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5

book_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우석훈 지음





<<88만원 세대>>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지금 우리사회의 청년층에서 야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즉, <<88만원 세대>>에서 현재 청년들의 문제와 그 문제가 발생하게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면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에서는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밝힌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출간기념 토론회에서 약3시간에 걸쳐 오갔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며 이 책을 읽었다. <<88만원 세대>>를 통한 배경지식이 있다보니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지만 혁명에 버금가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결국 사회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이 큰 변화의 핵심에는 신자유주의가 몰고온 여러 부정적인 결과들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청년들에게 지금 현실이 너무 비관적이라며 낙담하지 말고, 혁명에 대해 상상이라도 할 것을 당부했다.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면 실현가능성 조차 없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저자가 가장 강조한 것은 '우정과 환대의 공간'에 대한 것이었다. 너무 혼자 지내기에 익숙해진 청년들이 서로 같은 공간에 모여 소통하고 공감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리인'이 청년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말이 아닐런지... 이에 대해 저자는 정치참여를 시작으로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청년들의 참여범위를 넓히라고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일러주기도 했다.

예전에 <<88만원세대>>를 읽은 지인이 "뭔가 해야겠다는 건 알겠는데, 일단 지금은 취업이 우선이라서..."라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이해합니다. 다만, 취업준비를 하시면서 조금이라도 변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오직 내 문제들에만 열정을 쏟기보다는 공존(共存)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했던 말이었다. 

공멸이 아닌 공존(共存)할 수 있는 삶이 중요하다.


2014-05-10

photo_ Throw The Fastball 돌직구를 던지다





To confront.
It is not easy but It would be better to confront my only life.
Throw the fastball to confront my important life.

I will confront my life.
I am going to confront my valuable life.


직면한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정면승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돌직구를 던져 삶에 직면하는 것.

직면할 것이다.


art_ Yue Minjun 위에민쥔(岳敏君, 1962년 중국 출생)의 작품

위에민쥔 (岳敏君 큰산악,민첩할민,임금군; Yue Minjun /1962년 중국 출생)


그의 작품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작품을 보는 사람이 당황할 정도로 크게 웃는 남성 또는 남성들이 작품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웃음 뒤에는 왠지모르게 서글픔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남성은 크게 웃고 있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쉽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진 않았다. 대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상처들이 환하게 웃음지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애써 웃음 짓는다는 것은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온갖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두 주먹을 불끈쥐고 웃으려는 처절한 외침과도 같을테니...그래도 웃지 않으면 무얼하리오. 작품 속에서나마 웃는 사람을 보면서 왠지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작가가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작품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마음이 이끌렸던 것 같다. 어려웠던 자신의 삶을 예술로 승화해낸 작가의 그 마음 속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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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가난해서 굶어 죽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다 죽는 것이 세상에 속지 않고 내 인생을 살다가는 방법입니다."-위에민쥔-

~위에민쥔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부모가 바라는 대로 톈진 공장의 전기공이 되어 20일씩 선박 위에서 교대 근무 생활을 했다. 그때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했다. 유일한 위안이라곤 배 안에서 잡식성 독서를 하다 잠시 육지로 나가면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결국 석유 캐는 노동 현장에 재배치되어 혹사당하는 현실을 박차고 나와 남들이 졸업할 나이에 허베이 사범대학 유화과에 입학했다. 입학 전 다양한 체험을 한 그는 자유롭게 회화의 형식을 실험하며 철학, 미학, 역사책을 탐독했다. 졸업 후 철저히 자기 삶을 일궈 가는 의지와 신념이 있기에 독창적인 화가로 우뚝 섰다.~


출처: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신현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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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위키백과(한글)
http://ko.wikipedia.org/wiki/%EC%9B%A8%EB%AF%BC%EC%A5%94

위키백과(영문)
http://en.wikipedia.org/wiki/Yue_Minjun



2014-05-07

art_ Andy Warhol, the Greatest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과거에 작성한 글 수정)

과거 리움미술관에서 이미 앤디워홀의 작품을 만났었다. 실크스크린기법을 이용하여 대량으로 작품을 찍어낼 수 있는 상업성이 짙게 묻어나는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 당시 예술에 조예(造詣)가 깊지 않아 뭐라 말해야할지 쉽지 않았다. 하드웨어 적인 부분은 고정된 틀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즉, 색(色)의 여러가지 혼합과 조합으로 똑같은 형태에서도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색다른 느낌을 받기는 했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폰(iPhone)과도 일맥상통함을 느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인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상업성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앤디워홀의 작품도 이런 시장의 수요를 이미 간파한 게 아닐까? 그를 폄훼하는 의견들은 상업성 적인 측면을 지적 하겠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욕구를 간파하는 것도 예술가의 의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반면에 그러한 시장의 수요공급 법칙을 예술에도 적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예술은 시대를 따라가야할까? 시대에 앞서가야 할까?

전시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앤디워홀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이 실크스크린기법을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크스크린기법을 자세하게 설명한 코너가 없었다는 점이다. 한 쪽 벽면에 4단계로 구분하여 간단하게 설명한 그림만 있을 뿐이었다. 작품의 제작기법이 예술가의 의도가 표현되는 부수적인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그 부수적인 부분에도 작가의 의도가 묻어날 터인데, 너무나 결과물인 작품에만 치중했던 것은 아닐런지.... 전시회장도 2-3층으로 넉넉하던데, 한 쪽에 동영상으로 실크스크린기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관람을 하진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께는 평일 오전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도슨트 시간도 확인하시고 가면 작품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art_ Picasso and modern Art 피카소와 모던아트





(과거 작성한 글 수정)

대략 20세기 전반기와 중반기에 탄생했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100여점 이상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서인지 빠른 시간 안에 볼 수는 없었다.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차분히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평일 이른 오전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아침 시간은 축복인지도 모른다. 도슨트(그림해설)를 대신하여 오디오 해설을 들을까 생각도 했으나, 습관상 처음 작품을 대할 때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기 위해서 아무런 도움없이 감상했었다. 2시간30여분이 걸려서야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고, 그 후 일정이 있어서 해설은 듣지 않았다.

'아는만큼 보인다'
이 말이 계속 귓가에 멤돌았다. 서양미술사의 20세기 관련된 부분을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갔으면 좀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도통 뭐가 뭔지 복잡함만 가득 안고서 미술관을 나왔던 기억이 난다. 단순하고 무식한 건지 몇몇 누드작품 앞에 서서 인간의 본능적 욕구만 탐한 게 전부였던 것 같다. 당분간은 미술관 대신 책을 통해 이론을 정리해둬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다시 예술에 관심을 더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렇게 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짐을 했건만, 어렵고 지루하다는 이유로 손을 놓았기 때문에... 예술의 세계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 만큼의 땀과 노력이 있어야 내것이 되는 듯 하다.


2014-05-06

movie_ Lust, Caution 색, 계(色, 戒 )





색, 계 (色, 戒: Lust, Caution)

인간의 욕망에 대해 숙고하게되는 영화였다. 그 숙고의 과정에는 영화 제목란에 쓰여진 문자들을 자세히 해석하는 과정이 포함되었다. '색, 계'... 그냥 '색계'가 아니라 '색'과 '계'라는 글자 사이에 ',(쉼표)"가 찍혀있다. 색(色, Lust)은 '여자'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Lust의 의미를 보면 "(애정이 동반되지 않은 강한)성욕[욕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계(戒경계할계, Caution)는 '경계하다'와 '주의하다'라는 의미이다. 이것들을 종합하면 색, 계(色, 戒: Lust, Caution)의 의미는 "욕정을 주의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일까? 국가가 먼저일까?
자기애가 먼저일까? 애국심이 먼저일까?
나의 사랑이 먼저일까? 국가에 봉사하는 게 먼저일까?

영화에서 끊임없이 선택하라고 재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극 중 탕웨이를 좋아했던 남자가 몇년이 흐른 뒤에야 자신의 감정을 탕웨이에게 고백했을 때, 탕웨이는 그 고백이 너무 늦어버렸다고 말한다. 똑같은 고백이었지만, 그 고백은 이미 흘러버린 시간 때문에 가치를 크게 잃어버린 것이었다. 어쩌면 그 고백의 가치가 크게 훼손된 이유는 극중 탕웨이가 마음에 없는 다른 친구와 잠자리 연습을 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충분히 마음에 둔 남자와 사랑을 나눌 수 있었지만, 그 남자는 그 당시 한 개인의 불타오르는 사랑보다는 애국심을 택했던 것 같다. 무엇이 먼저일까?

적이었던 남자가 마음을 열고 한 여인을 지켜주려했다. 그 여인은 적이었던 그 남자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진다.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남녀의 격정적인 교감의 장면들은 이상하게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온화한 말로 다듬어 표현해서 그렇지 그 교감장면은 인간의 내면 저 깊은 곳에 있는 수문을 열 정도로 자극적이었던 것 같다.

진정 사랑하고 있으신가요?


movie_ The Servant 방자전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춘향전을 색다르게 각색을 했기 때문인지 뇌세포가 활발하게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방자전'이라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겠지만, 방자가 이야기의 주인공 등장한다. 에로틱한 장면들을 일정부분 기대했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 야한 장면만 볼 때와 그 야한 장면의 앞뒤에 배치된 이야기들을 연관지어 감상하게되면 야한 장면에 그리 큰 집중을 하지 않게되는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이 물음은 인류의 역사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걸 보면...


performance_ DRUMCAT 드럼캣





(과거에 작성한 글 수정)

여러가지 드럼을 이용한 연주가 심금을 울리게 해주는데, 저절로 흥이났었다. 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열정이 넘치는 퍼포먼스에 동화되어 열심히 박수치다가 손바닥이 시뻘겋게 되었다는...


 "두구두구 두구두구!"

관객들의 호응 덕택인지 앵콜 공연까지 보여주셨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공연에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춤도 췄는데, 엉겁결에 일어나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했었다.

아쉬운게 있었다면 공연시간이 1시간20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조금 더 공연시간을 늘린다면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ovie_ SURROGATES 써로게이트





Surrogate.
우리말로 '대리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계문명의 무조건적인 수용이 결국은 비극을 낳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구성 되어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는 '컴퓨터 만능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인간의 생활은 더욱 편해졌고,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컴퓨터와 관련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보급등으로 인해 그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은 기계에 의해서 지배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시스템이 컴퓨터를 바탕으로하여 기계화 되다보니 생산의 효율성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인간 본연의 존엄성이 점점 추락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물론, 기계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반복적인 일들은 기계에게 맡기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일까?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일들이라는 게...


2014-05-05

movie_ Law Abiding Citizen 모범시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라는 말이있다. 인간으로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고통을 받게 될때,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몸부림 친다는 의미인 듯하다. 법(Law)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좋겠지만, 세상은 갈 수록 법(Law)없이는 살 수 없게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힘 없는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그 피해들이 참을 수 있는 인내의 한계점을 뚫고 치솟을 때, 그 힘 없던 시민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대항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 느끼는 고통은 어느 정도일까?

기득권이 만든 법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솔선수범하여 지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다른 시민들도 잘 지키지 않을까? 물론 인간이 '완전하게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한 법적 준수 의무를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삶을 살다보면 의례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작은 실수는 잠시 고민의 주제에서 제쳐두고 인간이 삶을 살면서 필수적으로 중요하게 준수해야할 법적 의무는 지켜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영화에서 잔인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볼만 했다. 다만, 비위가 안 좋으신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다.