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2

art 결혼 계약_호가스 (1743~1745)


결혼 계약_호가스 (1743~1745)



호가스(William Hogarth)의 <유행결혼>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연작 중 한 작품이며 혼인하기 전에 계약서를 쓰려고 사람들이 모인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 연작 그림의 마지막은 불행으로 마무리 된다고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또 다시 우리가 사는 현재의 삶에서도 본질적으로 변함없이 이런 불행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역사에서 끊임 없이 누군가는 경고했지만, 그 경고를 망각했고, 결국엔 고통을 겪은 뒤에야 그 경고가 기억나는게 인간의 삶인지도 모르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혼인제도, 그리고 가족이라는 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를 더욱 느끼게 된다. 첨부한 글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사는 여성들이 꼭 한 번은 읽어볼 필요가 있다. 여성들 뿐만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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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술관 옆 인문학2>>-박홍순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부모의 자식에 대한 잔인성은 육체적인 것에서 부터 정신적 고문, 무관심, 단순한 소유욕 및 사디즘에까지 걸쳐 있으며,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우리는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라기보다 진정으로 사랑을 베푸는 경우가 오히려 예외임을 믿어야만 한다."~

~부부 관계에서 나타나는 억압, 자시에 대한 억압의 꼭짓점에는 남성이 자리 잡고 있다. 엄마의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강제도 남성 권력의 굴절된 모습니다. 가정에서 여성이 일방적으로 강요받는 육아와 가사 때문에 잃어버린 자신을 자식을 통해 대리만족해서 회복하려는 모습인 것이다.~

~결혼의 파행적 모습과 가족 내의 억압이 상당 부분 경제적 문제가 원인이라는 엥겔스의 지적은 경청할만하다. "일부일처제가 생겨난 것은 비교적 거대한 부가 한 남자의 수중에 집적된 결과이며, 또한 부를 바로 그 남자의 자식에게 상속시키려는 욕구의 결과였다. 이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여자의 일부일처제였지 남자의 일부일처제가 아니었다....~

~여성이 강제된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여러가지 장애물이 기다린다.~~특히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 막막해하며 이래저래 남편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관계를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경제적 예속이 현실의 인격적 예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수 천 년에 걸쳐 가부장제 틀 속에서 형성된 온갖 사회적 규범과 문화가 함께 바뀌지 않는 한 근본적 변화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자립이 인격적 자립의 소중한 출발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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