀들에게서 일어나기 시작했다(특히 딸). 캐나다의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문화에서 생활하던 딸은 한국의 교육제도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반면 오빠의 경우는 자신이 느끼는 것을 숨김으로써 한국의 문화에 적응해간다. 하지만 여동생은 적응이 아니라 자신을 억압하는 구조를 뛰어넘는 판단과 행동을 하게 된다. 바로 아이를 혼자 낳아서 키우는 것을 통해서...


처음에 오빠는 여동생의 그런 판단과 행동에 우려를 하게되고, 자신의 영화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족을 영상에 담기 시작한다. 그런 과정에서 가족들을 인터뷰 하면서, 부모님과 여동생의 속마음에 더욱 깊게 다가가게 된다. 아마도 가족들은 이 과정에서 응어리진 마음들을 서로 보듬어주면서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해 간 것 같다. 여동생은 결국 아이를 낳아 캐나다에서 키운다. 영화 말미에서 오빠는 처음엔 우려했던 여동생의 행동 덕분에 자신의 마음이 치유된 것 같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영화였다. 그냥 조금은 특이할 수 있는 한 가정의 일상들을 찍어낸 것이 영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기도 했다. 타인의 삶을 보면서 감동하는 것도 결국은 내가 그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공감하는 것은 아닐까? 어느 소설가는 "인생은 재공연을 할 수 없는 단 한편의 연극이다"라고 말했다.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서 미처 내 삶의 소중함과 내가 내 삶을 주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대해 생각하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