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9

poetry_신혼일기-박노해

신혼일기 -박노해-

길고긴 일주일의 노동 끝에
언 가슴 웅크리며
찬 새벽길 더듬어
방안을 들어서면
아내는 벌써 공장 나가고 없다
지난 일주일의 노동,
기인 이별에 한숨지며
쓴 담배연기 어지러이 내어뿜으며
바삐 팽개쳐진 아내의 잠옷을 집어들면
혼자서 밤들을 지낸 외로운 아내 내음에
눈물이 난다
깊은 잠 속에 떨어져 주체못할 피로에 아프게 눈을 뜨면
야간일 끝내고 온 파랗게 언 아내는
가슴 위에 엎으러져 하염없이 쓰다듬고
사랑의 입맞춤에
내 몸은 서서히 생기를 띤다
밥상을 마주하고
지난 일주일의 밀린 얘기에
소곤소곤 정겨운
우리의 하룻밤이 너무도 짧다
날이 밝으면 또다시 이별인데,
괴로운 노동 속으로 기계 되어 돌아가는
우리의 아침이 두려웁다
서로의 사랑으로 희망을 품고 돌아서서
일치 속에서 함께 앞을 보는
가난한 우리의 사랑, 우리의 신혼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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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4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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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남기던 당시를 잠시 떠올려봤다.
어떤 계기로 이 시를 천천히 읽었던 것 같다.
현재도 이 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다가갈 듯하다.


art_북한산 백운대를 등반하다가.





북한산 백운대를 등반하며...
최근 '중국회화사'를 좀 공부한 뒤여서인지 중국의 산수화에서 봤던 느낌이 실제 풍경에서 느껴져 기분이 묘했다. 이런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감동'이라 부르나보다.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 풍경.

[2013년 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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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때 북한산을 오르다가 무의식적으로 촬영했던 사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냥 한 순간만을 내 눈에 담기 아까운 풍경이었다고나 할까.
책에서 봤던 장면과 비슷한 '자연'을 직접 봤을 때의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었다.


인생_지금껏 아내에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은?


언젠가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께서 모 프로에 나와 인터뷰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지금껏 아내에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은?"이라는 질문에 
"내 전부를 다 준 것"이라고 답하셨다. 

몇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억나고, 
여전히 '사랑'에 대해 고민할 때 떠올리는 내용.

"내 전부를 다 준 것"

[2013년 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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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_예절을 알고, 영예와 염치를 안다는 것.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풍족해야 영예와 염치를 안다.~"  
-'관자'중-

사마천 <사기>강의 중에서(EBS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내용. 물론 내가 어려워도 어느정도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내야겠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내게 마음적 여유,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타인을 대하는 마음이 더 밝을 가능성이 높다는.

[2013년 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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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에 관심을 가지던 시절, 관련된 강의를 보다가 상당한 고민을 하게 만든 내용. 어쩌면 미디어가 만든 가상 속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맹목적으로 주입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인간'이 느끼는 본성을 놓고본다면, 
나 자신의 '자존'이 바탕이 되는 것에 상당히 중요한 지점이 있지 않을까?
또한 누군가를 돕는 것에 응당의 대가를 바라는 것을 넘어 대가 없이 그것 자체로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어쨌든 나 자신이 잘사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Society) 전체의 행복도 고민해야할 주제..


poetry_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2013년 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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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설명 없이 시 한편만 고스란히 적어놨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어느 누군가의 마음속을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



art_아이가 자라는 속도




아이가 자라는 속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약27개월된 어느 아이의 뒷모습.

[2013년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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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이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이 스물스물 느껴진다.

여러개의 시선.
사진을 찍는 나의 시선.
동물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나와 아이를 바라보는 동물의 시선.
이 모든 시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아이의 엉덩이에서 기저귀의 윤곽이 보인다.
팔짱을 끼고, 난간에 기댄 아이의 등에 새겨진 옷 주름은
무언지 모를 힘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movie_베를린

영화/베를린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지요~" 
극 중 류승범씨가 한 대사. 
여기서 '배아프다'의 원인은 '남이 잘되는 모양' 때문.
개인적으로 상당히 오래 기억될 대사. 
마치 진짜 친구는 친구의 '나쁜' 소식보다 그 친구의 "기쁜" 일을 자신의 일처럼 뛸 듯이 기뻐해주는 친구라는 사실...
정말 중요하다. '인간'을..'삶'을 제대로 통찰하고 있다.

[2013년2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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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_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2013년 1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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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를 정확히는 모르겠다. 어디선가 보거나 들은 내용이다)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생명력을 품고 있는 문장이다.
다시 읽어보고 음미해도 깊은 통찰을 느끼게 해준다.

2017-10-18

사랑에 대하여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지요
'내 것을 마구 퍼주어도
아깝지 않습니까?'
하나도 아깝지 않으면
사랑입니다.

[출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P105.]

(2013년3월 메모 중..)

개인적으로 '사랑'에 대한 대단한 통찰이라고 생각된다. 
한 번쯤 깊게 고민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IT_태블릿PC 화면크기(용도별)

태블릿을 잡지나 Paper(A4기준)를 보는데 자주 이용하신다면 10인치가 적당할 것 같다. 7-8인치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다. 이제 잡지도 대부분 태블릿을 통해 구독할 듯 싶다. 본인의 경우만해도 IT잡지, 사진잡지, 미술잡지, 경제잡지 등등을 태블릿으로 조금씩 보고 있으니.

(2013년1월 메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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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화면크기에 대해 고민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글이라고 생각된다. 
요즘은 화면크기가 10인치 넘는 것도 있기에 아마도 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10인치 이상이어야 일반적인 문서와 종이신문의 편집을 원활하게 보면서 읽어내려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 거기에 무게가 가벼울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